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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밭골샌님 Oct 16. 2024

골목길 야생화 61(끝) 쉬어가기(4)

식물 관련 의태어 모음


식물과 관련된 우리말 의성의태어 가운데 의성어는 50회 <쉬어가기 3>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때 약속드린 대로 오늘은 의태어를 정리합니다.


이를 끝으로 2024년 <골목길 야생화 > 연재를 종료합니다.

가을꽃이 많고 겨울에도 꽃과 함께 열매도 소개할 게 많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찍 마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서둘러 동면에 들어간다고 이해해 주십시오.


오늘 의태어 역시, 1982년에 연변인민출판사가 발행한 <우리말 의성의태어 분류사전>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앞의 의성어 편 복습합니다.

의성어는?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내어 만든 말, 즉 소리시늉말, 소리흉내말이라고 했어요..  

의태어는? 사물의 움직임이나 모양을 흉내 내어 만든, 우리말로 짓시늉말입니다..  


식물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은  이동성이 없다는 거지요?  

말은 고사하고 외마디 비명조차  내지를 수 없는 게 또한 꽃과  나무들의 운명.  
이런 식물들이 내는 소리, 나아가 움직임이나 모양을 흉내 낸 우리말이 수백 단어에 이릅니다.

전체 의성의태어는 3만 개가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이 되었으니, 우리말에 더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건 어쩌면 시대적 소명이 되었다고 봅니다.


40여 년 전 중국의 연변언어연구소가 정리한 <의성의태어분류사전>도 그런 소명으로 출발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오늘은 우리 동네 골목길과 근처 공원에서 찍은 사진만 소개합니다.

글의 내용과 관련이 되기도 하고, 관계가 없기도 합니다.


좀작살나무 열매. 열매가 달린 모양이 주렁주렁? 다닥다닥?

시작하겠습니다.

'/' 다음의 문장은 예문입니다.


1. 매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모양


다다귀다다귀 : 자그마한 것들이 여러 곳에 무더기로 붙어있는 모양.

/올해는 포도덩굴마다 포도가 ~ 달렸다.

다닥다닥 : 자그마한 것들이 곳곳에 많이 붙어있는 모양.

/가지마다 복숭아가 ~ 탐스럽게 열렸다.

다래다래 : 작은 열매들이 많이 매달려 있거나 늘어져 있는 모양.

/포기마다 빨간 고추가 ~ 달려있다.

더더더더귀 : 보기 흉하게 여러 곳에 무더기로 붙어있는 모양.

/너럭바위에는 천년 묵은 이끼가 ~ 붙어있었다.

더덕더덕 : 여기저기에 너저분하게 많이 붙어 있는 모양.

드레드레 : 열매들이 많이 매달려 있거나 늘어져 있는 모양.

/가지마다 ~ 열린 살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조랑조랑 : 작은 것들이 많이 매달려 있는 모양.

/가지마다 앵두가 ~ 달려있었다.

조롱조롱 : 작은 것들이 옹기종기 매달려 있는 모양.

/포도덩굴에는 포도가 ~ 달려있다.

주렁주렁 :과일이나 열매 같은 것이 많이 매달려 있는 모양.

/가지가 휘게 ~ 달린 사과.

오롱조롱 : 고르지 못하게 조롱조롱한 모양.

/크고 작은 호박들이 ~ 많이 열렸다.



2. 식물이 가볍게 흔들리는 모양

나슬나슬 : 작고 연한 풀 같은 것이 약하게 흔들리는 모양.

너슬너슬 : 연한 풀 같은 것이 약하게 흔들리는 모양.

남실남실 : 부드럽고 가볍게 너울거리는 모양.

/논에서는 푸른 벼들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 춤을 춘다.


넘실넘실 : 부드럽고 가볍게 너울거리는 모양.

/가을이 되니 논은 온통 황금 파도를 이루며 ~ 춤추고 있다.

차랑차랑 : 길게 드리운 물건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양.



억새.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나 갈대는 겨울바람에도 그 빛을 간직하며 흔들린다.


치렁치렁 : 길게 드리운 물건이 부드럽게 흔들거리는 모양.

하느작하느작 : 가늘고 긴 나뭇가지 같은 것이 가볍게 조금씩 자꾸 흔들리는 모양.

