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정했다고 바로 필사하기보다는 책의 전체 흐름을 먼저 파악해 보자. 통독을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할 것인지, 발췌독처럼 마음에 드는 문장을 선택하며 쓸 것인지 정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하자. 필사의 큰 박자를 정하면 진행은 좀 더 쉽다. 큰 그림을 그리면 늘 디테일은 쉽게 따르는 법이다.
본문을 쓸 때도 리듬을 정해보자. 하루에 쓸 필사 양을 시간보다는 글밥으로 계획한다. 시간보다는 문단이나 문장 개수를 목표로 정했을 때, 집중력이 살아나고 템포 유지에 용이하다. 시간에 쫓기면 늘 실수하기 마련이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호흡한다. 숨 쉬는 호흡이 아니라 글씨 쓰는 호흡을 말한다. 띄어쓰기에 상관없이 정속 주행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으나, 한 단어씩 끊어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실생활에서 글씨 쓰는 상황을 생각하면 머릿속의 지식이나 정보를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단어를 기준으로 띄어 쓸 수밖에 없다. 단어에서 속도를 높이고 띄어쓰기에서 늦추면 글씨 쓰기를 훨씬 더 경쾌하게 할 수 있다. 리듬을 타면 힘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