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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우리를 위로해줄 매력적인 영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드디어, 브런치(brunch)에서의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웬만한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게 보고 글로 풀어쓰는 능력이 있습니다.

'세상에 재미없는 영화는 없다'가 기본적인 저의 영화 관람 태도입니다.

(그러니 어쩌다 제가 정말 재미없다고 이야기한 영화는 정말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 )


오래전부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화 리뷰를 꾸준히 공유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조금 더 길게 글을 써보는 게 어떻냐는 지인분들의 성화(?)와 격려에 어렵게 첫 발을 내딛습니다.

부끄러운 능력 예쁘게 봐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보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글쓰기에 많이 망설였던 이유는, 대중들의 영화 접근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수백 개의 영화 리뷰가 올라오는 시대에 과연 숟가락 하나 더 얹는 게 의미 있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저는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곳곳에 숨어있는 무림의 고수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만약 글을 쓰게 된다면 어떤 리뷰를 올려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 지금까지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들의 리스트를 적어보았습니다.

배우, 국적, 장르, 소재 뭐하나 연결되는 것이 없었지만 유일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는 그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영화 <여배우들> , 2009년 개봉작


2009년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설레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쓸쓸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이브날. 패션잡지 보그의 화보를 위해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모입니다.

화보 촬영 전, 의상과 콘셉트를 확인하며 동시에 여배우들끼리 서로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 촬영의 주요 소품인 정체불명의 '보석'이 도착하지 않아 여배우들의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숨겨졌던 혹은 대중과 미디어가 부러 보려 하지 않았던 여배우들의 속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영화 <여배우들>의 장점입니다. 조금은 낯설고 충격적이지만  비로소 관객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참 이상하게도, 여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 샴페인을 따고 각자의 이야기를 눈물과 함께 털어놓고 서로가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로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때로는 질투의 대상이었던 그들이 나의 평범한 언니,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아마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연대감 혹은 소속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은 남성 중심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일명 '벡델 테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벡델 데스트를 통과하려면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등의 기준을 만족해야 합니다.

영화 진흥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실사 한국영화 39편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국가부도의 날>, <도어락>, <협상>, <허스토리>, <치즈인 더트 램>, <마녀>, <상류사회>, <스윙 키즈>, <완벽한 타인>, <인랑> 등이라고 합니다 (Naver 백과사전 - 벡델 테스트 참고)

대부분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라 반갑기도 하고 저도 미처 몰랐던 저의 확고한 취향에 놀랍기도 합니다.


저는 앞으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러다보면 제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정말 재미있다 생각한 영화에 대한 감상도 공유하겠습니다:)

특히 영화를 통해 제가 느낀 감정 혹은 위로에 대한 경험 역시 공유하겠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30대 초반 보통의 직장인 여성이 느끼고 있는 혼란과 고민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일단 맡은 바는 최선을 다하려는, 저의 유일한 장점인 '성실함'을 무기로 열심히 써 나가 보겠습니다. 혹시 추천해주실 영화나 보고 싶은 영화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물론 글에 대한 평가 역시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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