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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태 Jul 26. 2019

기억으로 쓰는 여행

[부제] 생각날 때마다 틈틈히 쓰는 여행기

5년 전 여름 휴가, 지금 이맘때였다. 

지금의 아내와 여행을 갔다.

라오스.

난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나라밖 여행이었다.


루앙프라방에서 며칠을 보냈다.

우기로 불어난 흙빛 강물의 흐름보다 라오스는 천천히 시간이 흐르는 듯했다. 


방비엥, 그 나라 이름으로 왕위엔에서 이틀인가를 머물렀다.

이튿날 바이크를 빌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블루라곤을 갔는데, 깊고 푸른 물에 겁없이 뛰어드는 꼬맹이와 서양 친구들을 보다 발길을 돌렸다.


오고 가면서 까맣고 마른 라오스 아이들을 만났다.

'난 귀여워요, 순수해요'라고 이마에 써놓은 듯했다. 


바이크를 타고 길을 따라 가다보니 외진 마을이 나오고, 학교도 있었으며, 동굴도 보였다.

사람들 발길이 뜸한 곳을 가는 것에 난 호기심이 많다. 

정해진 길이 아닌, 현지인들의 속살을 살짝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었다.

풍경이 그림이다. 

저 멀리 뾰족한 산들, 눈 부신 푸른 하늘, 나무와 풀들


얼굴이 벌겋다.

40도를 넘는 태양 아래 몇 시간을 달렸으니 그럴만하다.


라오스, 

나라밖 여행의 눈을 뜨게 해준,

첫 사랑 같은 곳이다. 

그래서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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