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한 말이다
내 말대로 좀 시키는 대로 좀 하라고 미친년아
엄마가 할 말인가...
영어 수업이 있는 목요일
당일 아침에 수업을 못 간다고 했다
학교 행사가 있어서
애가 학교 간 사이, 원장님께 말씀드리니. 감사하게도 보강을 해주신단다
당일 취소는 보강이 안돼는 것이 원칙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감사했다
아이에게 보강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선생님 커피라도 사가져 가라고 했더니
용돈도 몇만원 있고 쓰지도 않으면서
학교에서 받은 킨더가든 초코렛 가져간단다
그건 아니지, 뭐라도 사가라 했더니
꼭 그래야해? 이런다
바로
내 말대로 좀 하라고 씨발년아 가 나왔다
꼭 돈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마다 감사함은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입장으로 진짜 결석없이 지각 없이 숙제도 꼬박꼬박해오는 성실한 학생은 그 자체로 고맙지만
이런 사소한 일에 마음써부면 진짜 또 고마운 법이니까
그걸 알려주고 싶었다
이럴때는 감사합니다. 말하고 표현하는 것을
그걸 그렇게 아깝고 귀찮게 생각하는 내 딸이 실망스러웠고
모르면 모르는데로 엄마가 시키는데로 행하고 배우면 될 것을
얼마나 엄마를 무시하면 하라고 해도 안하려고 할까......
이제는 나도 씨발년이 됐는지
욕한 것도 미안하지도 않다
나는 30살에 결혼 전에는 욕이란 것을 듣도 보도 못하고 살았는데
36살에 사기 당하고,
37살에 장사를 시작하면서
욕이 아주 입에 착착 붙는 사람이 되었다
어차피 욕하고 살거 일찍 욕도 먹고, 하고 그럼 어때
노래 가사에
영화 대본에 욕 없으면 안돼는 세상
빨리 배우고 쓰지 뭐
뭐 어쩌라고
이렇게라도 딸아이가 배우면 된다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라는 것을 우리 딸이 배우면 된다
"엄마처럼 안될꺼야.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꺼야" 라고 우리 딸이 배우면 된다.
이제 나는 고칠 수 없다
미안하지도 않다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