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리 Aug 03. 2021

빵을 굽고 원고를 마무리했다

2021년 7월 회고by.스여일삶모각회

매월 마지막 날, 한 달의 회고를 기록합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슨 콘텐츠를 보았고,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자 합니다.

7월 1일(목)부터 31일(토)까지 한 달의 기록입니다.




7월에 한 일들


인스타그램 문장채집(@moonjangchazip) 다시 시작하다

연초 #스여일삶 멤버들과 해왔던 문장채집 인스타그램 채널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을 쓰다 보니 경제기사를 읽고 복기하지만 이를 드러낼 가시적인 매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 5일 정도는 읽었던 기사의 문장을 채집하고 내 의견을 적는 '인사이트 노트'도 기록해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코인뿐만 아니라 경제와 금융을 이해하는데 관련한 내용은 최대한 채집해본다. 기록이 쌓여 지식이 되고 기술이 되며 훌륭한 투자의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혹시 팔로우하고 싶다면 여기로.



100일간의 영어회화와 아이 영어책을 읽어주다

서른일곱이란 나이는 영어공부를 해야 할 목적이 없다. 학업도 취업도 커리어 방향에도 큰 도움이 안 될뿐더러 코로나19로 여행도 못 가니 써먹을 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목적 없이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3월부터 매일 영어문장을 읽고 녹음하는 챌린지를 했다. 책 이름 자체가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었다. 전자책으로 구매하니 책의 QR을 클릭하니 바로 원어민 음성의 팟캐스트 파일로 이동되어 좋은 발음을 들을 수 있다. 빠뜨린 날도 많았지만 어쨌든 책을 한 권 녹음을 끝내고 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이럴 때 지난달 구입한 아이의 영어동화책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동화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는 기쁨과 이 역시 원어민 발음도 들어본다. 이젠 아이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주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본다.


아이의 사슴벌레를 키우고 팬티를 입혔다

아이의 성장이 도드라진 한 달이었다. 우연히 산책을 하다 사슴벌레를 주워 키우게 되었는데 너무 징그러워 가까이 갈 수도 없는데, 윤우는 척척 손으로 잡고 참나무 진액 젤리도 준다. 아들 엄마가 된다는 건 중장비 이름도 알아야 하지만 각종 곤충을 양육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번엔 사슴벌레인 것이다. 보름쯤 키우던 사슴벌레는 다시 숲으로 보내주었다. 윤우는 서운해했지만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는 과정까지도 양육의 역할인 것이다. 한편 윤우가 낮에 기저귀를 하지 않고 지내고 등원까지 하는 성장을 보여주었다. 말을 잘하는데 배변을 기저귀에 하고 싶어 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젠 그 기특함을 드러낼 시기가 된 것이다. 아직 실수도 많고 기저귀를 하겠다고 하는 날도 많지만, 자라는 아이의 귀여운 엉덩이를 툭툭 쳐주고 싶은 한 달이었다.


마들렌 베이킹을 시도하다

당근마켓에서 마들렌 틀을 무료 나눔으로 받았다. 총 3개를 받았는데 한 판에 6개씩 구울 수 있는 틀이었다. 팬케이크나 호떡 정도는 해본 적이 있지만 베이킹을 제대로 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안되면 윤우 물감 파레트로 쓸 요량으로 강력분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주문했다. 유튜브를 보고 비율을 맞추고 과정을 따라 했다. 이게 될까 싶었지만 정량과 시간을 맞추니 오븐은 내게 마들렌을 주었다. 한 달간 몇 번 구워보니 아들에게 마들렌을 구워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어떤 날은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금 비틀어보았는데, 스콘이 되어 좀 더 퍽퍽하지만 바스락 거리는 맛이 생겼다. 약간 달리진 비율이 전혀 다른 빵이 되다니. 마들렌도 스콘도 좋아해서 어느 걸 먹어도 좋다. 화학을 공부할 땐 언제나 정확한 계량이 필요한 일만 가득했다. 이젠 조금은 흐트러져도 그것대로 괜찮다. 오늘 하루가 마들렌이면 어때, 스콘이면 어때. 중요한 건 오늘도 난 베이킹을 했다는 것이지.


미리캔버스 배우다

일전에도 카드 뉴스를 만드는 템플릿 플랫폼은 많았지만 사용성이 불편하고 유료화로 결국 안 쓰게 되었는데, 미리캔버스라는 이미지 제작 툴을 새롭게 알게 되어 배우게 되었다. 블로그 썸네일부터 로고, 각종 포스터 등 다양한 무료 이미지와 템플릿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툴을 배우는 것을 대부분 재밌어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미리캔버스는 잘 배워서 노션폴리오를 쓸 때 보조 이미지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머니로그 네이버 블로그도 썸네일 이미지를 만들었고 문장채집 인스타그램의 로고도 만들어보았다. 나중에는 윤우를 위한 교구재를 만들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리워커 모임에 들었다

록담님이 재미난 제안을 주셨다. 혼자 일하는 프리워커들의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것. 사실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나도 일하는 것으로 보고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록담님을 비롯해 앤가은님, 데이나님, 호수님, 현선님이라는 멋진 프리워커를 알게 되었다. 줌으로 만나 서로를 파악하고 각자 세명씩 지인을 추천해 약 20명 정도 그룹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주변 지인이거나 지인의 지인 중 혼자 일하는 다양한 형태의 일을 하는 분을 중심으로 찾았고, 최종적으로 두란님, 민정님, 선미님과 함께하게 되었다.


