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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Aug 25. 2024

[세계고전문학BOOK클럽] 압둘라자크 구르나 <낙원>

샛별BOOK연구소 

<낙원>, 압둘라자크 구르나, 문학동네. (322쪽 분량) 

  문학의 역할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낙원>덕분에 '탄자니아 잔지바르'가 겪은 식민지 국가의 고통을 알게 됐다. 특히 '압둘라자크 구르나'작가는 진지바르 출신이어서 현장감 넘치는 동아프리카의 역사를 폭로할 수 있었다. '낙원'을 꿈꾸는 주인공 유수프를 통해 시대와 국가, 개인이 원하는 파라다이스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자연을 향유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지내며 자유를 가질 때 그곳은 낙원이 된다. 부귀영화가 아닌 최소한의 권리와 안전, 안락. 가장 기본권을 방해받을 때 그곳은 고통의 땅이 된다. 작가는 유수프에게 동아프리카, 특히 탄자니아가 식민지화 되어가는 여정을 대변했다. 


세계고전문학은 다층적 공간과 시간을 선물한다. 이번 33기 3강 <낙원>도 19세기 말, 탄자니아라는 공간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잔지바르'라는 섬에서 핍박받고 살았을 동아프리카인의 삶. 가난으로 남의 집에 팔려가 살았을 12세 유수프. 유수프는 어떤 '낙원'을 꿈꿨을까. 



별점과 읽은 소감


4.2 / 4.3/ 4.5/ 4.3/ 4.0/ 4.0/ 3.5/ 4.6/ 4.5/ 4.1/ 4.0/ 4.5/ 3.0/ 3.5/ 3.0/ 3.0/ 그 외   

-역사가 나오는 내용이 취향에 맞아 좋았다.

-동아프리카의 상황을 조금은 알게 됐다.

-유수프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아픈 배경을 보며 문학의 의미를 생각했다.

-자유란 무엇일까. 나에게 자유가 있나를 되짚었다.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을 생각했다.

-'낙원'이란 어떤 공간일까.

-아지즈 아저씨와 유수프 소년의 관계를 생각했다.

-식민주의 안에서 희생된 민족의 아픔을 봤다.

-12살에 팔려간 유수프의 삶을 고뇌했다.

-칼릴과 유수프의 입장도 비슷하다.

-당시 무역업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가 당하는 억압과 차별을 볼 수 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를 문학을 통해 알게 됐다. 

-<하얀성>이 떠오른 소설이었다.

-토속적인 묘사가 좋았다.

-몰입이 잘 안됐다.

-성장기 소년을 그리고 있어 <황금 물고기>와 비교됐다.

-가독성이 좋았고, <파친코>도 생각났다.

-새로운 소재, 시대여서 신선했다.

-뒷부분은 읽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재밌었는데 결말이 좀 아쉬웠다.

-번역의 문제인지 문장이 매끄럽지 못했다. 

-아동인권, 여성인권을 생각하는 책이었다.

-주석이 더 상세했으면 좋았겠다.

-우리나라의 작품 <태백산맥>, <혼불>, <토지>도 생각났다. 

-문명, 야만의 차이와 후진국, 미개국 등의 어휘도 고민했다.

-그 외 




'낙원'이라는 상징에 대해


-주인공 유수프의 눈으로 낙원을 상상했다.

-유수프가 말이 없는 소년이어서 좋았다. 

-아프리카가 낙원이었지만 외부 침략으로 뺏겼다.

-각자가 꿈꾸는 낙원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아지즈 아저씨와 마님이 있는 정원이 낙원일 줄 알았던 유수프.

-낙원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 

-낙원은 고통과 사랑으로 쟁취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익숙한 착취'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낙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의 책임도 있다. 

-그 외




나눔 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유수프가 아지즈 아저씨 집에서 지내는 모습에 대해

-칼릴과 유수프의 관계에 대해

-아지즈 아저씨가 하는 무역업에 대해

-아지즈 아저씨가 떠나는 카라반 여행과 모험에 대해

-칼릴이 유수프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아지즈를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고 '사이드'(주인)이라고 부르라는 부분에 대해

-아지즈 아저씨 가게를 돌보는 칼릴에 대해

-낙원이라는 상징에 대해

-아지즈가 여러 곳을 다니며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에 대해

-소설 제목 '낙원'에 대해

-다른 나라를 수백 년 동안 지배한 유럽 국가에 대해 

-칼릴의 여동생(아미나)과 결혼한 아지즈 아저씨에 대해

-아미나와 함께 도망가자고 말하고 싶어 하는 유수프에 대해

-유수프가 아저씨에게 하고픈 말에 대해

-그 외 



사진: 구글


-독일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는 (독일어:Deutsch-Ostafrika)는 동아프리카에 존재했던 훗날 부룬디, 르완다 및 탕가니카(현재의 탄자니아)의 3개 지역을 포함한 독일 제국의 식민지를 말한다. 면적은 994996 (384170 평방마일)으로서 오늘날 독일의 3배 크기에 가깝다. 188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 걸쳐 존재했고, 전후 영국과 벨기에에게 점령당한 후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동아프리카는 소말리아, 케냐, 탄자니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동부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 마요트, 레위니옹 등도 포함된다. (출처:위키백과)