/실버들이 ~ 춤추는 사이로 곱게 단장한 처 녀들이 지나가고 있다.

하늑하늑 : 부드럽게 힘없이 늘어져 흔들거리는 모양.

/시냇가에 ~ 늘어져있는 버들가지에는 꾀꼬리가 찾아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늘하늘 : 가볍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

한드랑한드랑 : 매달려 마구 한들거리는 모양.  

/탐스럽게 열린 포도송이가 선들바람에 ~ 움직인다.

한드작한드작 : 가볍게 천천히 자꾸 흔들거나 흔들리는 모양.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들이 산들바람에 ~ 춤을 춘다.

한들한들 : 이리저리 자꾸 작게 흔들리는 모양.

/활짝 핀 꽃송이들이 산들바람에 ~ 춤을 춘다.

흐느적흐느적 : 가늘고 긴 나뭇가지 같은 것이 가볍게 늘어져 자꾸 느릿느릿 흔들리는 모양.

/봄바람에 버들가지들이 ~ 춤을 춘다.

흐늑흐늑 :부드럽게 흐늘흐늘 흔들리는 모양. /~ 흔들리는 수양버들이 강기슭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휘늘어져 있다.

흐늘흐늘 : 힘없이 늘어져 자꾸 흔들리는 모양.

/버들가지는 춘풍에 겨워 ~ 춤을 춘다.

흐늘쩍흐늘쩍 : 둔하고 느리게 흐늘거리는 모양.

/무르익어 휘늘어진 곡식들이 가을바람에 ~ 설레었다.

흔덕흔덕 : 자꾸 둔하게 흔들리는 모양.

흔드렁흔드렁 : 매달려 흔들거리는 모양. 

/순이는 바자에 얽힌 오이넌출에서 ~ 춤추는 오이 하나를 뚝 따서 광주리에 담았다.

흔드적흔드적 : 천천히 자꾸 흔들거나 흔들리는 모양.

흔들흔들 : 이리저리 자꾸 흔들리는 모양.  

/시내가의 수양버들이 천실만실 늘어져 산들바람에 ~ 춤을 춘다.

휘청휘청 : 기다란 나뭇가지 같은 것이 탄력 있게 휘어지며 흔들리는 모양.

/그네를 타고 공중으로 오를 때마다 참나무가지가 ~ 휘였다.

3. 식물이 늘어지거나 꼬부라져 있는 모양

고부랑고부랑 : 여러 군데가 안으로 옥아들어 곱은 모양.

/먼지를 뽀얗게 쓴 나무 잎사귀들은 무슨 병이라도 든 듯 ㅣ~ 말려 있다.

고부장고부장 : 여러 군데가 휘움하게 곱은 모양.

고불고불 : 이리저리 고부라져 있는 모양.  

/아스팔트 양 켠에 가지나 잎이 모두 ~ 고부라진 고수버들을 심었다.

고불탕고불탕 : 여러 군데 굽이가 나슨하게 곱은 모양.

/ ~ 모양 없던 진달래꽃 뿌리가 조각가의 손을 거치자 훌륭한 조각품이 되었다.

고붓고붓 : 여러 곳이 모두 조금 곱은 듯한 모양.


구부렁구부렁 : 여러 군데가 휘여들어 굽은 모양.

/나뭇가지들은 지난밤에 내린 큰 눈에 ~ 아래로 휘어졌다.

구부정구부정 : 여러 군데가 휘움하게 굽은 모양.

/~ 아래로 휘여진 사과나무 가지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구불구불 : 이리저리 구부러진 모양.

/김 영감은 ~ 모양 없이 긴 나뭇가지들을 골라 아궁이에 집어넣었다.

구불렁구불렁 : 여러 군데가 함부로 크게 휘어져 있는 모양.

/용남이는 도끼로 ~ 옆으로 뻗어나간 가지들을 쳐버렸다.


구붓구붓 : 여러 곳이 조금 굽은 듯한 모양.

꼬부랑꼬부랑 : 여러 군데가 좀 휘어든 모양.

/벌레 먹은 나뭇잎들은 누렇게 되면서 ~ 말려들었다.

꼬부장꼬부장: 여러 군데가 꼬부라져 있는 모양.

