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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Dec 18. 2019

[인터뷰] 일인분의 삶

<매우 초록> 작가 노석미

매우 초록, very green은 노석미 작가가 만든 언어다. 초록에 둘러싸여 사는 그의 삶과 작업을 반영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골 산에 둘러싸여 고양이와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린다. 직접 키운 작물로 요리를 하고, 매일 아침 일어나 산 공기를 들이마시며 정원을 산책한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실제 작가가 살고 있는 삶이다. 물론 영화처럼 마냥 아름다운 매일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혼자 시골에 살면서 도시에서는 몰랐던 것을 배우고 감내할 것도 많다. 초록에 가까운 현재가 작가 노석미가 선택하고 일구어낸 자기 자신이다. 보고 느낀 것이 곧 그림이 되기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노석미 작가가 자신의 40대를 담은 에세이 <매우 초록>을 냈다.


글 김송희 사진 강민구





<매우 초록>은 서른여덟 살에 집을 지을 땅을 사러 다닌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냥 집을 사는 것도 아니고 땅을 사서 그 위에 지을 생각을 한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용기인데요. 

당시엔 내가 어리단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스물여덟 살에 탈 서울을 했고 10년간 고민한 거였어요. 화가라는 직업의 특수 성 때문에 층고가 높고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서울에서는 그런 공간을 구하기가 어렵잖아요. 워낙 짐도 많아서 빨리 내 작업 공간을 만드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사실 집을 지은 건 용기나 그런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집이 너무 비싸서 땅을 사서 지은 거였어요. 저는 멋지고 좋은 집은 필요가 없었거든요. 처음부터 ‘멋진 집을 지어야지.’ 했으면은 제가 가진 돈으로는 시작을 못했을 거예요. 


한적한 곳에 내게 맞는 집을 지어서 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한데요. 

로망이라는 말을 쓰기엔 저의 집은 초라해요. 그런데 저는 호화스러운 삶을 꿈꾸지도 않고, 그런 걸 꿈꿀 겨를도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런 삶을 유지하려면 큰 비용이 드는데 제가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저는 주제파악이 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사치. 딱 그만큼만 유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우리 집에 와 보면 남을 배려하는 공간이 하나도 없어요. 예를 들면 손님을 위한 방이라던가, 타인을 위한 공간 요소가 없는 거죠. 혼자 사는 삶에 최적화되어 있는 집인 거죠.


그렇게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어요. 나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이라고 하셨지만, 나를 책임지고 사는 주체성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때때로 불안함이 깃들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요. 저는 사람들이 너무 걱정을 많이 한단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험 들어야지 하는 것처럼. 저희 어머니도 혼자 사시는데 1년에 몇 번 오지도 않는 자녀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저는 엄마께도 ‘그러지 마시라’고, 혼자 살기에 최적화된 삶을 사시라고 해요. 저는 그릇이나 냄비도 1인용을 선호해요. 혼자 먹으니까. 저는 혼자 사는 공간 안에서만큼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저의 편의가 제일 중요해요. 현재 제 삶은 이 형태이고, 오지 않는 미래는 걱정하지 않는 편 이에요. 그래서 단출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중요하지만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책에서도 드러납니다. 

남을 위한 희생을 하면서 살 순 없지만, 세상 속에서 배려는 필요하다고 봐요. 요즘 우리에게 는 공공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 싶어요. 길에만 나가도 내가 원치 않는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잖아요.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강요하는 사회가 되면 그런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꼭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피해는 가지 않아야 나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잖아요. 모든 생명에 있어서 그런 태도가 필요 한 것 같아요.


시골, 산 근처에 살면서 만나는 여러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도 등장합니다. 아침에 쥐 사체를 치우는 이야기에서는 역시 이 삶은 아무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웃음)

물론쥐는 저도 싫어한답니다.(웃음) 게다가 쥐 일부만 남아 있는 사체거든요. 처음엔 너무 무서웠죠. 책에도 썼지만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거기 구더기와 벌레가 생기기 때문에 지금은 눈 꾹 감고 바로 처리해요. 저희 마당에 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고양이들에 대해서도 처음엔 내가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좋을지 잘 몰랐어요. 저희 집에 있던 여섯 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도 밖에서 상처입은 아이를 제가 집 안으로 들인 아이였어요. '부르'라는 아이였는데, 집에 들인 후에 돌연사 했어요. 밖에서 밥 을 주는 아이들도 예뻐하지만 그 아이들의 생태는 야생이라 집냥이들과는 달라요. 바깥은 서클이 더 빠르다고 해야 하나. 2~3년 단위로 애들이 죽고 또 새끼가 나타나고. 처음엔 척박한 아이들의 삶을 보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들의 룰대로 사는 게 맞고 제가 다 케어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야생동물의 삶은 언제나 긴장돼 있어요. 인간들이 고양이를 좋 아하지 않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게 된 것도 있어요. 사람을 보 고 긴장하고 도망가는 것도 그런 측면이 작용해서 같아요. 고 양이뿐 아니라 새도 그렇고 산기슭의 야생동물들이 다 그래요. 한국 사람들이 동물과 친화적이지 않은 상태로 오랫동안 살아왔고 사람을 피해 살아남은 동물의 습성이 유전처럼 남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요. 신기해요. 야생동물을 관찰하면 저라는 사람은 그들이 살아남는 데 매우 작은 조건에 불과해요. 그들의 삶을 제가 책임져줄 수 없고, 그런 마음을 정리하는 게 산 근처에 살면서 필요했어요. 지금도 물론 야생에 사는 고양이들 에게 밥과 물은 챙겨주고, 겨울 되면 따뜻한 집은 마련해놔요.


