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는 30대후반의 2019결산

인생 리셋 후 1년

by Bien

2019년 지난 한 해도 순탄치많은 않았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경험, 새로운 스트레스, 새로운 실패와 성공들로 버무러진 다이나믹한 한 해였다. 물론 2019년만 그런 것은 아니라 20여년간 여러편의 드라마처럼 살아왔지만 특히 2019년은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 느낌이 다른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내 자신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껴서인 것 같다. 그 과정을 멀리 알지도 보지도 못한 누군가와 비슷한 희망을 갖고 함께 노력하고자 한 해 정리 및 2020년 계획을 공개해본다. 별거 없지만...(쑥쓰)



인생리셋


2000년 고등학교 지금까지 20여년간 항상 주변 친구들 혹은 엄친아 즉, 또래들과는 비슷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지극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전부 설명하면 재미도 없고 너무 길다.) 빈손독립, 학업, 알바, 동아리, 일(사회생활), 학업, 일, 학업, 알바, 졸업, 영업, 동업, 프리랜서, 창업, 백수, 취업... 객기와 호기심으로 세상에 맨주먹을 던진 댓가로 2019년에 36세가 되면서 주변과 내 자신을 정리 해 보니 남은 건 낮은 신용등급, 갚지못한 학자금과 지인들의 빚 약 5천, 중소기업 대리1년차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일감과 월급 뿐이었다. 당연히 효도포기, 선후배구실 포기, 결혼포기는 덤이다. 주변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했고, 심지어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도 많았다. 35세에 스타트업이 아닌 일반 중소기업에 취업하면서는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인맥을 포함한 내 무형의 자산들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시작했던건 그동안 쌓인 금전적,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였다. 나와 주변, 그리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패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한 도전의 3번 째 실패를 경험 한 직후였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이정도면 충분하다, 후회없다. 받아들이자...'라는 반성과 함께 모든 것에 대해 지쳐있었기 때문도 있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그냥 다 알겠으니까, 후회도없고 미련도 없으니까 0도 아닌 (-)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반성할건 반성하고 갈고닦을 건 다시 갈고닦아 늦더라도 다시 스스로 일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복잡하게 꼬여 작동되지 않는 마음속에 있는 리셋 버튼을 누르면서 첫 출근을 했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군자는 조화를 이루나 동화되지 않는다. 소인은 반대) - 논어


2018년 3월 리셋 후 2~3개월의 업무적응기간, 6개월의 회사 적응(사장처럼 일하면 다른 직원이 피해본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면 보상으로 돈이 아닌 일을 준다.)기간을 보내고 나니 2019년이 다가왔다. 근무시간 동안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방안에는 각종 배달음식 포장용기, 소주병들이 쌓여있었다. 리셋이라고 했는데 왠지 악순환의 구렁텅이로 회기하는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연봉 낮은 가난한 서울 직장인 생활에 익숙해짐을 느끼고는 잠에 들 수가 없던 어느 날 종이와 펜을 들어 목표를 다시 적어내려갔다. 할 수 있는 일들과 잘 할 수 있는일, 하고 싶은 일들과 진짜 하고 싶은 일들, 가진 것과 가지고 싶은 것들을 적어놓고 현실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울 건 지웠다. 여기서 현실적인 계획에 있어 지금까지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던 내 자신을 최대한 그대로 반영하고 그걸 이루고 싶었다. 그렇게 2019년의 계획이 만들어졌다.




내 자신을 경영하라!


십수년간 주변에서 인정하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관찰하고 질문한 결과 내가 얻은 해답은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이 아니었다. 그들의 매 순간들과 하루였다. 힘들 때 자신과 주변을 파괴하거나 깎아내리지 않으며, 잘 될 때에는 주변과 함께했다. 노력 할 때에는 그냥 했다. 그런 날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식의 마인드로 나는 지금까지 흉내만 냈었음을 받아들였고, 내가 진정 원하는건 좋은 평가가 아니라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부단히 노력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내 모습'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었고, 포기한 것들도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오기가 생겼다.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좋은) 모습으로 거듭 날 수 있다면, 어느 것이든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 때야 비로소 생각났다. '리셋 이후, 기초부터 다시 세우자.' 사업가 지망생으로서 내가 즐겨하는 것이 있었다면, '시스템 만들기와 유지보수'라고 할 수 있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하고 싶었고, 직장인이 된 이상 업무에 제대로 활용이나 시도를 못하는 만큼 내 자신에게 적용 해 보기로 했다.


flywheel.jpg 제프베조스가 냅킨에 그렸다는 전설의 다이어그램(좌)을 개인적 차원으로 Scale down해봄(우)


지금까지 실패 한 원인들이 물론 다양하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어느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시도했고, 수많은 작업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기록도 없었기 때문이며, 이에 따른 평가는 나와 상대방이 엇갈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시의적절한 된 계획도, 시도도 하지 못했고 이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이어진 듯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데에 있어서 큰 자원으로 짧은 시간에 획기적으로 바꾸려고만 했던 것이 비현실적 이었음과 동시에 운이 좋아 실현 되더라도 지속가능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 진짜 리셋은 최대한 머릿속을 비우고 2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새롭게 흡수하고 익히는 것이었다. 그 때보다는 굳어진 신체와 꼰대가 되어가는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학습이 가능 할까(라는 생각도 꼰대)도 했지만 그냥 하기로 한다. 시도하고 기록하는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이제는 그 결과를 보았다.


크게 개인적(습관-능력), 사회적(이벤트-에피소드), 경제적(재무설계와 기록)인 세개의 관점으로 나누어 보았다. 막상 해보니 기록부터 (게을러서) 쉽지 않았고, 정리도 (서툴러서) 쉽지 않았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난 것 같은데 내가 이렇게 많은 일들과 성과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 시스템 만들기 첫번 째. 루틴 (영어, 운동, 독서)

2) 밸런싱 - 빅 이벤트 / 영어, 자격증, 다낭가족여행, 종교활동, 은퇴계획

3) 경제 - 재무설계 (1억?)


(정리하다보니 양이 너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다른 글로 구분해서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