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g andy Sep 24. 2017

예수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나

로마가 기독교를 탄압하는 동안 기독교도들은 누구도 예수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  물고기나 닻 정도가 기독교를 상징하는 거의 유일한 기호였다.


그러다 서기 삼백몇십년에 기독교가 제국의 종교로 공인을 받자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할 필요가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는 이미 예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기억하는 이가 없게 됐다는 점.


즉 예수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성경 어디에도 예수가 어떻게 생겼다는 말씀이 없다.


그래서 기독교도들은 당시 상상하고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이미지들을 긁어 모아 예수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훌륭하고 잘생긴 태양신 아폴로 조각을 주 모티브로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와 큐피트 이미지까지 짬뽕한다.


그래서 이 당시 예수를 묘사한 그림과 조각은 곱슬곱슬한 그리크 단발에 건장하고 풍만한, 거기다 가슴까지 봉긋한 여리여리한,


여기에 더 보태 큐피트의 장난스런 동안까지 겹쳐진 덥수룩한 수염 따워는 있지도 않은.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아는 예수는 절대 아닌, 거꾸로 그 반대점에 있는 모습이었다.


기독교도 입장에선 수백년 박해와 탄압을 받아오다 황제 스스로 기독교로 개종하고 제국의 종교로 공인하고 장려하는데 얼마나 좋고 기뻤겠는가.


그 감격과 환희가 그들이 믿는 신에 투영된 거는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고 당연한 일이었을 거다.


그런 예수의 모습은 종교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인간의 본능과 이성까지도 금기시하고 죄악시하는 중세 암흑기에


예수는 세상의 고통을 다 짊어진 지금의 모습으로 재구성된다.


예수의 여성성의 이미지는 성모 마리아가 분리해 다 가져가고 그 마리아엔 예수를 낳은 '성모' 의 기호만 남는다.


건장하고 밝고  쾌활하고 귀여운 아폴로와 큐피트의 이미지는 비쩍 마른 몸에 머리엔 가시 면류관과 피 십자가와 못박힌 손발로 대치된다.


결국 우리가 지금 아는 예수의 모습과 이미지는 중세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중세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최후의 만찬도 미술사적 의미와 가치를 떠나 그림 자체는 중국 용처럼 상상화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진실. 천년 넘게 진실이라 믿어온 예수의 모습이 저럴진대,


진실이라....


서양미술대기행 이라는 테레비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http://www.jesusneverexisted.com/melange.html


작가의 이전글 실력이 '과거'에 우선하는가... 검찰인사 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