3부, ‘동물을 만나는 일’ 챕터에 작가님이 만난 여러 동물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말씀하신 야생 고양이라든지 벌레, 지렁이와 두더지, 족제비와 너구리 등등. 이런 이야기들이 도시 사람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그 정도로 집이 산에 있다니! 하면서요. 

족제비가 정말 귀엽게 생겼어요. 인형이나 캐릭터도 결국은 동 물을 보고 만든 건데 우리는 실제 동물을 볼 일이 없으니 캐릭 터로 기억하게 된 거죠. 저도 시골 살기 전에는 야생동물을 실제로 본 적 없으니까 어디 멀리 국립공원에나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실 많은 동물들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숨어 사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구리, 두더지 이런 애들이 서울의 산에도 다 있어요. 인간과 분리되어 숨어 살다 보니 동물이 살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더 좁아지는 거고. 그런데 도시 인간들은 이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사는 존재란걸 인지하지 못 하는 거죠. 그게 제가 시골에 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이에요. 저의 태도를 가장 많이 바꾼. 


동물을 근처에서 바라보고, 사계절에 따라 농사를 지어 요리를 하고, 초록에 둘러싸여 하루를 시작하고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모습 등등. 책을 보고 있으면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납니다. 이제 겨울이니 농사는 잠깐 쉬시겠네요. 

시골에 가면서 내 땅을 소유하게 됐잖아요. 소유하니까 자꾸 가꾸고 싶고 거기에 뭘 심고 싶고 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소유한다는 게 그래서 중요하구나 싶어요. 내가 씨를 뿌리고 가꾸면 얘가 자라고 또 그걸 수확하고. 이 자연의 서클을 보는 게 너무 신비롭고 배우는 게 많단 생각을 해요. 사실 지금도 농사라고 하기엔 정말 소소하게 나 먹을 만큼만 하고 있어요. 딱 제가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심어요. 제 직업은 따로 있으니까 농사는 거기 방해를 주지 않을 만큼만 하는 거죠. 지속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시작은 쉬운데 지속하는 게 어렵거든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다 그래요. 귀촌하신 분들이 다들 처음엔 열심히 이거저거 다 심는데, 그게 딱 3년 간다고 하세요. 3년 동안 미친 듯이 열심히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둔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집도 그렇고 텃밭도 그렇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지속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로만 운영해요.


책에 삽입된 그림들을 봐도 작가의 그림이 사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게 느껴집니다. 뒤로 갈수록 산이나 논, 밭 풍경 그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보고 느낀 걸 많이 그리는 편이에요. 제가 어떻게 사느냐가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와 연결되는 거죠.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풍경화를 그리게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은 이 풍경에 둘러싸여 있고 그걸 보는 게 좋으니 당연히 그림에도 반영이 된 것 같아요. 단순한 말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그리고 싶은 걸 잘 표현하기 위해 실력을 갈고닦는 게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즐기고 열심히 할 수 있어야 창작을 오래할 수 있는 거죠.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방식의 작업은 하지 않아요. 잘 살아야 좋은 작업이 나와요. 좋은 에너지로 살아야 그 에너지를 남에게 줄 수 있고,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글도 쓰고 좋은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30대에 쓰신 책이 <서른 살의 집>인데, 40대의 삶을 기록한 것이 모여서 <매우 초록>이 되었습니다. 두 책 모두 집이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작가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매일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살고. 집이 저의 전부죠. 그러다 보니 제가 집 이야기를 많이 한 것처럼 됐는데, 막 평소에 집에 대해 생각하고 그러진 않아요. (웃음) 대신 저에게 집은 작업실이기도 하니까 영향을 많이 받고, 내가 만나고 보고 느낀 것을 작업으로 남기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글이나 그림으로 남은 것 같아요. 늘 익숙한 환경에 대해 서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지 않지만 새롭게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쓰고 싶어지잖아요. 어쩌다 보니 이 40대 말미에 나온 책인데, 40대가 참 빨리 간 것 같아요. 시골에서 작업하면서 살았던 40대의 삶이 저에게는 평이했다고 해야 할 까. 특별한 일 없이 살았어요. 하나의 컬러로 잘 살았구나 그런 생각은 들어요.


