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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물 좋나요?

호치민쓰는 물에 대한 이야기

물은 어떻게 하세요?


물만 바뀌어도 탈이 나는 사람, 유독 물갈이가 심한 사람이 있다.

다행히 나와 S는 물갈이가 없지만, 그래도 호치민에 와서 가장 조심하는 게 '물'이다.


왜냐하면 베트남의 물은 석회수이기 때문이다.

석회수를 다량 마시게 되면 몸 안에 석회가 쌓여 신장결석,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간혹 주방 식기에 남은 물 얼룩을 보면 한국에서와는 달리 하얗다...

석회수로 세탁을 하면 옷도 더 빨리 해어진다고 한다. (1년 차인 지금, 아직은 잘 못 느끼겠다)

피부에 대해서는 케.바.케 인것 같다. 피부 예민한 사람들은 트러블이 생긴다고 하고, 석회질이 체질(?)인 사람들은 오히려 피부가 좋아진 느낌이라고...


그래서 호치민 생활하시는 분들이 대안으로 쓰고 있는 것이 연수기, 정수기, 샤워필터이다.


막 이사 왔을 때, 연수기 필터, 정수기 다 알아봤다.

정말 좋은 건 호치민 이 땅에 '웅****' ,'청****', '쿠*' 반가운 한국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한국 연수기 브랜드(퓨**)도 있고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격 정보 다 알아봤음에도 우리 집은 정수기, 연수기 설치하지 않았다.

나는 초창기, 만나는 사람들 한 테마다 "물은 어떻게 하세요?"라고 물어보고 다녔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누구의 의견이 맞다기보다 내 정신건강에 좋을 대로 하면 되는 것 같다.



이번 편에서는 먼저 <쓰는 물>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1. 연수기 :  가장 보편적인 대안책

일반적으로 연수기 설치를 가장 많이 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연수기 설치를 꼭 하시는 것 같다. "퓨**"이라는 연수/정수 브랜드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꽤 평판도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 알아봤었다.


부엌 싱크, 세탁실, 화장실(샤워기, 세면대) 각각 필요한 곳에 아래 사진과 같이 연수필터를 설치하여 물속의 석회, 녹, 세균 등이 걸러지게 하는 장치이다.

 

3단 연수기 설치 모습 (출처: 한국 퓨리얼)
1단~2단 연수기 설치 모습 (출처: 한국 퓨리얼)

센물(석회수)를 단물(연수)로 바꾸어주는 이 장치이기 때문에, 식수까지는 사용할 수 없고 일상생활 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주방에서의 예를 들자면, 쌀, 과일 야채 등 세척 시 안심하고 물 사용 가능하나, 밥 짓는 물, 국 끓이는 물로는 사용 불가!


가격은 필터 종류에 따라 다르고,

2018년 기준 195,000~650,000VND 이다.

필터 주기도 역시 종류에 따라 다른데, 최장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한 필터가 있다.


주방 싱크만큼은 3단 연수를 꼭 달고 싶었다. (지금도 말이다)

내가 아직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1년마다 이사 가야 하는 집이라는 이유뿐이다...

연수기가 없는 지금은 야채, 쌀 등 세척할 때 너무 불편하다. 마지막에는 꼭 생수로 한 번 더 헹궈야 마음이 편하다. (주방 연수기를 설치하면 이 불편함은 벗어날 수 있으리... 이 참에 설치할까?)


고로, 호치민에서 요리를 많이 하는 분이라면 주방 연수기만큼은 꼭!! 설치를 권장한다. 

(S, 듣고 있나?)


연수기 브랜드는 퓨리얼 외에, 듀벨이라는 브랜드가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유명하다.


2. 샤워필터 : 유학생들의 필수템!

두 번째는 샤워필터다. 어학당 동생들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샤워필터만큼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것 같다. 샤워필터는 한국에서도 피부 건강을 위해 많이들 쓰고 있으니까 말이다.

피부 미용 목적이 더 큰 한국의 샤워필터 (출처: 네이버 쇼핑 검색)

그런데 샤워필터를 쓰는 친구들에 의하면, 한국과 정말 다르게 3-4일 만에 샤워필터가 엄청 더러워진다고 한다. 샤워필터가 무용지물인 호치민인가 보다.

이럴 바에는 연수기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지 않나 싶다.


무용지물(?) 샤워필터 (출처: 베트남그리기 카페)

어쨌든 한국에서 피부 미용 목적으로 쓰는 샤워필터(쑥, 비타민 필터 등..)를 가지고 온다면 필터 아깝지 않도록 연수기를 같이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3. 그냥 쓰자 : 믿고 쓰는? 호치민 물

솔직히 말해서, <쓰는 물>에 대해서 나는 아직까지는 3번 타입이다. (이사할 때, 필터 교체하는 게 귀찮지만 않으면 연수기를 너무나 설치하고 싶지만)

호치민에서 십여 년 사신 분에 의하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수질 관리가 꽤 좋은 편이라고 한다.

(호치민 내 고급 아파트 단지이고, 신축 아파트이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동은 아직까지 녹물 한 번 나온 적 없고, 물 냄새가 이상하지도 않다.

세탁 시, 흰 옷이 누렇게 변한다거나 옷감이 빠르게 해지는 것도 아직까지는 느끼지 못하겠고,

석회질 물이 피부에 맞는 편인지, 피부에도 별 이상 없다.


단순히 아파트 브랜드 명성만을 믿고,

마시지만 않으면 괜찮으리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종국에는 연수기를 설치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집 삼식이 때문에 잦은 요리를 할 때마다 연수기 생각이 정말 간절하기 때문이다.


아니, 믿고 쓸 수 있는 서울의 아리수가 그립다.


★다음 편에서는 아리수가 더더욱 그리워지는 호치민 <먹는 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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