꼬불탕꼬불탕 : 여러 군데가 휘우듬하게 꼬부라져 있는 모양.

꼬불꼬불 : 이리저리 심하게 꼬부라져 있는 모양.

/조각가는 자연적으로 ~ 타래진 진달래꽃 뿌리로 멋있는 조각품을 만들었다.

꼬붓꼬붓 : 여러 군데가 조금 꼬부라져 있는 모양.

꾸부렁꾸부렁 : 여러 군데가 한쪽으로 좀 굽어 있는 모양.

꾸부정꾸부정 : 여러 군데가 매우 꾸부러져 보이는 모양.

/~ 휘어진 소나무 가지에는 산새들이 앉아 있다.

꾸불텅꾸불텅 : 여러 군데가 휘우듬하게 꾸부러져 있는 모양.

꾸불꾸불 : 이리저리 꾸부러져 있는 모양.

/울타리 주위에 심은 콩은 바자를 타고 ~  감겨 올라갔다.

꾸붓꾸붓 : 여러 군데가 조금 꾸부러져 있는 모양.

오불고불 : 고르지 않게 고불고불한 모양.

/오이도 이젠 막물이어서 ~ 못 생기고 잔 것밖에 없다.

오불꼬불 : 고르지 않게 꼬불꼬불한 모양.

우불구불 : 고르지 않게 구불구불한 모양.

/포도덩굴은 울바자를 ~ 타고 넘어 지붕에까지 뻗어 올랐다.

우불꾸불 :고르지 않게 꾸불꾸불한 모양.

 : 나슨하게 휘어지거나 굽거나 늘어지는 모양.

착착 : 나슨하게 자꾸 휘어지거나 굽거나 늘어지는 모양.

/강둑에는 물오른 수양버들 가지가 ~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능소화. 척척 늘어진 채, 가을 햇빛에 생긴 자신의 그림자와 작별을 고하는 듯하다.


 : 느슨하게 휘어지거나 굽거나 늘어지는 모양.

/내 뚝에 선 버드나무 고목은 어젯밤 바람에 한 가지가 ~ 늘어졌다.

척척 : 느슨하게 자꾸 휘어지거나 굽거나 늘어지는 모양.

/탐스러운 이삭이 ~ 늘어진 벼는 알알이 통통 여물었다.

 : 길게 아래로 늘어지거나 처지는 모양.

/텃밭에 있는 해바라기의 넓은 잎들은 ~ 처지고 그 밑으로 병아리들이 벌레를 쫓아 달리고 있었다.

축축 : 길게 아래로 자꾸 늘어지거나 처지는 모양.  

4. 마르거나 시들거나 하는 모양

시들시들 : 어지간히 시들어진 모양.

/꽃도 이젠 철이 지나서 ~ 잎이 지기 시작했다.

새들새들 : 어지간히 조금 시들어져 있는 모양.

/꽃분이는 낮에 옮긴 꽃모가 ~ 시든 걸 보고 안타까워하였다.

촐촐 : 생기가 없이 마르거나 시들어버린 모양.

/찌는듯한 불더위에 ~ 시들어가던 곡식들이 연거푸 내린 소나기를 맞자 푸르싱싱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5. 식물이 성한 모양

싱둥싱둥 : 본래의 기운이나 상태로 있어 싱싱한 모양.

/오늘 아내는 ~ 신선한 고추와 가지를 가득 사 왔다.

싱싱 : 시들거나 상하지 않고 성한 모양.

생동생동 : 본래의 기운이나 상태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생생한 모양.

푸르싱싱 : 푸르고 싱싱한 모양.

6. 시들거나 말라서 거친 모양

소득소득 : 식물이나 열매 같은 것이 좀 시들고 말라서 거칠게 된 모양.

소들소들 : 식물이나 열매 같은 것이 좀 시들어서 생기가 없는 모양.

/해바라기의 줄기는 나무처럼 꿋꿋해지고 붙어 있는 잎사귀들은 ~ 시들어가고 있었다.

수득수득 : 식물이나 열매 같은 것이 시들고 말라서 거칠게 된 모양.

/~ 마른 밤을 상에 올려놓았다.

수들수들 : 식물이나 열매 같은 것이 시들어서 생기가 없는 모양.

/내리쬐는 뙤약볕에 풀잎들이 ~ 시들어가고 있었다.

