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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Jul 01. 2018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는 뭘까요?

서비스 정의부터 장례식장까지


프롤로그_

안녕하세요? 저는 21gram (21그램)이란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PR 및 마케터를 담당하고 있는 볼리라고 합니다. 3살된 말티푸 바닐라와 함께 살고 있는 펫피플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에 몸 담은지 11개월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회사에서 제가 무얼 했는지 떠올려 봤습니다. 많은 걸 한 것 같은데 또 무얼 했는지 떠올리면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던 주제를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21gram이란 기업 정체성에 맞게 반려동물 장례/장묘업에 대한 다소 한정적인 주제이겠지만 다양한 관점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생소한 분야인만큼 저도 시행착오를 겪었던 일과 여전히 고민중인 문제를 더 많이 다룰 것이기에, 제가 쓰는 글은 반려동물 산업 마케팅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진 못할 것입니다. 다만 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피플이시거나 스타트업의 마케터로 일하시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댓글로 언제든지 질문과 조언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피플 1500만명, 반려동물 875만 마리


불과 1년 전 이맘 때만 해도 저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음에도 말이죠. 한 독서모임에서 지금 회사의 대표님을 만났고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이에 대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거나 저처럼 키운지 얼마되지 않은 분이라면 다소 생소하게 여길 서비스입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것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이하 펫피플 또는 보호자로 표기)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한국농촌경제연구원,2017) 2017년 기준 전국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에서 개 632만 마리,고양이 243만 마리(총 875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아닌 토끼, 앵무새, 햄스터, 고슴도치 등 반려동물 범위를 넓히면 펫피플의 수도 15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 하지만 여전히 땅에 묻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수명은 약 15년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즉 반려동물의 죽음은 펫피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일입니다. 예전에는 동물이 죽으면 막연히 동네 뒷산이나 시골에 가서 묻어준다고 생각하시는 보호자가 많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현행법상(폐기물관리법 제13조) 동물사체는 '폐기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적법한 시설에서 처리 되어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생활페기물로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방법과 두번째는 '동물장묘업'으로 등록된 화장시설에서 화장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사유지가 아닌 땅에 묻는(매립하는) 방식으로 사체를 처리했다면 과태료(100만원 이하)를 물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과 십수년을 함께 해왔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린다는 게 가능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 사망시 적법한 동물장묘시설에서 화장을 통해 장례를 치뤄주는 게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와 장례절차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장묘업을 허가받은 시설에서 반려동물 사체를 화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일어나는 장례에 관한 서비스 일체를 일컫는다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반려동물 장례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집이나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사망이 확인이 되면 동물장묘업 인허가를 받은 장례식장에 장례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보호자가 해주셔야 할 것이 바로 '사후처치'입니다. 사후반응이 시작된 반려동물 사체는 근육이 경직되어 신체가 뻣뻣하게 되거나 피와 분비물이 입과 항문으로 나옵니다. 이 때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사용하던 배번패드나 수건, 담요 등으로 사체를 감싸서 종이박스에 넣어서 장례식장까지 이동하시면 됩니다. 많은 보호자께서 염려하시는 사체부패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밤 또는 새벽에 사망한 경우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고 다음 날 장례식장으로 이동하셔도 됩니다.


사후처치 방법 더 살펴보기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는 대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상담 이후 장례가 진행됩니다. 상담시 필요한 장례서비스의 범위를 선택하고 이후 진행되는 절차를 설명 들으시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장례절차는 염습, 추모, 화장, 분골까지 진행됩니다. 염습이란 사체를 깨끗이 닦고 정갈하게 정돈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후 보호자가 계신 추모실로 이동하여 필요한 시간만큼 추모의 시간을 갖습니다. 보통의 장례식장에서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추모시간이 제공되어, 보호자는 마지막 작별인사와 필요시 종교적 의식을 진행합니다. 이후 화장이 진행되며 사체의 무게에 따라 시간은 30분에서 2시간까지 소요됩니다. 화장 이후에는 분골이라는 뼈가루를 고르게 하는 작업을 한 뒤 유골함에 담아 드리게 됩니다.


장례과정 중 염습하는 과정(좌)과 추모실의 모습(우)
장례과정 중 화장기로 들어가는 모습(좌)과 분골된 유골분이 넣은 유골함(우)


기본적인 장례외에 반려동물 장례식장마다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자택에서 장례식장까지 이동이 어려운 보호자를 위해 차량동행 서비스나, 직접 참관이 어려운 보호자를 위해 장례대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유골함 납골하는 봉안서비스와 고온에서 유골분을 활용해 보관이 용이하도록 하는 추모보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람 장례식과 달리 반려동물의 죽음은 집 안에서도 기리는 보호자가 많아 집안에 둘 디자인유골함을 추가로 구입하거나, 추모보석을 만든 후 보석함에 담아 보관하시는 분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추모보석 더 알아보기

디자인 장례용품 더 알아보기



합법적인 전국 반려동물 장례식장


2018년 7월 현재, 동물장묘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허가를 받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총 27곳 입니다. 서울시내에는 없으며, 수도권 반려동물을 장례를 커버하는 경기도에 총 12곳의 장례식장이 있습니다. 한편 강원도나 제주도는 합법적인 장례식장이 없는 실정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장례식장은 얼마나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목록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또는 21그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반려동물 장례식장 자세히 보기



21그램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죽음이란 사건은 보호자로 하여금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을 하게 만듭니다. 불안함과 미안함에 급하게 장례를 치르고 후회를 하거나, 불필요한 장례용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21그램은 수많은 장례식장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보호자에게 맞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례식장을 추천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에서 사전예약과 결제를 통해 원활한 장례가정과 꼭 필요한 장례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21그램과 제휴된 장례식장은 장례비용 할인이란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장례서비스는 상담이 전부라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장례식장을 예약하는 예비상담과 실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상담까지 보호자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1그램은 불법 장례식장인지 모르고 장례를 치뤄서 마음 아픈 경험을 하지 않도록, 반려동물과 형제자매와 같이 자란 어린 자녀가 함께 갈 수 있는지, 푸른 나무 아래 잠들 수 있도록 수목장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등 보호자가 원하는 장례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리 알아보기 두려워서, 아직은 먼 일이라고 느껴져서 머뭇거렸던 적이 있다면 주저말고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상담전화 : 1688-1240(365일 24시간 무료상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21그램(21gram)'에서도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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