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회고록by.스여일삶모각회
매월 마지막 날, 한 달의 회고를 기록합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슨 콘텐츠를 보았고,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자 합니다.
8월 1일(목)부터 29일(일)까지의 기록이며 8월 30일(월) 이후는 9월 회고록에 기록합니다.
머리 염색을 하다
얼마만의 염색인지 괜히 마음이 설렜다. 이왕이면 파격적인 색상을 해볼까 싶다가도 미용실에 오래 앉아 있을 자신이 없어 결국 약간 톤 다운하는 정도로만 염색을 했다. 조금 밝아진 머리카락 색상인데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임신하고 염색한 적이 없으니 5년 만에 해 본 젊은이의 색이었다. 사실 염색은 머릿결도 상하지만 종종 뿌염을 해줘야 하는 귀찮은 관리도 있기에 그동안 꺼려왔는데, 이번 염색 이후 더 젊게 나를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마흔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란 버킷리스트를 써보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올해가 가기 전 마흔 전 해볼 만한 철없는 일을 잔뜩 상상해보고 싶다.
우리나라 서해의 매력에 빠지다
8월은 주말마다 서해를 다녀왔다. 미뇽에게 파라솔을 받은 뒤로는 더욱 자신 있게 서해를 탐방했다. #기지포해수욕장 #민머루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등 윤우에게 모래와 갯벌을 볼 수 있는 바다를 찾아다녔다. 대부분 반려견 동반이 안되어 바닐라는 주로 안고 있거나 산책 후 차에서 기다려야 했다. 윤우는 게를 잡고 모래성을 쌓았다. 어떤 날은 소라게를 잡고 갯지렁이를 보기도 했다. 서해를 즐기고 온 날은 갯벌 생물을 다룬 책을 읽어주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내게도 서해바다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자주 다녀보고 싶다.
울진, 안동, 군위, 김천, 온양, 여주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다
올해 여름휴가는 원래 부산을 가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험하니 다른 곳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부산에 가서 시댁 집콕 휴가를 보내려고 윤우의 수영장도 사서 보내 두었는데 시어머님이 자가격리 대상자(확진자 동선과 겹쳐 음성이 나왔음에도 자가격리를 2주간 하게 되셨다)가 되시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유명한 숙소는 이미 다 예약이라 길게 다녀오려 했던 휴가는 집에서 쉬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윤우 없이 느긋하게 외식을 하는 일상을 보낸 뒤 목동에 사는 윤후네에 바닐라를 맡겼다. 윤후 맘 언니가 바닐라를 너무 좋아해 맡겨달라 간곡히 청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애견동반숙소 나 #애견동반식당 검색할 일 없이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꽃게 보고 싶다고 한 윤우 말 따라 그저 울진으로 향했다. 울진 바다를 보고 하루 잔 뒤 안동으로 향했다. #월영교 를 보고 싶어 갔는데 캠핑의자를 꺼내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좋았다. 이후 군위의 계곡을 갔다 저녁을 먹고 김천까지 갔다. 다음 날 온양에서 사람이 거의 없는 물놀이를 즐기곤 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2박 3일 힘든 휴가였기에 아직 주말이 남았다. 여주에서 1박 2일을 하고 집으로 왔고, 돌아온 바닐라와 서해 탐방을 하고 나서야 휴가가 끝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스타트업 여성과 실험해본 재능의 자본화 프로젝트> 발표하다
스여일삶 오거나이저로 2년째 활동 중이던 이번 8월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스페이스 살림'이란 곳에서 <스타트업 여성과 실험해 본 재능의 자본화 프로젝트>라는 발표를 맡게 되었다. 스여일삶의 운영진으로 스타트업계 여성들과 '문장채집' 프로젝트와 '21세기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을 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사실 '재능의 자본화'라는 거창한 주제를 하기엔 아직 이룬 게 많이 없지만, 오히려 내가 가진 사소하지만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재능으로 자본화해보는 사고방식의 전환과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분들의 질문도 많아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대화처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나도 한 명의 여성으로 대단하진 않더라도 계속 찾게 되는 서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볼리의 건강노트> 기록을 시작하다
사람마다 '건강'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여성에 건강의 기준이 때로는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의 건강에는 '아름다움'이 교묘하게 섞여 가혹한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후원하고 있는 미디어 단체인 '닷페이스'에서 여성의 '식욕 억제제'에 대한 보고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라는 억압에 많은 여성이 불필요한 소비는 물론 위험한 소비까지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여성은 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지거나, 신기만 해도 군살이 없어지거나, 마시기만 해도 식욕이 사라지는 제품을 사는데 현혹될까. 나는 이게 여성에게 필요한 건강의 기준이 미디어 속에서 마른 몸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한 기준을 스스로 알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내 일상을 들여다보고 건강함을 찾아보는 기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식사 기록, 운동 기록, 통증 기록, 감정 기록 등 내 일상에서 내 몸과 마음에 맞는 적당한 기준을 스스로 찾아보고 싶다.
