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o Ginastera, Rondo on Argentine Children's Folk Tuens. 아이가 남미를 주제로 한 피아노 콩쿨에 나가며 고른 곡이다.
곡 설명을 보니 '알베르토 히나스테라'란 이름을 가진 1916년 아르헨티나 태생 작곡가가 그의 두 아이에게 헌정?dedicated한 곡이란다.
아르헨티나의 어린 음악가들을 위한 곡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빠에게 피아노 론도 곡을 헌정 받은 Georgina 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딸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음악가가 된 모양이다.
작년 인터뷰 기사를 보니, 어렸을 적 밤이면 밤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와 노트를 찾느라 뒤적거리는 소리, 피아노 소리가 아니라!!
그렇게 잠못 이루게 하고 성가시게 했던 소리가 그녀 '유년 시절의 소리' 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 뒤적이는 소리에 똑같이 잠에서 깬 어느 날, 예닐곱살 쯤으로 회상되던 어느 밤,
아버지는 잠에서 깬 딸을 피아노 옆에 앉히고 자신의 작품 초고들을 보여주며
'피아노는 아빠의 오케스트라란다. 아빠는 음악가란다. 작곡이 아빠가 할 일 이란다' 라는 얘기를 했다 한다.
그 이후, '상형문자' 같았다던 그 악보를 본 뒤, 아빠의 얘기를 들은 뒤, 음악가로서 아버지를 어렴풋하게라도 이해하게 된 뒤,
그렇게 성가시던 뒤적이던 소리가 더이상 성가신 소리가 아니게 됐다 한다.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평화롭게 잠들었다 한다.
지금은 하늘 나라로 간지 수십년도 더 돼 더이상 들을래야 들을 수도 없는 '소리'. 자신의 '유년 시절의 소리'이자 '아버지의 소리'
피아노 앞에서 뒤적이던 소리.
http://www.wqxr.org/story/watch-daughter-composer-alberto-ginastera-opens-up/
내가 기억하는 내 아이 유년 시절의 소리는 '놀아줘' 였다. 피곤해서, 귀찮아서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될 뿐이다.
풍수지탄. 부모가 자식을 기다려 주지 않듯, 자식도 부모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 아이가 기억하는 유년의 소리는 뭘까.
애가 콩쿨 나가 친 곡이 어떤 곡인지, 작곡가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다 주책으로 훨훨 날아갔다.
아이는 콩쿨에서 일등을 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