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리의 계절

물건을 버리면서 마음도 가벼워진다

by 미니어드


창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

겨울 동안 꽁꽁 닫아두었던 창문을 연다. 찬 바람이 아니라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공기가 들어온다. 그 순간, 방 구석에 쌓아둔 박스들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봄빛 아래에서 드러난다.


봄맞이 대청소를 다룬 가이드를 보면 체계적인 순서가 나온다.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하지만 내 경험상 가장 어려운 건 순서가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었다.



버리는 기술

정리의 핵심은 치우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언젠가 쓸 것 같아서 모아둔 물건들. 1년 이상 손대지 않았다면, 아마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다. 봄 대청소의 순서와 방법을 읽으면서 나도 결심했다. 올봄에는 진짜로 줄이겠다고.


집 안 곳곳에 쌓인 먼지와 싸우는 것도 일이다. 베이킹소다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았다. 청소 세제를 여러 개 사지 않아도, 만능 가루 하나면 웬만한 곳은 해결된다. 이런 걸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싶었다.



깨끗해진 공간의 효과

집 정리 꿀팁을 따라 하루를 투자해서 방을 정리했다. 물건 세 봉지를 내놓고 나니 방이 넓어진 게 아니라 머릿속이 넓어진 기분이었다. 공간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욕실 곰팡이를 제거하는 법까지 찾아보는 나를 발견했을 때, 봄이 진짜 온 거라고 느꼈다. 정리는 끝이 없지만, 시작하면 멈추기가 더 어렵다. 그게 봄 청소의 묘한 중독성이다.


작가의 이전글독서를 다시 시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