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면서 다른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의 면접 방식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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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여간 이직 준비를 하면서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외국계기업)의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의 면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험을 나에게 주었고, 다음 이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경험한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면접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내 경험상 국내기업은 대부분의 질문과 형식이 정해져 있다. 신입과 경력직의 차이라면, 경력직은 '업무 성과'와 관련한 내용을 많이 물어본다. 아래는 국내기업들에서 면접을 보면서 정리한 질문(경력직 기준) 순서이다. 참고로 내 경험에 기반한 순서이기 때문에 일부 회사의 질문 순서와는 다를 수 있다.
[공통질문] 1. 자기 소개 (이력서 기반 질문)
- 대학교, 대학원 전공 선택한 이유
- 첫 직장과 현재 직장의 업무 포지션이 다른데 이유는
- 개발 공부한 이유는
[공통질문] 2. 이직 사유
[개별질문] 3. 경력기술서 기반 질문
- 프로젝트별 상세 설명
- 프로젝트 내 담당 업무
- 프로젝트 인원 및 리드 경험
- 프로젝트 성과
- 프로젝트에서 만족한 점과 아쉬운 점
[개별질문] 4. 이직하면 어떤 업무 또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가
- 지원한 회사에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서비스) 또는 신사업과 연관한 내용
[공통질문] 5. 지원한 회사 또는 부서에 대해 궁금한 점
[공통질문] 6.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말
[공통질문] 7. 희망연봉 및 이직 가능 시기
위에서 구분한 '공통질문'을 제외하고 '개별질문'에 대한 답변이 경력직 면접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기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경력직 채용은 '당장 현업에 투입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한 포지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답변도 거기에 맞춰서 본인만의 답변을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공통질문에서는 특히 '이직 사유'가 까다로운 질문으로 꼽힌다. 그리고 지원한 회사측에서도 당연히 가장 궁금한 내용중 하나이다. 따라서 '명확한 이직 사유'를 말을 해야만 꼬리질문이나 압박면접을 피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성장'과 '한계'를 주제로 답변을 준비하였고, 모든 면접에서 꼬리질문과 압박면접은 피할 수 있었다.
아래는 국내기업들 면접에서 종종 나왔던 질문이지만, 주된 질문은 아니었으므로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1. 현재 지원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2. 지원한 회사의 경쟁사는 어디이고, 경쟁사가 더 뛰어난 분야와 덜 뛰어난 분야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3. 지원한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
4. 외국인에게 지원한 회사의 서비스를 영어로 소개해봐라
5.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지원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6.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7. 롤플레이 면접 (상황극)
해외기업은 링크드인과 공식채용페이지로 지원을 하였는데, 서류 합격부터 면접까지 국내기업보단 확실히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 장단점이 있는데, 면접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특히, 영어 면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해외기업 면접에서 주로 나온 질문은 아래와 같다. 다만, 국내기업과 마찬가지로 회사마다 질문 순서는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공통질문] 1. 자기 소개 (이력서 기반)
[공통질문] 2. 지원 동기
[공통질문] 3. 지원한 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아는 점
- 진출한 국가
- 우리나라에서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가
[공통질문] 4.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조직 규모 및 서비스 규모 (MAU, DAU 등)
- 전체 인원
- 팀 인원
-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비율
- 서비스 상세 설명
[공통질문] 5. 경력기술서 기반 질문
- 성과를 달성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원인이 무엇인가
-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어떻게 극복했는가
- 진행한 프로젝트는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가
[공통질문] 6. 상황 설명 (롤플레이)
- 지원한 포지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사례를 준 후, 어떻게 해결할지 설명
[공통질문] 7. 희망 연봉 및 이직 가능 시기
국내기업과 다르게 해외기업은 롤플레이 면접이 거의 필수로 진행되었다. 국내기업은 경력기술서 기반의 질문이 주가 된다면, 해외기업은 경력기술서보단 롤플레이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지원한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 상황 대처 능력, 업무 능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영어로 진행이 되기에 기본적인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평가하는 것 같다. (영어를 굉장히 잘할 필요는 없지만, 업무상 의사소통은 되는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임)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어디든 면접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이직을 망설이고 있는 경력직이라면, 무조건 면접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력서부터 경력기술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꽤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서류를 넣는다고 해도 100% 면접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이직 결심이 확고하다면,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우선 면접 경험은 많이 쌓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접도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갈수록 '답변이 레벨업(?)'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운'과 '타이밍'도 중요하다
'운'과 '타이밍'도 경력직에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본인의 커리어나 성과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1차, 2차 그리고 최종면접에서도 수차례 떨어진 경험으로 보면, 서류를 합격했다는 것은 우선 '최소한의 자격'은 갖춘 사람이란 뜻이다. 따라서 본인의 성과를 탓하기 보다 다른 지원자의 무엇인가가 나보다 더 뛰어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면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는게 좋다. 최종면접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업무 성과의 부족함보다는 조직 문화나 팀 문화 적합성으로 떨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 (어떤 회사는 해당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메일도 보내줬다.)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아니라면 '평생 직장'은 없다. 따라서 이직은 모든 경력직에게 '평생 가져가야 하는 과제'다. 나 또한 동일한 과제를 해야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작성한 글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