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얘기 좀 해

뭐니 뭐니해도 내가 제일 편하니까

by 마리뮤

불안이 스멀스멀 내 창자를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더불어 생각이 쏟아지는 속도도 빨라진다. 어서 다만 한 단어라도 입 밖으로 내어, 생각의 숨통을 트여주어야 하는데 그럴 때는 꼭 혼자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도, 통화 무제한 핸드폰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타인과 연결 시켜 줄 수 있는 도구들이 널리고 널렸다하더라도 이런 감정일 때의 연락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은 바쁘고, 그들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걸 알기에 선뜻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제일 편한 상대는 나니까.


나에게 말을 건다.




'나랑 얘기 좀 해.'


나는 단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든 진심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너 오늘 왜 그래?

-알잖아... 말 안해도.

-그래도 말해봐. 안절부절하지 말고 차근히 표현해보라고.



-두서없어도... 들어줄래?

-응, 물론이지. 아무런 판단도 안 내리고 지겨워하지도 않을게. 약속해.






-알았어... 그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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