발췌


-유수프에게는 작은 보따리가 들렸다. 반바지 두 벌, 지난번 이드(이슬람 명절) 때 사서 아직 새것인 칸주 한 벌, 셔츠 하나, 쿠란 한 권, 어머니의 낡은 묵주가 전부였다. (...)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어쩌면 다시는 그들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다. 언제 돌아올지 물어본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왜 자신이 아지즈 아저씨를 따라가야 하는지, 일이 왜 갑자기 그렇게 되었는지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p.30)


-칼릴은 가게 일을 그에게 직접 가르쳤다. 다치지 않고 자루를 들어 올리는 방법과 곡식을 흘리지 않고 통에 붓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돈을 빨리 세는 방법,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방법, 단위가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하기 위해 동전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유수프는 손님에게서 돈을 받는 법과 손가락 사이에 꼭 끼게 지폐를 쥐는 법도 배웠다. 칼릴은 그에게 코코넛 기름을 국자로 재는 법을 가르치면서 손이 떨리지 않게 잡아주었고 긴 철사로 기다란 비누를 자르는 법도 보여주었다. 유수프가 잘 따라서 하면 그는 인정의 의미로 활짝 웃어 보였고, 그러지 못하면 몹시 아프게 때렸다. 때때로 손님들 앞에서도 그랬다.(p.46) 



-그는 그렇게 많은 짐꾼들이 자신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이익 일부를 다른 상인들에게 저당잡혔다. 그들은 더 많은 분량의 물건을 운반했다. 그것 때문에 아지즈 아저씨는 평소와는 달리 해안지역의 인도인 채권자들에게 큰돈을 빌려야 했다. 그들은 인도산 팽이와 도끼, 미국산 식칼, 독일산 자물쇠 등과 같은 철제 기구들을 갖고 있었다. 옥양목, 카니키, 흰 무명천, 바프타, 모슬린, 키코이 같은 다양한 종류의 옷감도 있었다. 단추, 구슬, 거울, 선물로 사용될 다른 장신구들도 있었다. (p.148)


-응윤도가 다급하게 설명하고 차투의 말을 따라가려고 애썼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우리의 세계를 집어삼킬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 같은 사람들이 처음 이 땅에 들어왔을 때 당신네들은 굶주렸고 입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일부는 아팠고 우리는 그들이 나을 때까지 돌봐 줬다. 그런데 당신네들은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속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말해보라! 누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당신들은 우리가 짐승이라서 그런 취급을 당하고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이 가져온 모든 물건들은 우리 것이다. 이 땅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들은 우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들에게서 그것들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를 강탈하는 것입니다.” 상인이 말했다. (p.211)



-“우리 물건 없이는 그럴 수 없다 전해라.” 상인이 말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숨이라면 가져가라고 해라.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해라. 그러나 우리를 살려주겠다면 우리 물건도 달라고 해라. 장사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가겠느냐? 물건 없이는 가지 않겠다고 전해라,”(p.214)


 -“뭣 때문에요? 왜요?” 유수프는 칼릴이 말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칼릴의 말 때문에 혼란스러워 물었다. 그 안에는 불안감과 패배감이 있었다. 위협적이고 피할 수 없는 곤경에 대한 체념이었다. 얘기해줘요. 유수프는 소리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나는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당신은 나를 위해 뭘 꾸미고 있는 거죠? 칼릴이 하품하고 유수프에게 부드럽게 말하려는 듯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또다시 하품을 했다. 그리고 멀어지기 시작했다. “얘기하자면 길어, 정말이야, 내가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내일, 금요일, 내일 시내에 갈 때 얘기해줄게.” 그가 말했다.(p.26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에게 얘기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여기가 지옥이라면 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순종적이고, 우리를 학 대할 때조차 그들을 존경하도록 키웠어요. 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우리 둘 다. 이름도 없는 곳 한가운데에 있어요. 어느 곳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어디를 가든 탄탄한 삼나무들과 끊임없는 수풀들, 과일나무들과 예기치 않게 화사한 꽃들이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낮에 맡을 수 있는 오렌지나무 수액의 쌉싸름한 향과 밤에 우리를 깊이 포옹해 주는 재스민 향도 없을 거예요. 석류 씨나 가장자리에 난 향긋한 풀들의 향내도 없을 거예요. 웅덩이와 수로에서 나는 물소리도 없을 거고요. 지독히 더운 한낮에 대추나무숲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없을 거예요.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음악도 없을 거예요. 추방이나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어떻게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그러면 그녀는 미소 지으며 한 손으로 그의 볼을 만져 발그레하게 물들일지 몰랐다. 당신은 몽상가라고 말하면서, 이보다 더 완전한 그들만의 정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할지도 몰랐다. (p.305)


 -이어지는 긴 침묵 속에서 유수프 그 안에 불타오르는 말들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녀와 결혼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자기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녀를 능욕한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소유하듯 사람들을 소유하는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마침내 아지즈 아저씨가 일어나서 유수프에게 손을 내밀어 입맞춤을 하게 했다.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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