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맥커시의 <<언제나 기억해>> 를 통한 사유
우리는 손으로도 잡히지 않고,
온몸으로 막을 수 없는 시간을 그저 멍하게 지켜 바라볼 수밖에 없을까?
그렇다고 펑펑 울거나 멍 때리기만 할 것인가?
때로는 우리가 답을 모르는 것에 대해,
미래가 너무 불투명해서 막막한 느낌이 들어
걱정의 파도가 한가득 몰려올 때가 있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 일단 이걸 하는 거야!
자신감 있게 시작한 활동들이 어느 순간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고,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우울감에 흠뻑 젖어 들기도 했다.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가만히 있다가 울기도 하고,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면서 회피를 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찰리 맥커시 작가의 <<언제나 기억해>> 그림책을 펼쳤다.
무작위로 펼쳐서 봐도 되는 이 그림책은
한 장 한 장이 마음을 때린다.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
오늘도 나의 점괘를 알려주는 것처럼
무작위로 한 페이지를 펼쳤다.
오늘의 장면은 이것이었다.
“때로는 우리가 답을 모르는 것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돼.” 말이 말했습니다.
“넌 나와 함께 있잖아.”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게 답이야.”
고작 3문장이,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해왔던 내 마음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내가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건 이 순간 현재다.
저 문장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굳이 답을 정해 놓고 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천 개의 색깔을 가진 하늘처럼
내 색깔도 천 개의 빛을 뿜어내며
현재 지금 이 순간을 살면 어떨까.
그저 희미한 스케치만 큰 그림으로 그리고,
그때그때마다 내가 원하는 색깔을 칠하며 살아가는 거다.
그리고 소년의 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넌 나와 함께 있잖아.”
인생은 결국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는 동안은 주변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무도 나한테 관심 없고,
뭔지는 모르지만 사소한 것에 혼자 머리 싸매며 살아가고,
내가 하고자 하는 활동이 주변 사람들과 연관이 없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고독하고도 외로운 싸움이라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소년이 대답해 준 것처럼,
그래도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고, 함께 있어주는
든든한 존재들이 있다는 걸 인지해 보면 어떨까.
실제로 옆에 있는 사람이든,
멀리 있어서 정신적으로 옆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든,
한 명이라도 있다면 걱정이 덜어질 것이다.
내 주변에는 진심이든 예의상이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다시 직시하고,
힘들면 때로 기대도 되니까.
다시 내가 지금 직시할 것을 리스트업 하고,
현재의 나만의 색깔을 칠해나가자.
지금은 삶이라는 캔버스에
너무 희미하게 연필 스케치를 해놨지만,
하나씩 지금 끌리는 색깔로 현재를 그려가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믿고 나아가자.
오늘의 걱정을 이렇게 덜어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