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빔면 Jul 25. 2022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거 없다

© freewalkingtoursalzburg, 출처 Unsplash


1. 평소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생각하면서 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하는 걸로 상위 5%까지 되진 않아도.. 그래도 상위 20% 안에는 들 것 같다.



2. 뭐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 같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생각들이다. ‘왜 교보문고는 책을 살 때 띠지를 둘러줄까? 필요도 없는데' 같은 시시한 잡생각부터, ‘다음 직장은 어떤 곳으로 가볼까?’ 하는 커리어 고민도 하고, ‘어떻게 사는 게 바람직한 삶일까' 같은 인생 전체와 관련된 무거운 주제까지.



3. 그래서 예전부터 항상 무슨 생각이 들면 일단 에버노트를 키고 기록해 두었다. (요즘에는 노션으로 갈아탔다). 메모를 분류해 두는 카테고리 명도 아주 다이나믹하다. 이를테면, 문득 든 생각, 버킷리스트, 불편한 점, 자아탐구.. 등등. 뭔가 나름 분류한다고 하긴 했는데, 나중에 찾아볼 때는 분류가 이상한 것 같다.



4. 아무튼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행동이 좀 무거운 경향이 있다. 무언가를 실행하기 전에 생각이 정리가 안되면 행동으로 잘 못 옮기는 타입이기도 하다. (행동이 빠릿한 게 생명인 군대에서 정말 최악의 타입이라고도 생각한다) 가끔 친구들과 한창 대화하다가도 어떤 말을 듣고 나서 혼자 생각에 빠진다. 그러면 친구들한테 왜 반응이 없냐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5. 생각이 많아지면 이런 생각들이 고민으로 이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혼자 심각해진다. 표정도 좀 어두워진다. 심각한 생각은 다시 또 다른 심각한 생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6.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너무 인생을 심각하게 살고 있나?’



7. 평소에 재밌게 살자는 게 삶의 모토인데, 왜 이렇게 혼자 심각해지는지. 나는 인생을 좀 가볍게 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그러고 보니 가볍게 좀 살자는 마음가짐도 생각을 통해서 나왔다)



8. 생각하는 건 좋은데, 너무 과도하게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이 무거워진다. 나는 그 행동이 무거워져 실행이 늦어지는 게 싫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그 기분이 싫다. 그럴 시간에 빨리 작게라도 실행해 보고, 그 실행에 따른 결과를 다시 잘 수정해서 대처하는 그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9. 예를 들어, 새로운 운동이나 공부라든지, 유튜브 같은 프로젝트던지, 이직이던지 뭐든, 뭔가 새로운 걸 해볼까 말까 하는 그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10. 차라리 그 시간에 빠르게 실행하고 결과를 보자. 그리고 실행하면서 수정하자. 인생을 좀 애자일 방법론처럼 빠르고 가볍게 살 필요가 있다.


끝. 


#생각 #행동 #실행 #고민

작가의 이전글 당신은 공격투자자인가, 방어투자자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