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커플 2.서울에서 150만원 결혼식장 구하기

한 시간에 500만원 쓰는 게 맞을까?

by 최우주
대기업 커플이 가성비로 결혼 준비했던 기록입니다.
결혼식장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드메, 예물예단, 반지, 상견례 등
가성비로 준비할 수 있는 팁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기록해 볼까 합니다
여긴 층고가 높아서 괜찮네.
그런데 뷔페 피로연 장소는 다른 곳이네.
웨딩 시간이 한 시간이면 너무 짧은데,
어떡하지?

결혼준비의 시작은 웨딩홀을 잡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결혼 선배님들의 말을 듣고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서울에 있는 웨딩홀부터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전에 준비를 시작하는 거라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큰 오해였답니다.


일요일보다는 토요일,


애매한 시간보다는 12시 , 1시

이렇게 두 조건만 걸어도 괜찮은 결혼식장은

예약 마감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잠실의 웨딩홀, 다른 날은 영등포의 웨딩홀!

주말만 되면 저희는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웨딩홀 투어를 다녔습니다.


"여기 웨딩홀 깔끔하고 좀 괜찮네?

층고도 넓고, 쾌적해 보여!"

"그렇지? 이 정도면 규모도 적당해서 괜찮은 거 같아"


"여긴 신부대기실이 좀 작은 거 같네"


"밥 먹는 곳이 다른 층에 있어서 불편하겠어"


살면서 이렇게 남의 결혼식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나 싶었어요.

하객으로 갈 때는 밥만 맛있으면 좋은데 말입니다.


제가 결혼할 곳을 찾아보니깐

괜히 안 보던 곳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고객님 이 가격 외부로 노출하면 안 되세요.


웨딩홀 투어를 총 6군데 정도 갔습니다.


너무 많이 웨딩홀 투어를 다녔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간 것 같아요.


가성비로 결혼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제가 가장 궁금했지만

잘 알기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가격'이었어요


우리가 마트에 가도,

백화점에 가도 대부분의 물건은 가격이 잘 나와있는데

유독 웨딩만은 그렇게 가격이 비밀이더라고요!


특히 웨딩홀이 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큰 비용이 나가게 되는데,

이 가격은 어디 인터넷에 쓰여있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유명한 웨딩홀들의 가격이 너무나 궁금해서

직접 돌아다녔답니다.


그리고 견적을 받을 때마다 상담직원은 당부했어요.

"고객님, 오늘만 이렇게 해드리는 가격이니,

외부로 노출하면 안 되세요.

이 부분 꼭 지켜주세요"


이런 말을 들으니, 괜히 내가 받은 견적을

노출하면 불이익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고객님, 요즘 서울에서
결혼식장 원하는 날짜에 하기 진짜 어려우세요
오늘까지 계약하셔야
서비스 들어가시니 꼭 잘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마음에 드는 곳을 몇 군데 추렸는데,

그럴 때마다 괴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장 상담직원은 오늘까지 결제해야

서비스나 할인 혜택이 들어간다며

당일 결제를 유도했어요.


지금 결제하면 식대가 70000원에서 67000원이 되기도 했고,

서비스로 사회자를 포함시켜 주는 곳도 있었어요.


"고객님, 오늘 이 날짜는 인기가 많은 날짜여서

다음에 오실 때는 없을 수 있어요.

우선 예약금 걸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가격이, 이 조건이 괜찮은지

아직 판단이 잘 안 서는데

무턱대로 바로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망설여지더라고요.


마치 자취할 때 월세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돌아다녔을 때

중개사가 이야기했던 것이랑 비슷했어요


"고객님 , 지금 아니면 이 매물은 없으세요"

라는 말이에요.


이 웨딩홀은 층고가 높고 너무나 이뻤지만,

단점이 꽤나 있었습니다.


뷔페 장소가 다른 층에 있었고,

주차장이 복잡한 곳이었어요.

웨딩홀이 3개나 같이 붙어있어서 정신없기도 했어요


그래도 층고가 높아서 화려하다는 장점 때문에

자꾸 눈앞이 아른아른해졌어요.


그래서 첫 번째 웨딩홀에 헐레벌떡

대관료 500만 원에 식대 7만 원을

계약하고 나왔답니다.


1시간 사용하는데 대관료 500만 원,
이게 맞을까?


대기업 커플로 30대까지 차곡차곡 모아 온 돈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결혼식장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게

느껴졌어요


서울 교통이 좋은 곳, 층고가 높고 웅장한 곳,

스테이크가 나오고

해산물이 잔뜩 있는 프리미엄 뷔페를 제공하는 곳..


그리고 따뜻한 봄이나 시원한 가을에 결혼하는 것.



이 모든 걸 만족하기 어렵다는 걸 알았기에

비수기인 2월로 결정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있었어요.


애매한 교통, 협소한 주차장 등..


단 하루, 한두 시간에 500만 원을 쓰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스튜디오와 메이크업, 반지와 집 등

결혼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다 보면

열심히 모아 온 돈을 다 써야겠더라고요.


20대에 차곡차곡 모아 온 돈으로

결혼식 준비에 다 써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게 맞을까?

라는 의문점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동생이 한마디 툭 던진 말로

제 결혼식장은 바뀌게 됩니다.


주변에 가성비 좋은 곳으로
결혼한 분이 있는데 여기도 한번 가봐!




그렇게 마지막 한번 더 결혼식장 투어를 갔고,

저는 제 마음에 쏙 드는 서울의 웨딩홀을 계약했습니다


그것도 대관료 150만 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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