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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Jan 25. 2019

함께 자라는 아기와 강아지

내손안에서울 <초보엄마 볼리의 DOG박육아> #1

안녕하세요, 2018년 6월 출산한 초보엄마 ‘볼리’입니다. 남자 아기와 반려견 ‘바닐라’를 키우며 말 그대로 ‘DOG박육아’를 하고 있죠.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며 벌어지는 고군분투 이야기를 ‘내 손안에 서울’ 독자 분들과 한 달에 한 번(매월 셋째 주 수요일, 발행일 기준) 나누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초보부모에게는 힘이 되는 이야기, 예비부부에게는 선배맘으로 챙겨주고픈 꿀정보, 저와 같이 반려견이 있는 가정이라면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방법 등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찬란한 첫 출산의 기억

“3.1kg. 건강한 남자 아기예요.”


초여름 색이 짙어지기 시작한 유월의 첫 날, 생애 처음 느껴보는 열 시간의 진통 끝에 엄마가 되었다. 초록색 의료용 담요 속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아이가 이제 막 고통을 끝내고 하염없이 우는 나를 쳐다보았다. 회음부 봉합을 하는 동안 품에 안긴 아이는 첫 울음을 터트렸다.


“울지마. 아가야. 엄마 여기 있단다. 우리 예쁜 강아지. 엄마 만나러 오느라 고생했어.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마치 미리 준비한 듯 우는 아이를 달래는 모습에 스스로 조금 놀랐다. 이 따뜻하고 작은 존재는 내게 엄마라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병원에 있는 2박 3일은 통증을 견디고 한 대접의 미역국을 먹으며 아직 제대로 젖을 물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수유 시도의 반복이었다. 나처럼 자연분만의 경우 제왕절개에 비해 비교적 빠르다곤 하지만 출산 후 회복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3일째 되는 아침, 퇴원 수속을 마친 후 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남들 다 가는 조리원 대신 집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관리해주는 ‘산후관리사 서비스’를 신청했다. 예상보다 높은 조리원 비용에 놀란 것도 사실이지만 나에겐 돌봐야할 또 다른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기와 강아지, 애틋한 첫 만남

현관문을 열자 오랜만에 나를 본 우리집 반려견 바닐라가 달려 나왔다. 꼬물거리는 아이를 침대에 누이고 오랜만에 만난 바닐라를 꼭 안아 주었다. 새로운 식구가 온 것을 알아차린 듯 바닐라는 아이의 침대 주변을 맴돌았다. 아이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준 뒤 소개를 해줬다.


“바닐라야, 이제 우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왔어. 남동생이 생긴 거야. 아직 작고 어린 아기니까 바닐라가 잘 돌봐줘야 해. 알겠지?”


바닐라는 경계하듯 주변을 맴돌다 아이에게서 엄마의 냄새가 나는지 킁킁 대더니 조금 떨어져 앉았다.



한 해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는 약 8만 마리. 함께 지낸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이가 생겼을 때라고 한다. 반려동물이 태어난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막연한 우려보단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반려동물과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 부모의 또 다른 말은 보호자이기에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반려동물로부터 아이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반려동물의 접근 막는 펜스나 신생아 침대가 필요하다.


한편 영유의 시기에는 아이가 장난감처럼 반려동물을 대하지 않도록 훈육해야 한다. 나의 경우 바닐라에게 아기의 존재를 인지시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매일 산책의 횟수를 늘렸다. 아기와 반려견의 공간을 분리해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 둘만 방치되지 않도록 했다. 아기가 자는 동안에는 바닐라를 꼭 안아주며 주인의 애정이 그대로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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