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세포
고요한 혈관 길 따라
조용히 떠도는 둥근 녀석 하나,
그 이름은 — 대식세포.
입을 벌리고 깜박깜박
세균과 암세포,
죽은 세포만 골라서 찾아
오늘도 몸속 미로를 누빈다.
"어이, 나쁜 놈! 거기 멈춰!"
보이지 않는 젤리 팔 뻗어
도망치는 적만 꽉 감싸 안고
착한 팩맨은 안다,
정상 세포는 먹으면 안 된다는 걸.
그건 우리 몸의 친구니까.
한 입에 쏙!
작은 주머니 (식포) 안에 가둔 뒤,
친구 리소좀이 와서
“아작아작, 맛있게 먹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묵묵히,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누가 봐도 영웅,
하지만 이름조차 잘 모르는,
몸속 깊은 곳의
진짜 착한 팩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