무지개를 보고 계곡과 바다로 자주 떠났다

자주 비가 온 7월이었다. 한강으로 산책을 갔을 때 무지개를 보았다. 어떤 날은 쌍무지개가 뜨기도 했다. 가까이서 처음 보는 쌍무지개였던 것이다. 윤우와 나는 아이처럼 밖에 나가 무지개를 한참 바라봤다. 아직 무지개를 보고 기뻐할 수 있는 나라니 새삼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자연인 삼막사 계곡과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발견한 7월이기도 했다. 주말 낮잠을 자고 난 뒤 5시쯤이면 계곡이나 바다로 향했다. 6~7시에 도착한 계곡과 바다는 이미 피서를 즐긴 사람들이 빠져나간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우리 가족은 캠핑의자를 들고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바다 모래사장에 테이블을 펴두고 해 가지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다. 물론 윤우는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넘어져 크게 다쳤다

어두운 길을 뛰다 돌부리에 걸려 정말 제대로 넘어졌다. 손바닥은 깊게 파였고 다시는 찰과상이 생기고 멍이 들었다. 이렇게 심하게 다친 적은 프리스타일 스키와 사회인 야구를 그만둔 이후 처음이라 창피함보다 아픈 게 싫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다치고 나니 세 가지가 보였다. 첫 번째는 내가 피를 흘리니 윤우가 무서워 울어버렸다는 것이다. 엄마가 다치면(특히 눈으로 보이는 외상인 경우) 아이의 세상은 무너지는구나 싶어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을 아이에게 다 보여주었다. 이렇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 아이는 안심하고 자신의 상처도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는 손바닥을 제대로 못 쓰니 머리를 못 감게 되었는데, 남편의 도움으로 겨우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내 몸을 자유로이 만지며 꼼꼼하게 씻어주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어 미안하고 고마웠다. 마지막은 조금 우습기도 한 생각인데 이번에 넘어지면서 생긴 손바닥의 상처가 정확히 생면선을 가르는 방향이라 무릇 겁이 났던 것이다. 위치로 보면 대략 60대 정도에 생명에 위협적인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란 우려로 깊은 흉터가 생기지 않게 드레싱을 열심히 했다는 나름의 웃픈 기억. 다행히 살이 차오르니 생명선이 더 강해진  방향으로 깊어졌다.


백 대신 맥, 아이맥 퍼플이 도착했다

드디어 아이맥 퍼플이 내게로 왔다. 주식 수익과 실업 급여를 차곡히 모아 결국 얻어냈다. 기존 쓰던 27인치 맥보다 작지만 내겐 꼭 맞는 사이즈다. 맥북을 쓰다 아이맥과 패드 조합으로 쓰게 된 건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서다. 주로 집에서 일하니 맥이 편하지만 이동할 땐 패드로 간단한 작업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사실 맥은 3년 전 윤우를 낳고 출산선물로 받은 것이다. 백 대신 맥을 택한 이유는 일하는 나로 돌아가고 싶었고

언제나 쓰는 나로 머물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아이맥으로 나는 마케팅을 하고 칼럼을 쓰고 화면 기획서를 그리고, 원고를 집필했다. 엄마가 된 내가 성장하는데 아이맥이 도와준 것이다. 이제 작가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나를 위해 나는 기꺼이 아이맥 퍼플을 나에게 선물했다. 바탕화면에는 얼마 전 윤우랑 찍은 사진을 해뒀다. 마무리는 산뜻한 맥플이와 함께 잘해보고 싶다.


초고를 완성하다

시작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로 바뀐 7월이었다. 기획이 잘 되어 쉬울 거라 생각했던 원고가 7월 셋째 주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분명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한데 논리 전개의 흐름 한 가지가 막혀 꼬인 느낌이었다. 금융을 에너지의 개념으로 두고 내 안에 있는 금융 에너지를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보존하며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이과적 논리를 적용해서 살펴보았지만 결국은 만다라트 방식으로 개념, 목표, 습관, 최종 종잣돈에 대한 구성으로 잡고 마무리를 했다. 이건 내 아이디어이니 편집자와 좀 더 발전시킬 개념과 보완해야 할 설명을 미팅을 통해 구체화해보려 한다. 9월 명절 전에 최소 수정 원고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자.