시드럭부드럭 : 몹시 시들고 말라서 윤기가 없고 거친 모양.

/울긋불긋하던 단풍도 어느덧 ~ 말라 갔다.

시드럭시드럭 : 시들고 말라서 윤기가 없고 거친 모양.



끈끈이대나물. 봄부터 피고 지기를 거듭했다. 한쪽은 시들었어도 여천히 골목길을 밝히는 꽃을 피운다.


시득부득 : 몹시 시들고 말라서 윤기가 없는 모양.

시득시득 : 시들고 말라서 윤기가 없는 모양.

/강냉이 이삭이 여물면서 푸르던 대가 ~ 말랐다.

시들부들 : 몹시 시들어서 생기가 없는 모양.

/영희는 ~ 시든 나리꽃을 뽑아 던지고 갓 꺾어온 함박꽃을 꽃병에 꽂았다.

새득새득 : 약간 시들고 말라서 윤기가 없는 모양.

/~ 마른 밤은 맛이 달다.

7. 식물이 자라는 모양

모락모락 : 곱고 순조롭게 잘 자라 는 모양.

/빨간 메밀대에는 새하얀 꽃들이 ~ 피어 눈서리가 내리 덮인 것 같다.


무럭무럭 : 순조롭게 잘 자라는 모양.


우줄우줄 : 눈에 보일 정도로 힘 있게 빨리 자라나거나 높아지는 모양.

/~ 키돋움하며 싱싱하게 자라는 곡식들.


우쩍우쩍 : 식물 같은 것의 키가 기운차게 잘 자라는 모양.

/벼가 ~ 잘도 자란다.


우뚝우뚝 : 기세 좋게 부쩍부쩍 자라는 모양.

 /빗물을 함빡 머금은 밀들은 탐스런 고갱이가 ~ 올라오는 듯하였다.


8. 싹이 돋아나는 모양


뾰족뾰족 : 여럿이 다 뾰족한 모양.

/양지바른 언덕바지에는 벌써 풀싹들이 ~ 돋아났다.


뾰쪽뾰쪽 : 여럿이 다 뾰쪽한 모양.


쀼죽쀼죽 : 여럿이 다 쀼죽한 모양. 

쀼쭉쀼쭉 : 여럿이 다 쀼쭉한 모양.

9. 무더기로 많이 나 있는 모양

다보록다보록 : 여럿이 다 탐스럽게 소복한 모양.

/잔솔포기가 ~ 나있다.

다복다복 : 곳곳에 매우 다보록하게 되어 있는 모양.

/산마루터기를 조금 올라가면 오뚝한 봉우리가 있고 드러난 흰 돌 사이에는 다복솔이 ~ 나있다.

다붓다붓 : 여럿이 모두 사이가 붙은 듯한 모양.

/담밑으로 돌아가며 댑싸리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더부룩더부룩 : 여럿이 다 어지간히 수북한 모양.

더북더북 : 곳곳이 매우 더부룩하게 되어 있는 모양.

/풀이~ 우거진 골짜기를 지나 산등성이에 오른 그들은 숨이 차서 할딱거렸다.

오복소복 : 작은 물건들이 한데 많이 모여 소복한 모양.

/집 앞 남새밭에는 봄배추가 ~ 소담하게 자라나고 있다.

우북수북 :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이 많이 한데 더부룩하고 수북한 모양.



쑥부쟁이. 가을은 국화과 꽃이 대세이다. 서리가 내려도 꽃이 쉽게 지지 않는다. 들국화라고 부르지만, 들국화란 꽃은 없다.


10. 식물의 망울이 진 모양

망울망울 : 망울들이 한데 엉키거나 뭉쳐서 동글동글한 모양.

/꽃분이는 꽃망울이 ~ 진 함박꽃을 한 묶음 꺾어가지고 산에서 내려왔다.

봉긋봉긋 : 여럿이 다 봉긋한 모양.

/~ 움튼 진달래의 꽃망울은 봄이 왔음을 알렸다.

붕긋붕긋 : 군데군데 여러 곳이 붕긋한 모양.


이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61회 <쉬어가기 4>로 2024년 3월에 시작한 <골목길 야생화>를 종료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3월 꽃 필 때쯤,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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