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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Aug 23. 2024

바디프로필 정의를 다시 매기자.

나만의 건강바디 기록


"바디프로필을 찍을 거예요."


이 한마디를 듣는 사람이라면, 브랜드 속옷차림 또는 각자의 개성 넘치는 옷들을 입고, 몸매를 한껏 드러내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무조건 말라야 예뻐 보여. 허리는 더 잘록하게. 구릿빛 피부가 이쁘니까 태닝도 해야지. 등등등 많은 바디프로필 찍기 전의 필수 관례로 여겨지는 것들이 인터넷상에서도 한 없이 떠돌고 있어, 바디프로필 찍는 사람들은 동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해서 단기간에 살을 빼고, 바디프로필 찍을 당일. 도넛과 케이크를 가져와서 예쁘게 찍고, 그때부터 탄수화물 폭식을 시작으로 원상복귀 몸을 가지게 되는 사례가 과연 옳은 삶일지 의문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가지고 있는 살들을 없애 최대한 말라 보이는 모습으로 찍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일단 그 한 컷만을 위해서라면 단기간에 버티고, 몇 컷 인생 사진을 남기고, 다시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이 마음을 버리기로 했다. 나만의 바디프로필 정의를 다시 매기기로 했다. 멀리 내다보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옳지 않은 선택이었기에.



같이 준비하시는 인플루언서님이 계셨다. 그분은 자신의 모습의 변화하는 모습을 3개월에 한 번씩 찍고 계셨다. 이번 연도 벌써 3번째. 너무나도 멋졌다. 점점 더욱 자신감에 차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전체적인 라인이 6개월 전, 3개월 전보다 쭉쭉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살도 8kg 이상 빼셨고, 근육량도 유지하거나 느셨다. 그분의 열정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카톡으로 봐왔기에, 이 노력의 대가의  표본으로 결과물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이 분을 계속적으로 봐오면서, 나만의 바디프로필 정의도 달라졌다.





'그래.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게 중요해.'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 이것이 미래를 위해서 나에게 투자하는 최고의 활동이다. 이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건강상태가 내적으로 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바디프로필은 노력의 변화 과정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찍는 것.이라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그래서 8월에 찍을 바디프로필을 더욱 목 졸라서 식단과 운동을 힘들게 하지 않았다. 닭가슴살과 단백질 셰이크만 주야장천 먹으며, 운동 매일 3-4시간 이상씩 하는 삶, 그런 삶 말이다. 그저 평소 생활패턴에서 운동을 조금 더 추가하고, 식사도 평소에 먹는 외식 음식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서 먹거나, 관리할 수 있는 식사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


[운동 스케줄]

아침 6시 30분 ~ 7시 30분까지 러닝 및 근력운동

점심 10분 러닝 또는 근력

저녁 운동모임 참가(ZOOM) 또는 발레 주 2회


발레 운동 후 :)

집 건물에 있는 헬스장을 최대한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근력이 부족해서, 근력을 최대한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아침에 헬스장 못 갔다면, 저녁에 러닝을 했다. 또한 돈을 주고 있는데도 잘 참가하지 못한 운동모임의 줌에도 최대한 참여하려고 했다. 줌에 참가하면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정신없이 신나게 1시간 할 수 있었다. 월요일, 금요일에는 발레를 가서 척추나 전체적인 몸 밸런스를 바로 잡으려고 했다.  


[식사]

아침 그릭요구르트 + 블루베리 (+ 그래놀라)

점심 일반식

저녁 탄수화물 없는 식사.(단백질, 야채 위주)


바프 전  아. 점. 저 _ 주로 먹는 루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처음에는 뭔가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허함,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몸건강,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요량으로 말이다.



2개월 전과  그 후


계획에 따른 실행을 실시한 2주 후, 변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체지방은 확실히 감소했다. 눈바디도 조금 좋아졌다. 그러나 뭔가 피곤함을 덜고, 더욱더 활기찬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근력을 더욱더 만들지 못하고 빠진 아쉬움.


전체적으로 몸을 살펴봤을 때, 보이는 두툼한 뱃살이 눈에 띈다. 그래도 예전의 부은 모습에서는 조금 탈출한 것에서 만족하자며 바프를 찍었다. 과감하게 배를 내놓고 찍기로 했다. 이것 또한 나의 비포가 될 것 이기에.


 그래도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며 찍으니, 너무나도 즐거웠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디서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정해져 있는 시간 안에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때 그 시간을 다시 추억해보니, '아... 이 포즈 해볼걸... 저 포즈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이 아쉬움 덕분에 주기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


같이 찍은 분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너무나도 아름다우셨다. 그들은 그들 자신과의 싸움을 싸우고, 여기에 등장했기에. 멋지다. 멋진 분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같이 찍는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수영복 컨셉
취미 발레 컨셉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더욱 건강한 모습을 기대하며,
평생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자


체중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지표를 가끔 체크하고, 그 외에는 숫자보다는 뱃살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몸으로 바꾸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몸의 아름다운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그리고 깊은 내면의 우울 구름들도 나 자신도 모르게 점점 걷어지고, 햇빛이 가득할 수 있도. 마음속 내면의 아픔들도 운동을 하면서, 치유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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