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더맨> 후기
단역 배우인 사이먼과 '만다린' 으로 이미 유명세를 한번 떨친 트레버 슬래터리가 새 영화 <원더맨> 에 도전하는 이야기. (*만다린 - <아이언맨3>의 빌런)
진짜 아이러니 하다.
히어로 장르의 때깔을 벗어던지니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슈퍼히어로 작품이라니...
분명 마블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히어로 드라마를 봤는데, <미드나잇 카우보이>나 <그린북>을 본 정도의 여운이 남는다.
사이먼과 트래버의 브로맨스 로드무비 혹은, 영화 업계에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단역배우의 성장 드라마 같기도 하고-
미래의 막연함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자존감이 떨어져있는 사회 초년생의 브이로그 같기도 했다.
얘가 무슨 능력이있는지, 그 힘을 어떻게 얻었는지-
이런건 제껴두고 그저 인물의 서사에만 집중하니까 너무 사람냄새 나고 좋잖아.
특히 벤 킹슬리를 여기서 제대로 재활용한 것이 신의 한수 였음.
여태까지 트레버 슬래터리가 그저 코믹한 인물로만 이미지가 남아있었는데, 훨씬 매력적이고 진지하게 재정립 되었다.
전혀 히어로 작품같이 않은 분위기에 MCU 를 어떻게 묻힐지 궁금했는데, 트레버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아이언 3> 연결되는 느낌도 괜찮았다.
일명 '도어맨' 사건으로 인해서 슈퍼파워를 가진 사람은 배우가 될 수 없다는 조항도 참신했고, 이럴 때 도어맨 이라는 캐릭터를 카메오처럼 활용하는 것도 재치 있었음.
자신의 힘을 숨기면서 까지 배우가 되고싶은 사이먼과 그의 약점을 알면서도 보듬어주고 끌어주던 트래버.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좋았다.
그들이 원하던 배역의 원더맨과 바나비의 관계를, 마치 둘의 모습 으로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실제 원더맨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쇼생크 탈출>의 메타포가 느껴지기도 ㅋ
간만에 감명깊게 본 마블 작품이었다.
"마블은 블레이드를 잃고 원더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