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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창완 Nov 25. 2021

포잉(Poing):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레스토랑 추천과 예약까지

촉망받는 의사의 길을 접고 창업에 돌입하다 


트러스트어스의 정범진 대표 / 사진: 한경닷컴 게임톡


 구독자 여러분들 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서 맛집을 찾아갔는데 실망스러웠던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나름 좋은 식당을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으실 텐데요. 아마도 이는 인터넷 블로그에는 매장 홍보를 목적으로 작성된 후기가 넘치지만 소비자는 그것을 눈치채기 어려워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넘치는 정보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기대와는 다른 경험이 발생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처럼 사람들의 맛집에 대한 끊이지 않는 관심을 포착하여 맞춤형으로 맛집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레스토랑 추천과 예약 애플리케이션 ‘포잉’의 운영사 트러스트어스 정범진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대학 시절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후, 정 대표는 졸업을 앞둔 시기에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여 합격했는데 결국 진학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의전원 입시 준비를 하던 동기들을 따라서 시험을 준비했으나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고 합격한 친구들이 의전원에 들어가던 그해, 정 대표는 바로 창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정 대표가 창업을 준비할 2012년 당시에는 식문화와 관련된 서비스는 부진했습니다. 맛집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려고 해도 그 매체가 입소문이나 텔레비전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벗어나기 어려웠지요. 그때는 SNS를 활용한 음식점 후기도 지금처럼 활발하지는 않았던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음식점 추천 시장의 가능성을 포착했고 때마침 본인도 평소 외식문화에 관심도 많았기에 2013년 ‘트러스트어스’를 설립하여 외식 분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국내 최초로 등장한 레스토랑 검색과 예약 서비스 

포잉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컨텐츠 / 사진: 포잉


 2013년 당시 트러스트어스는 포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최초로 레스토랑 검색과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 그리고 예약과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검색 따로, 예약 따로 해야 했던 기존의 포탈 사이트와는 달리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경험 덕분에 고객들은 날이 갈수록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검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포잉 콘텐츠만의 차별성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트러스트어스가 공들여서 누적해온 ‘신뢰도’ 높은 맛집 정보입니다. 가령 포잉에는 10명가량의 미식 전문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레스토랑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들이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맛, 분위기, 가격과 영업시간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후기를 남깁니다. 또한 레스토랑 설립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유명 셰프의 인터뷰처럼 인터넷 블로그 후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잉은 콘텐츠의 신뢰도를 지켜나가기 위해 몇 가지 규정을 만들어 사용자들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30자 이상의 리뷰만 작성이 가능하며 자체 알고리즘과 직원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매장 광고의 목적이 보이는 리뷰는 자동으로 걸러지게 됩니다. 


 두 번째 차별성으로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레스토랑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의 지역, 상황, 그리고 음식점을 이용하는 목적과 연령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레스토랑을 추천해줍니다. 이는 수년 동안 고객들이 직접 작성하여 누적된 레스토랑 데이터베이스에 기인한 바가 매우 큰데, 바로 이러한 점으로 하여금 데이터베이스의 정밀성이 고도화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에도 인기 있는 레스토랑의 예약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은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화예약에서는 누릴 수 없는 할인 혜택이나 이벤트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할 수 있으니 이러한 모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잉은 미식가들을 사로잡기에 최적의 플랫폼으로 성장해 온 것입니다. 


외식업 운영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다


 트러스트어스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압구정과 신사동 부근의 유명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조사하던 중, 이들 레스토랑들이 브랜드성에 비해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이 부재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외식 사업자를 위한 솔루션 ‘포잉 멤버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이 서비스는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매장을 관리할 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데 핵심 기능이 있습니다. 가령 단골손님 관리나 예약 관리, 매장 홍보, 사진 촬영이나 인테리어, 식자재 구매와 위생상태 점검까지 외식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포잉 측에서는 식자재 납품 업체와 주방설비 전문가, 회계법인, 방제업체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들과 제휴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식자재 공급의 경우 레스토랑은 대기업 3사인 삼성 웰스토리, CJ 프레시웨이, 동원홈푸드 등 외식업자가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가격대를 제안한 기업의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포잉 멤버십을 이용하는 음식점이라면 대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해당 회사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식 문화를 선도하는 스마트한 플랫폼으로 나아가다 