*볼리의 건강노트 읽기 : https://blog.naver.com/by_bolie/222484836764
<21세기 버지니아울프 '표현의 자유' 북클럽> 세션 종료
지난 6월부터 해온 #21세기버지니아울프 #표현의자유 북클럽 세션이 이번 8월부로 종료되었다. 나의 일상, 커리어, 그리고 공간의 기록하는 연습을 할 수 있던 북클럽이었기에 그 자체로 의의를 두고 잘 마친 나 자신을 응원해주려 한다. 3개월 간 부족한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준 북클럽 멤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기록은 모두 우리의 삶에 남아 각자의 종이배가 되어 기억의 물결을 일으키며 유영할 것이다. 9월 한 달은 쉬었다가 10월부터 3개월은 멤버들의 추천 책으로 북클럽을 마무리하려 한다. 올해도 북클럽을 잘 마무리하며 기회가 닿으면 내 책으로 북클럽을 하는 일정도 세워보고 싶다.
8월은 한 일도 많이 없는데 읽은 건 더 없다. 정말 한 달 동안 놀고먹었나 싶다. 일단 주말마다 바다를 다녀왔고 주중에는 넷플릭스를 끼고 살아서 그렇다. 그럼에도 경제/금융 책을 비롯한 두꺼운 책을 읽었기에 무려 5권이나 읽은 나를 칭찬해주고자 한다. 가장 좋았던 책은 #우리는모두자살사별자입니다 라는 얇은 책이었다. 자살한 사람을 가까이 둔 사별자에 대한 서사가 부족했기에 알아두면 좋을 가이드이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9월에는 퇴고를 해야 하니 더 못 읽을 것 같아 서평단 활동을 해보려 한다. 명절이 있어 독서를 더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다음 달의 나를 믿어보기로 한다.
-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
- 개인투자보다 안전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보다 승률 높은 ETF 투자 가이드 | ★★★
- 킵 고잉 | ★★★
- 런던통신 1931~1935 | ★★★★
-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 | ★★★★
*각 독서의 자세한 리뷰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인스타그램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8월에는 왓챠와 넷플릭스에 빠져 살았다. 특히 초반에는 #템테이션아일랜드 나 #스트레인저 같이 연애 관련 시리즈물에 빠져 살았다. 유부녀가 돼도 남의 연애사는 이렇게 재밌다니 9월에는 #환승연애 랑 #돌싱글즈 도 봐야할 것 같다. #굿닥터 나 #더체어 를 보며 당차고 자기 일에 최선인 여성 주인공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8월은 TV 프로그램을 본 건 #유퀴즈 가 전부였나 보다.
- 템테이션 아일랜드 시즌1 | 왓챠 | ★★★★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넷플릭스 | ★★★★
- 스트레인저 시즌1~3 | 왓챠 | ★★★★
- 희생부활자 | 넷플릭스 | ★
- 토이스토리4 | 시리즈온 | ★★★
- 굿 닥터 시즌1~3 | 넷플릭스 | ★★★
- 더 체어 | 넷플릭스 | ★★★★★
- 블랙위도우 | 시리즈온 | ★★
8월에는 개인 카드로 소비를 안 한 편이다. 휴가라 공용카드로 쓰기도 했고 실업급여가 부족해 빠듯하게 버티기도 했다. 8월 실업급여가 들어오자 소비가 계속 이어졌는데 그중 좋았던 물건도 꽤 많았다.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공구로 사게 되었는데 언젠가 나도 공부를 하길 바라본다.
- 아쿠아듀오 블라썸 샤워기 세트 | 올포홈 인스타 공구 | 29,470원
- 디토 현관 마스크 걸이 자석 선반 | 인스타 공구 | 19,600원
- 마리슈타이거 스테인리스 도마 | 김지니 인스타 공구| 29,800원
*볼리의 머니로그 읽기 : https://blog.naver.com/by_bolie/222487754291
8월에는 유독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날이 많았다. 특히 소화가 잘 안되어 속이 좋지 못한 날이 많이 국물 요리를 많이 먹었다. 다만 마음은 좀 편안했는데 원고를 다 써서 여유를 보냈던 날이 많아서이다. 그래서 걸음 수도 현저하게 줄었다. 바깥 활동을 잘 못하고 몸이 좋지 않아 건강식품 소비가 많았다. ABC주스나 호박팥차, 프로틴 우유 등을 사서 먹어보고 있다. 건강노트를 쓰기로 다짐했으니 9월에는 좀 더 체력을 회복하길 바란다.
- 몸무게 : 48.6kg | 전월대비 - 0.5kg
- 걸음 수 : 164,292보, 일평균 5,665보 (전월 대비 400보 줄었음)
=> 다음 달 목표도 일평균 7000보에 도전(최종 목표는 매일 8 천보)
- 병원 진료 : 없었다
- 감정 상태 : normal (worst | not bad | normal | very good | awesome)
스여일삶 모각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각자 한 달간의 회고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각회 자세히 보기 : https://startupwomen.co.kr/event/?idx=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