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또 한번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나는 남편에게 시댁에서 설거지를 시켰고.
시어머니는 울면서, 내 아들이 그런 대접 받는 꼴은 못 본다. 니네 집에서 하는 건 나와 상관없지만, 우리 집에서 아들이 설거지는 못한다 하셨다.
그래서, 지난 추석에는 시댁에 가지 않았고,
그 후, 시댁에서 뭐 먹을 일이 있어도,
나는 시댁에서 컵 하나도 안 씻고, 거실에 앉아서 받아먹기만 하는 것을 연습했다.
나는 그 귀한 아들이 하면 안되는 설거지를 하는 종년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귀한 사람이기에, ( 물론 우리 친정 부모님이 니가 뭐라고 설거지도 안하는 며느리가 사람이냐고, 가족 평화를 위해서 설거지 따위 하라고 하셨지만, )
나는 귀한 사람이기에, 당신 아들이 하면 안되는 천한 일이면, 나도 안하리라 다짐 했으며,
그 동안 10년 넘도록 그 집에서 설거지를 한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
그래서 몇번 가서 가만히 앉아만 있다 왔는데, 그것도 참 불편했다.
시누들 그 누구도 설거지를 안하고,
아들과 사위들도 당연히 안하고
시어머니가 하시는데... 편할리는 없었다.
아들만 설거지를 하면, 며느리도, 딸도 사위도 손주들도 다 돕고, 더 하하 호호 편할 텐데.
고집을 부리는 어머니
그리고 이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어쩌라고 가지 말아. 가서 하지 말아. 나보고 어쩌라고, 너 하고 싶은데로 해. 나는 설거지는 못해 라는 말을 반복하는 남편 모두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마음에 안 드니, 절 싫으면 중 떠난다고, 내가 떠나면 되는 것은 맞지만
나는 남편과 결혼 한 것이고, 부록으로 시댁이 딸려온 것인데
부록이 마음에 안든다고, 본품을 함부로 환불하기란 쉽지 않으니......
아직 설날 이야기는 안했지만
또 안가던지
아마 가서도 불편하게 앉아 있다가 오겠지
그리고 남편은 아무도 소리 안 지르고 안 싸웠다며 평화롭다고 웃겠지
에이고..... 벌써부터 정긴과 약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