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인들의 광고라면 믿고 보는 이유
희극인들의 광고라면
믿고 보는 이유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광고라는 단어는 썩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앞광고’의 발달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어딘가 자본주의의 냄새가 나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클릭한 뒤 곧장 보이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나면 ‘그럼 그렇지…’ 하며 아주 약간의 실망을 안게 된 채 영상을 시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광고에 적절한 유머가 들어가는 순간, 실망감을 비롯한 일말의 거부감과 비호감까지도 사라지게 됩니다. 너무 잘 해낸 광고를 보게 되면, 광고주와 출연자 모두 천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요즘 희극인 분들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상업적인 메시지도 유머러스한 포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그들. 센스 있는 한 마디로 광고주를 만족시키되 과장·허위 광고의 아슬아슬한 선은 칼 같이 지키는 그들.
희극인들이 말이 아니라 글을 쓰는 직업이었다면 아마 카피라이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보고 메모하고 캡처한 희극인들의 카피 스킬입니다. 어떤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으니, 독자분들께서도 저장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참고하시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희극인들의 카피 첫째,
반대편의 반응을 말해주기
제가 발견한 희극인들의 앞광고 비결의 첫 번째는 바로 고객 반대편에 서있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비건 떡갈비 (콩고기) 광고라면 “평생 육식만 해온 사자도 이것만 먹을 듯”이라는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의류라면 “언니가 제 옷장에서 몰래 훔쳐 입어도 제가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옷”이라고 말하는 거죠.
"생전 책 안 보던 애도 이건 웹툰보다 재밌대요"
마치 강아지 키우기를 평생 반대해 온 아버지의 차가운 마음마저도 녹여버린 귀여운 우리 집 바둑이처럼, 우리 제품도 그런 반전이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고객과 거리가 먼 ‘이 존재’까지도 이 제품에 호감을 가지게 될 정도로 제품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표현들은 광고주들이 타깃 하는 고객의 정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묘사합니다. 왜 고객 당사자가 아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묘사해야 하냐고요?
고객들은 언제나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게다가 나를 전혀 인정해 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을 때는 도파민이 폭발합니다. 평소에 칭찬을 많이 하는 친구보다 칭찬에 인색하던 친구에게 인정받았을 때 더 기쁜 법이죠.
희극인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반전과 과장을 기반으로 코미디를 합니다. 이 제품을 가장 싫어하거나 어려워할 존재, 또는 이 제품을 줬을 때 가장 불만족하거나 트집 잡을 법한 존재를 극단적으로 그려낸 후, 그 존재마저도 인정할 만한 제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명백하게 과장되었기에 시청자들은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그렇게 얘기할 정도야? 얼마나 맛이 있길래?” 같은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입니다.
다양한 제품에 적용시켜 본다면 이런 재밌는 카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용성이 강한 게임 용품 ▶ “처음엔 싫어하더니 이젠 아내가 더 신났어요”
힙한데 왠지 깔끔한 셋업▶ “이거 입고 나가면 엄마도 기립박수 침”
녹음한 소리를 들려주는 곰인형 ▶ “트로트 녹음해서 선물했더니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세요”
1편에서는
‘반대편의 반응을 말해주기’에 대해 다뤘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희극인들의 카피 스킬 #2
USP를 극대화해 비유하기,
그리고 스킬 #3
감정을 신체 반응으로 표현하기를 이어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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