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내려놓은 자리에 책이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핸드폰 스크롤에 익숙해진 손가락은 종이 위를 더듬는 걸 어색해했다. 그래서 더 시작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독서 습관 만들기에 관한 글을 읽고 나서 간단한 규칙 하나를 정했다. 잠자기 전 10분. 분량이 아니라 시간으로 정하니까 부담이 줄었다. 10분이 20분이 되고, 어느새 한 챕터를 넘기고 있는 날도 생겼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런데 시간 관리 방법을 다룬 글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밀려 있었던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보는 30분은 있으면서, 책 읽을 10분은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지금은 출퇴근 시간에 전자책을 읽는다.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건 같은데, 여는 앱이 다를 뿐이다. 습관이란 그런 것이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방향 전환.
건강에 관심이 생기면서 간헐적 단식에 대한 글도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이 책을 부르더니, 결국 일상 전반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뭔지도 독서를 통해 처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대단한 변화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를 끝내면서 "오늘 뭔가를 읽었다"는 작은 성취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다음 날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