그게 초록색인가요?

누구나 우연곡절은 생기지만, 한 가지로 컬러를 특정한다 면. 음. 그렇네요. 초록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까 오지 않는 미래에 대해선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 요즘 다수가 가지고 있는 것이 그 불안함인데, 단호하게 ‘불안하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게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요. 현대사회가 사람들에게 불안증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야 소비 심리도 작동하고 사람들이 건강이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잖아요.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불안하기 전에 나의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럴 새 없이 바쁘게 살면 불안해지거든요. 평소엔 막 바쁘게 살다가 잠깐 여유가 생기면 쉬 면서도 불안한 거죠. 나를 돌아볼 새가 없고 내 불안의 이유를 들여다볼 틈 없이 살다가 시간이 생기면 막연히 불안한 거죠. 물론 사는 것 자체는 불안하죠. 죽음이나 거기에 이르는 과정을 생각해도 불안하고. 그런데 전 엄마에게도 하는 말인데, 어차피 죽음은 혼자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고독하게 죽는데 그걸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삶이 불안하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40대가 되면 ‘나이 들어서 아프면 누구라도 옆에 있어야지.’ 하는 말을 해요. 아프고 힘드니까 결혼해야 한다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군가 내 등을 긁어주길 바라서 결혼을 생각하는 건 이기적인 거예요. 불안은 누구랑 같이 산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20대도 불안함은 있고 30대도 불안함은 있겠죠. 젊은데 가진 건 없고 의욕은 있고 내가 위축되고 불안하고, 영혼이 당연히 힘들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생각을 자기 식으로 정리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리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요.


책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보이는 일면 외에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요. 40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다들 너무 똑똑하고 잘 살고 있어서, 제가 뭘 굳이.(웃음) 여성 이든 남성이든 자기 삶을 어디 의존하지 않고 꾸려가는 게 아 름다운 삶인 것 같아요. 일단 저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두려 움을 가질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전 세대는 조언을 하고 충고도 많이 해주잖아요. 근데 그건 전 세대의 시각이거든요. 저는 그런 말들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웃음) 어른들의 ‘결혼해 야지, 직장 가져야지’ 하는 일반적인 조언들. 그런 걸 듣지 않은 이유가 그건 자기 입장에서 해주는 말이거든요. 자기가 살아본 세계 안에서 얻은 교훈들이란 말이에요. 그걸 나에게 모두 적 할 순 없어요. 내 삶은 내가 살 수밖에 없고, 내가 책임질 수밖 에 없어요. 제가 탈서울 해서 싱글라이프를 오래 살았기 때문에 ‘외롭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런 말 자체가 그 사람 입장에서 하는 말이거든요. 타인은 내 삶을 살아본 적이 없잖아요.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세계에 대해서만 말해요. 각자 알아서 잘 살면 되는데 너무 타인의 삶에 간섭하고 가르치려 들고 자기와 다른 것을 교정하려 들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계절이 가는 걸 누구보다 빨리 느끼는 공간에 살고 계신데요, 그만큼 시골 주택에서 혼자 모든 걸 해야 해서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월동 준비를 하시겠네요. 

집도 내가 사는 곳이니까 힘들면 그냥 지저분하게 해놓고 살면 돼요. 깨끗하게 하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으니까 치우느라 힘든 것 같아요. 전 설거지도 그냥 쌓아놓고 몰아서 한번에 해요. 끼니마다 하는 게 싫어요. 그걸 쌓아두는 걸 못 보는 동거인이 있다면 서로 스트레스겠지만 전 혼자잖아요. 그러니까 상관 없는 거죠. 바닥에 물감을 흘리고, 고양이 털이 날아다니고 그 래도 ‘아, 치워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안 해요. 여력이 되면 하 는 거죠. 지금도 그렇게 살아요. 청결 관념을 버리면 편해져요. (웃음) 규칙적으로 사는 편이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작업하려고 해요. 저는 매일 노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매일 일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느슨하지만 작업은 계속해요. 아, 월동 준비 는 해야 하는데. 호스도 정리해야 하고 마당도 쓸어야 하고 낙 엽도 모아서 마늘 밭에 덮어줘야 하고 장작도 들여야 하고. 그러네요. 할 일이 많네.(웃음)



위 글은 빅이슈 12월호 2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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