오픈 준비부터 운영 관리까지 포잉이 제공하는 A to Z 솔루션 / 사진: 포잉


 트러스트어스의 목표는 앞으로도 외식업 창업가들이 음식의 핵심가치인 맛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음식의 맛과 매장의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경영 과제입니다. 이를테면 맛이 뛰어나더라도 경영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음식점도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잉은 부차적인 요인들을 신경 쓰느라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거나 외식 문화의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레스토랑의 입장에서 직면할 문제를 한 발 앞서 생각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어스는 창업 7년 차인 2020년도 기준으로 매출액은 16억이며 누적 다운로드 10만 건을 돌파하였습니다. 현재 시리즈 C 단계로 누적 투자금액 131억 원입니다. 정 대표는 “가이드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이지 길을 제시해주는 표지판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트러스트어스가 풍성한 미식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하였습니다. 외식 사업을 깊게 이해하면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포잉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단골 관리와 신규 방문객 유치까지 해내는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도도 포인트의 고객 관리 예시 / 사진: 도도포인트


 포잉이 시도했던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분야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들이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소셜 마케팅입니다. 스마트폰 보유 고객이라면 웨이팅 애플리케이션 ‘나우웨이팅’으로 대기 순번을 자동적으로 부여받아 자신의 차례가 언제 돌아올지 무한정 기다리지 않게끔 도움받을 수 있는데요. 포잉은 고객들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을 통해 나우웨이팅을 추가하면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해 이를 활용한 경영 전략을 수립해 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할인 혜택을 위해 나우웨이팅을 추가한 고객들로 하여금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경영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나우웨이팅을 사용하는 손님들은 식당 앞의 태블릿 PC에 번호 입력만 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는 알림을 받을 수 있으니 만족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점주 입장에서는 편리한 기능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려는 고객의 높은 참여도로 데이터가 원활히 쌓이고 있어서 최적의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포잉의 사례와 유사하게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도도 포인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던 매장들의 매출을 올려주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문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타깃으로 쿠폰을 발송하면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았는데, 대표적으로 도도 포인트를 활용한 매장들은 2020년 7월 평균 매출이 전년도 대비 2%가량 증가한 성과를 보인 것입니다. 이들의 IT 기반 고객관리와 빅데이터 활용 기술은 외식업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효과까지 입증되니 현재까지 가입된 매장 수는 2만 3,000여 곳, 누적 사용자 수는 2,500만 명에 다다른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시장이 상당히 성장해 있는 상황입니다. 가령 미국의 올인원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토스트(Toast)는 기업가치 27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인정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메이웨이부용덩(美味不用等)’이라는 소프트웨어 역시 직원이 대기자 명단을 관리하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월 결제액 400억 위안(약 7조 원)에 이르고 있으니, 향후 레스토랑 관리 시장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 지점입니다. 추후에 코로나 팬데믹이 안정화되고 외식 산업이 기세를 회복하면 그 성장성은 가히 매서운 성장세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봅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 레스토랑의 경쟁력을 똑똑한 플랫폼 경영 비즈니스로 혁신시켜 나가는 레스토랑 통합 관리 스타트업, 포잉의 이야기였습니다. 




Where? 대한민국 서울

When? 2013년

What? 레스토랑 추천, 예약 애플리케이션 ‘포잉’과 경영 통합 솔루션 ‘포잉 멤버십’

Who? 정범진 대표

Why? 인터넷과는 다른 신뢰도 높은 레스토랑 정보 제공과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How? 차별화된 컨텐츠를 공급하고 경영진의 입장에서 필요한 업체들을 연결 




References 

(주)트러스트어스 포잉 정범진 대표, 월간식당, 2018/06/20

[IT&FUTURE]정범진 트러스트어스 대표 "믿을 수 있는 '외식 미디어' 만들 것", 아시아경제, 2018/01/19

[Start-Up] 포잉, 외식 전문가들이 맛보고 평가…레스토랑 추천 신뢰도 높였다, 한경닷컴, 2015/09/01

[Startup’s Story #100] ‘포잉을 우리나라 대표 레스토랑 서비스로 만들 것’ 트러스트어스 정범진 대표, 플래텀, 2014/02/19

[핫피플]정범진 대표 "'포잉' 레스토랑 넘버원 플랫폼", 한경닷컴, 2015/02/16

긴 줄 없앤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뜬다, 리얼푸즈, 2019/06/14

방문객 잡는 IT플랫폼, 빅데이터로 코로나 이겼다, 이뉴스투데이, 2021/05/23

성숙한 외식문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 - 동상이몽의 외식업계, 공급자와 소비자, 외식에 대한 합의 이뤄져야, Hotel&Restaurant, 2019/08/20

'올인원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 O4O 뜬다, 파이낸셜뉴스, 2019/06/02

카페 차리려다 화나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90억 모은 20대 청년, 조선닷컴,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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