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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창완 Dec 31. 2021

더맘마: 동네마트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O2O 플랫폼

동네마트와 ICT 기술을 결합하다

동네마트와 ICT 기술을 결합하다 


더맘마의 김민수 대표 / 사진: Tech M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 Super Super Market)과 편의점들이 보편화되면서, 예전처럼 골목마다 있던 작은 동네슈퍼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중소상인들이 운영하는 소형마트의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죠. 대형 유통업체가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 나가자 동네마트들도 이런 추세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근거리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조직적인 서비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바로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주목한 한 청년이 있습니다.


 김민수 대표는 동네마트들이 각자 배송하는 비효율적 시장상황을 보고 사업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동네마트들을 한곳에 묶어서 신속하면서 효율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는 2016년 ‘더맘마’를 설립하였으며 이윽고 신선식품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맘마먹자’를 출시하였습니다. 맘마먹자는 주문자로부터 가장 근거리에 있는 동네마트에서 배달을 중계해주는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한 비결 


맘마먹자 애플리케이션의 구조 / 사진: 에스비즈뉴스


 맘마먹자는 기존에 오프라인 기반이었던 혹은 전화배달 시스템에 머물러있던 동네마트에 ICT기술을 접목하여 동네마트 유통체계를 시스템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맘마먹자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동네마트와 소비자 양측에게 긍정적인 이득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동네마트 측에서는 유통 전문 플랫폼을 활용하여 실질적으로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할인상품이나 이벤트와 같은 홍보를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마트 측에서 한 달마다 대략 1,000만원 가량의 전단지 제작과 배포에 비용을 들였는데 이러한 무차별적인 광고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소비자 역시 맘마먹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하게 식료품을 주문하고 배달 받을 수 있으며, 마트의 이벤트나 할인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현재 600개 이상의 마트가 애플리케이션 안에 입점하여 맘마먹자의 중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맘마는 이러한 배달 중계 서비스 이외에도 마트들에게 신선식품을 도매로 공급하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동네마트에서는 질 좋은 상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니즈를 파악한 더맘마 측에서는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해 청과, 야채, 정육, 수산 등 1차 식품을 마트 측에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하면서 제휴를 맺은 마트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동네 상권이라는 빅데이터를 장악하고 활용하다 


더맘마는 데이터를 축적하여 소비자, 가맹점주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진: 더맘마


 대형 유통사들이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 맘마먹자는 소형마트가 활용할 수 있는 동네 상권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빅데이터로 각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다양한 의사결정과 능동적 마케팅 및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송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과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교를 해보자면 이런 대형 유통사는 최소 주문 금액을 넘겨야 배달이 가능하고 주문한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물류센터에서부터 배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하루는 기다려야 합니다. 반면 맘마먹자는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소량의 상품이더라도 근거리의 마트에서 빠르게 배달해주니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이전에 소비자들이 우유 한 팩만 사러 동네마트에 직접 다녀왔던 것처럼 오프라인 소형매장에서 판매에서 발견되는 특성을 그대로 온라인 세상에 접목하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수년간 애플리케이션 사용으로 누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동네별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소형마트가 필요했던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사업군으로 맘마먹자의 서비스를 확장하다


더맘마의 신사업 중 숙박 사업 애플리케이션 ‘ZA’ / 사진: 뉴스투데이


 앞서 언급한 더맘마의 두번째 수익모델이었던 신선식품을 저렴한 도매 가격으로 공급해온 경험을 활용하여 숙박업 분야에도 적용해볼 계획입니다. 그래서 더맘마는 최근에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를 인수하였습니다. 동일한 지역에 있는 마트와 호텔을 연결해주거나 더맘마가 직접 호텔에 신선식품을 납품하면서 기존의 배달중계기능 이외에도 맘마먹자의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의 확산도 더맘마의 사업확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더맘마는 오프라인 마트에서 점차 수요가 확장될 무인 계산대와 카트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이 밖에도 브랜드의 특성이 들어간 자체 PB 상품을 개발하여 가맹 점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기업부설 연구소를 구축하여 동네상권 소비 트렌드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자사만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트 포스 프로그램 ‘맘마포스’를 개발하여 가맹점들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고 실시간으로 상품의 재고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개발 중입니다. 


 투자자들은 더맘마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맘마는 2020년도에 32억 원을 투자 받은데 이어 창업 6년 차인 올해는 151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더맘마의 기업가치는 대략 6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 역시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19년 181억 원, 2020년 67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였으며 2021년에는 4,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찾아온 변화와 스타트업 발굴을 통한 신사업 확장 


2021년도 이커머스 시장의 추세 / 자료: 통계청


 유통업계의 역사는 코로나 19의 확산 전후로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확산된지 2년 차인 지금, 과연 어떤 양상으로 유통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을까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60조 6,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 전파 속도가 빠른 한국의 특성상 우리나라의 이머커스 연매출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쿠팡은 전국민에게 ‘로켓배송’으로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해오며 자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와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행동을 정교하게 예측하고 메인 홈페이지를 사용자의 구매성향에 맞게끔 제시하면서 이머커스 업계의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한편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에서는 스타트업과 협력을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고수하던 사업 방식에서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이번 8월에는 네이버에서 육류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신선식품 유통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또한 롯데그룹에서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자사에서 펀드를 조성해 유통 플랫폼과 O2O 서비스, 물류 부문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에서 비건 트렌드를 겨냥해 나물 유통 스타트업인 엔티와 지분 투자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대기업의 전략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는 신사업을 확장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투자가 필연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몸집이 커져가는 유통시장 속에서 과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어떻게 공존하게 될 지, 그리고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그 속에서 또다른 틈새시장을 발굴할 제2의 ‘더맘마’의 등장이 기대됩니다. 


Where? 대한민국 서울

When? 2016년

What? 동네마트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 ‘맘마먹자’

Who? 김민수 대표

Why? 무너져가는 동네상권을 지키고 마트와 소비자가 상생하기 위해

How? 동네마트를 애플리케이션에 입점시키고 소비자에게 최대한 빠른 배송을 제공 



References


네이버, 육류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100억원 투자, 연합뉴스, 2021/08/01

더맘마,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기업으로 선정, 매일경제, 2021/05/14

더맘마, 전자가격표시기 본격 도입, 정보통신신문, 2021/07/09

동네마트 O2O 플랫폼 ‘더맘마’ 김민수 대표…“판매 중개에서 나아가 상생 비즈니스 모델 구축한 것이 비결”, V-ON, 2020/09/24

동네마트 장보기 플랫폼 더맘마, 151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 동아경제,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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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민수 더맘마 대표, 에스비즈뉴스,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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