2020 도쿄올림픽을 열렬히 응원한다

1년 늦게 개최된 올림픽.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열린 올림픽이기에 우려도 컸지만 대한민국의 선수는 자신의 역할을 참 잘해주었다. 역시는 역시라고 양궁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고, 펜싱, 유도, 기계체조 등 눈물이 울컥 나는 장면을 보여준 종목도 많았다. 축구, 야구는 욱하면서 봤는데, 짜릿한 역전승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해주었다. 난 < #유퀴즈 >에서 올림픽 4등을 한 선수를 인터뷰하는 회차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달이 없다는, 선수의 입장에서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4등의 선수들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준비된 자의 자신감은 자만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말한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를 비롯해 속사권총 한대윤 선수, 역도 이선미 선수 등 말이다. 난 그들의 삶이 궁금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한다.



7월에 읽은 것


원고를 써야 하는 시간이 있으니 7월에는 독서를 충분히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좀 말랑말랑한 책을 읽고자 노력했다. 원고를 쓰면서 부족한 건 이론이나 기술이 아니라 풀어내는 다정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때 드렁큰에디터의 책과 마스다 미리의 책이 도움이 되었다. 좀 더 가볍게 써보자란 마음이 원고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했다. 이번 달 가장 좋았던 책은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이었다. 글 쓰는 나와 글 쓰는 내 아이를 마음껏 상상하게 해 주었다. 말하는 윤우도 너무 좋지만 글 쓰는 윤우는 더욱 사랑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다.


- 지랄의 기쁨과 슬픔 | ★★★

- 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

방천의 관점 | ★★

- 이프라인 우화 | ★★

- 복은 이어달리기 | ★★★

- 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 ★★

희일비의 맛 | ★★

- 지런한 사랑 | ★★★★


*각 독서의 자세한 리뷰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인스타그램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7월에 본 것


영상 콘텐츠 역시 7월에는 많이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왠 걸 <종이의 집> 시리즈를 완벽하게 정주행 했다.  예전부터 추천받았지만 시작을 못했는데 원고가 너무 쓰기 싫을 때 틀었더니 너무 재밌는 것이 아닌가. 내용도 흥미진진하지만 세상에 스페인어가 들리다니 너무 놀랐다. 과테말라를 다녀온 뒤 잠깐씩 학원도 다니도 스터디도 했다가 이젠 아주 놓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또 어설프게 들리다니 내면의 스페인어 공부 욕망이 다시 타오른다. 넷플릭스도 이중 자막 해주면 좋을 텐데. 반면 호기롭게 시청을 시작한 국내 드라마 <보이스 4>, <펜트하우스 3>는 좀 아쉬워 시청을 그만두었다.


- 나의 아저씨 | 넷플릭스 | ★★★★

- 좋좋소 | 왓챠 | ★★★

- 라스트 레터 | 시리즈온 | ★★

- 종이의 집 시즌1~4 | 넷플릭스 | ★★★★★

- 제8일의 밤 | 넷플릭스 | ★★

- 디태치먼트 | 시리즈온 | ★★★

- 발신제한 | 시리즈온 | ★★


8월에는 <템테이션 아일랜드>를 보면서 후끈한 여름을 보내야지!



7월에 산 것


7월에는 소비가 많이 줄었다. 머니로그를 꾸준히 쓰고 있기도 하고, 맥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소비를 줄여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1+1으로 반바지를 샀는데 하나는 면이었고 하나는 나일론이었다. 나는 나일론 재질이 착용감이나 세탁 등 이용이 편리해 추가로 더 사볼 생각이다. 7월에 이모티콘을 하나 구입했다. <볼리의 로켓주식>방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윤우를 위해 남편이 브루터 집게차를 샀는데 너무 잘 갖고 놀아서 비싸지만 만족스러운 소비이다. 


- 나일론 반바지 1+1  | 텐바이텐 | 29,470원

- 이모티콘  | 카카오 | 2,500원

- 브루더 집게차  | 쿠팡 | 8만원대



7월의 건강체크


7월 셋째 주 끝에 다치면서 마지막 주는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할 수 없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일주일은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상처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전월보다 일평균 1000보 정도 줄었다. 8월에 못다 한 걸음 수를 달성해보고 7 천보 목표를 채워보고 싶다.


- 몸무게 : 49.1kg | 전월대비 + 0.3kg

- 걸음 수 : 195,227보, 일평균 6,100보

   => 다음 달 목표도 일평균 7000보에 도전(최종 목표는 매일 8 천보)

- 병원 진료 : 병원은 가지 않았지만 다친 치료를 위해 계속 드레싱을 했다.

- 감정 상태 : normal (worst | not bad | normal | very good | awesome)



스여일삶 모각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각자 한 달간의 회고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각회 자세히 보기 : https://startupwomen.co.kr/event/?idx=54

매거진의 이전글 자본소득과 재능소득을 찾아 실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