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후기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죽어가는 태양 때문에 30년 뒤엔 인류의 1/4 이 사라지게 되고, 최종적으론 인류멸망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맞닥들이게 되었다.
인류는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하고, 주인공인 그레이스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12광년이나 떨어져있는 우주로 가게 된다 는 사실 좀 뻔한 이야기다.
시놉시스 만으로는 마치 <인터스텔라>와 <선샤인>의 이야기를 섞은 듯한 느낌을 받았었고, 개봉 후 주변의 평가가 너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였다.
용아맥 취켓표를 어렵게 구해서 관람하였고, 재밌게 봤음.
뭐 일단 SF 장르나 우주 영화는 호이기에 ㅎ
영화의 제목인 '헤일 메리(Hail Mary)' 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미식축구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역전을 노리고 던지는 장거리 패스를 의미하는 단어였네...
마치 농구에서 경기가 끝나기 전 멀리서 던진 공이 골대로 들어 가는 버저비터로 이해하니, 인류의 절박한 심정이 이해가 갔다.
태양이 죽어가는 이유가 새로운 우주 바이러스 때문인 것이 상당히 신선했음. 마치 이 거대하고 영원 불멸할 것 같이 보이던 우주도 생명체 처럼 병들어 죽어간다니
당장은 인류를 구하는 일이지만, 더 크게는 우주를 치료한다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12년을 혼수상태로 날아간 그레이스는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채 깨어나고, 먼저 사망한 두 동료의 장례식을 치룬다.
비록 참석자도 없이 독백으로 치루는 장례식이지만, 그런 부분이 인류애를 잘 드러내는 장면같아 애찬했음.
그렇게 홀로 외롭게 남겨져 폐인처럼 지내던 그에게 뜻 밖으 이벤트가 벌어진다.
정체모를 거대 우주선이 옆에 나타난 것-
인류와 외계 지적생명체의 첫 조우가 이렇게 유쾌한 일인가.
<미지의 조우>나 <컨택트>같은 영화들에서 여태껏 표현해왔던 가슴벅차고 경이로운 연출 따위는 없는게 너무 웃겼다.
그레이스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메시지가 들은 통을 던지는 외계인이 익살 맞으면서 이과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가던 것.
이 고요하고 고독해 보이는 우주공간에서의 캐치볼 이라니 ㅋㅋ
로키도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으면 처음보는 외계인(그레이스) 한테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소통의 방도를 찾아내고 둘의 처지와 목적이 같다는 걸 알게 된 그레이스와 로키는 서로의 행성을 살리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둘의 깊어지는 우정을 잘 그려냈음.
전체적으로 재밌었고, 이과감성의 우주 영화로 시작했다가 동화같은 전개로의 전환이 신선했던 작품.
유머와 감동적인 모먼트가 균형이 잡혀서 조화가 좋았고, 지루하거나 따분한 것을 못 느낄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우주가 배경인 영화이다 보니 시각효과가 많이 궁금했는데, 사실적이고 현실감있게 잘 뽑아낸듯.
특히 바이러스를 퇴치할 미생물을 채취하는 장면이 백미.
개인적으론 영화의 전개가 좀 익숙해서인지 F임에도 감정적인 동요가 크지 않았는데, 주변에 훌쩍이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서 우주애가 넘치는 감동적인 영화로 추천할만 하겠다.
라이언 고슬링의 너드미 넘치는 모습과 귀여운 로키의 캐미가 마음에 오래 남네.
극장관람을 추천하는 영화이다. (특별관이면 더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