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창완 Feb 07. 2022

식신: SNS 위치 정보를 활용한 맛집 추천 서비스

맛집 추천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e식권으로 푸드테크 시장을 공략하다

위치정보 서비스에서 시작해 푸드테크에 도전하기까지


식신의 창업자 안병익 대표 / 사진: 메트로신문


 오늘날 위치기반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위치정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금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에 도입한 한 공학박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릴 식신의 안병익 대표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를 취득하고 KT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하던 안병익 대표는 일찍이 다가올 모바일 시대에 대비해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지도, 즉 위치기반 서비스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퇴사 이후 ‘포인트아이’라는 위치기반 서비스 개발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매각한 후 ‘씨온’이라는 회사를 새로 설립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식신’입니다.


 그는 씨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위치 기반 SNS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용자들의 체크인 데이터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 체크인 정보를 분석해보니 총 60만 개의 장소에서 약 1억 5천만 건의 체크인이 있었는데, 안병익 대표는 그중에서 맛집에 대한 체크인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시에 미국 최대 맛집 리뷰 사이트인 옐프, 일본의 맛집 검색 사이트 타베로그, 중국의 따종디엔핑 등은 매출이 천억 대에 달하고 그 가치도 수 조원에 달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들처럼 뚜렷한 강자가 없었기에 식신은 바로 이 점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맛집 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식신이 가지고 있던 것은 약 3만 개의 식당정보가 고작이었지만, 현재 식신은 75만 개의 식당정보, 앱 다운로드 400만, 사용자 리뷰 110만 건 이상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의 맛집 추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e-식권으로 종이식권과 식대장부를 없애다


식신의 모바일 e식권 / 사진: 식신


 푸드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안병익 대표는 식사를 할 때마다 식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이 식당에서 장부를 적거나 종이식권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매일 선택권 없이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식대를 관리하는 총무부서에서는 수백 장의 식대 영수증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e식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업마다 식대 사용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식신은 포인트형, 식대지원형, 식권형 등 다양한 옵션의 e식권을 도입시켰고,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는 400개 이상의 기업이 식신의 e식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식신의 e식권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e식권 서비스는 작년 약 50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고, 올해는 1000억 원 가량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현재 식신 매출의 90%가량이 e식권 서비스를 통해 발생할 정도로 e식권은 식신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e식권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존재했습니다. 기업의 특성상 기존의 식대 관리 방식을 잘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기업들이 e식권 서비스를 한번 도입하고 나면 꾸준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안병익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약 1900만 명 정도의 직장인들이 있고, 식대 시장의 규모가 27조 원 가량 되기에 충분히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3년 내에 적어도 1조에서 2조 가량의 거래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광고 없는 서비스와 식신 스타 맛집


 대부분의 플랫폼 서비스와 달리 식신은 광고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광고 수익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플랫폼이 사용자들의 리얼 평가를 바탕으로 광고 없는 진짜 맛집만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정보 제공에 대한 수수료로 수익이 발생되고 있어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이와 같이 광고 없이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식신은 먼저 자신들의 맛집 추천 기능을 현대, 기아 등 자동차의 순정 내비게이션에 탑재하여 많은 수의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는 중입니다. 또한 알리페이 결제 가능 식당을 늘리고 관광콘텐츠를 제공해 중국인 관광객으로 파생되는 비즈니스 시장을 수익구조 내로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주요 지역의 축으로 명동, 홍대, 이태원에 1만 개의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거래액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력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식신의 스타 레스토랑 / 자료: 식신


 그밖에도 식신이 내세우고 있는 핵심 서비스로 ‘테마 맛집’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매주 십여 개의 주제별 맛집을 소개하는 ‘테마 맛집’은 식신 앱에서도 인기 있는 서비스로 조회수가 수십만에 달합니다. 식신에서 선정하는 별맛집은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전국 어떤 식당이든 소비자가 추천하고 칭찬한 식당이라면 인증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만족도, 인기 등이 평가 우선순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비싼 곳이 아니더라도 자체적인 매력으로 인기 있는 노포맛집이라면 어떤 점포이든 후보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미쉐린 가이드와 차별화되는 식신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식신에서 3스타를 받은 식당은 109곳밖에 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이 얼마나 엄격하게 선정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내 최대의 푸드테크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


전국 평양냉면 맛지도 / 자료: 식신


 맛집 추천과 e식권이 주력 분야이지만 식신은 푸드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e식권을 일반인들도 식신페이 등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B2B 서비스 방에서 B2C 서비스로 확장해 더욱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안병익 대표는 여기에 각종 할인과 혜택 등을 덧붙인다면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식신은 스타 맛집 선정이나 e식권 외에도 맛집 지도, 테마별 맛집, 소상공인 성장을 돕는 백년가게 등 다양한 식당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식권을 서비스하다 보니 사용자들이 매일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기록이 쌓이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식신에는 또 다른 과제입니다. 식신은 사용자들이 먹는 메뉴에 대한 칼로리나 영양 정보를 덧붙여 헬스케어적인 비즈니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사용자의 장내 미생물 정보, 평소 건강검진 데이터 등과 결합시켜 본격적인 헬스 케어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뇨병과 심장병 등 5대 성인병이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미래 테크푸드의 먹거리를 하나씩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입니다. 푸드테크 분야의 가능성을 일찍이 발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오고 있는 식신, 이들의 노력은 어떤 결실로 이어지게 될까요? 지금까지 변화하는 시장 수요 속에서 어떠한 피보팅 노력이 선행되어야 자체적인 비즈니스 역량이 신규 비즈니스로 재탄생되는지를 보여주었던 혁신 스타트업의 이야기, 식신이었습니다.





Where? 서울, 강남구

When? 2013년

What? 지역별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Who? 안병익

Why? 직장인의 메뉴 선택권을 늘리고 국내의 다양한 맛집을 소개하기 위해

How? 사용자 후기를 바탕으로 한 식신 스타 맛집 선정과 e식권 도입




References

국민맛집 식신 앱, 포털 맛집 검색에 도전장, MNB, 2021.7.13

안병익 식신 대표 “다양한 식당 정보 및 1900만 직장인 식사 책임질 것”, 메트로신문, 2021/7/1

[인터뷰H] 식신 안병익 대표이사, 네이버 블로그, 2021/2/26

먹거리 문화에 위치정보 빅데이터 등 기술 입힌다!... 식신 안병익 대표 및 푸드테크 협회장, 스포츠서울, 2017/12/3

‘국민맛집 식신’ 앱 새단장…맛집 검색 강화, 뉴시스, 2021/6/29

전국 백년가게 맛집 ‘한눈에’… 식신, 113개 맛지도 공개, 아주경제, 2019/8/2

“빅데이터로 맛집 찾는다”…식신 ‘2018 부산 맛지도’ 공개, 아시아경제, 2018/4/11

작가의 이전글 Precision Hawk: 드론과 농업의 접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