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없는 AI기업(기레기)이 투자자를 기만하는 법

기술과 실체를 확인하는 것의 중요성

이 글은 전·현직자로서 실제 내부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검토 없이 스타트업 투자와 파트너십이 이뤄지는 위험을 경고하고자 작성되었습니다.


올초 특정 회사에 투자유치를 위해 영입되어 근무를 하였는데, 해당 기간 동안 수많은 VC 포함 투자자들을 만났고, 최종 투자 결정까지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이 마음먹고 투자사를 속이고자 하면 속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어떻게 이를 간파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취업 면접 때를 돌이켜보면, 해당회사 대표는 회사 내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고, 업계 1등 회사의 솔루션보다 뛰어나다고 하면서 시연을 보여주었다. 실제 기술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으며, 이대로라면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면접에서는)생각하였으나 이후 실제 재직을 하면서 기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면접에서 대표가 보여준 내용조차도 ChatGPT로 래핑한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 나 조차도 재직 당시 고객과 투자자에게 이런 거짓 기술을 설명한 것이 양심의 가책이 되어 퇴직하자마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다만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이 우려되어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도록 하겠다.


1. 기술력? 존재하지 않음.

해당 회사는 2024년까지 3D 콘텐츠 생성 및 해당 에셋 판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유치를 진행해 왔으나 이후 해당시장이 시기상조라는 판단하에 현재 해당 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Vision-Language Model(VLM) 기술을 사용한 문서 인식을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기존의 문제점(대량의 학습데이터, 긴 도입기간 등)을 모두 극복하고 문서 종류에 관계없이 비정형의 경우도 도입 즉시 인식률이 우수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도입 사례가 없고, VLM을 적용한다는 개념만 적용한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며 레퍼런스라고 고객사나 투자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모두 거짓이라는 점입니다. 시연을 위해 ChatGPT API를 붙여 데모를 보여주면서 자체 개발 모델로 홍보하고 있고, 실제는 제대로 된 기술 문서와 단 한 줄의 코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 VLM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는 하고 있을지언정 오픈소스 모델의 한계와 내부 기술개발 미진으로 인해 상용화를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해당기업이 VLM 문서인식을 이야기함에도 레퍼런스가 없는 이유입니다. 회사는 아직도 최근 들어 ChatGPT API를 백엔드에 붙여 만든 간단한 데모를 “VLM 기반 OCR”이라고 포장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력에 대란오해를 넘어 투자자와 고객을 기만할 수 있는 수준의 허위 마케팅입니다.


2. 다년간 VLM을 개발했다는 주장은 조작

해당회사의 개발팀은 2025년 5월 4인체제였으며 석박사 없는 고졸, 휴학생, 학부졸업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학력이 기술력을 증빙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기업이 20%만이 개발자이고 나머지는 PM,마케팅 및 지원부서인 점은 회사가 기술과 그 실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은 개발인력이 2024년 말까지 3D 생성 비즈니스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VLM은 개념적으로 25년 초에 도입했으므로 실제 완성된 프로덕트가 나올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 불가능한 것은 자명합니다.

위에 말했든 현재도 VLM 기술은 회사 내에서조차 ChatGPT API를 접목하여 데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다년간 자체 VLM을 개발해 왔고, 이를 SaaS와 구축형으로 제공한다”는 회사 설명은 완전한 허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구축형? SaaS? 실제로는 둘 다 불가능

해당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형과 SaaS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 기술한 이유들로 인해 코어엔진조차 구현되지 못한 상태이며, 비즈니스 모델 계획 역시 계회상으로만 존재하며, 마일스톤이나 구체적 실현 전략은 투자자와 고객사를 기만하기 위해 페이퍼상으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먼저 구축형(On-Premise)의 경우, 보안이나 개인정보 처리 등의 사유로 인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로, 외부 인터넷 연결이 없이 자체적으로 구동되어야 합니다. 해당 회사는 외부 오픈소스 VLM(Gemma, Qwen 등) 모델과 자체적인 전후처리를 결합하여, 완성된 솔루션을 고객사 내부에 구축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사례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 언급한 오픈소스 VLM의 추론능력이 아직까지 GPT나 Gemini 수준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방식인 대량의 추가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모든 비정형 문서 대응이 불가능하며, 심지어 내부적으로 구축된 데이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학습 없이 바로 모든 문서의 인식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며, "대량의 학습에 기반한 Pretrained VLM foundation 모델" 이 나오기만을 물 떠놓고 기다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객과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데모는 ChatGPT API가 뒷단에 숨어있는 것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 구동가능한 구축형이 아니며, 이 정도 수준의 문서인식은 GPT에 코드를 부탁해서 비개발자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대량의 문서처리와 비용, 정보보안등을 감안할 때 데모와 같은 방식으로 고객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SaaS (Web/API)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SaaS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코어엔진에 기반해야만 가능한 모델입니다. 결국 구축형 자체가 허위(코어엔진이 없음)이므로 자체기술로 SaaS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데모와 같은 방식으로 ChatGPT를 붙여서 서비스를 할 경우, API 비용 등으로 인해 ROI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회사가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계획이 얼마나 허위인지는 보유 기술력뿐 아니라 준비 수준으로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SaaS를 위해서는 대량의 인프라 및 클라우드 사업자 제휴 등이 필요하고, 프론트 백엔드 개발 UI, UX 가 진행되어야 하나 해당분야 투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4.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도입사례는 실제 계약 없는 시뮬레이션 마케팅

홈페이지와 홍보자료에는 다양한 고객사 기업 로고와 도입사례가 등장하지만, 실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계약이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무단으로 고객사 CI를 사용하는 것이며 진술과 보증에도 위반되는 사례입니다.

또한 회사 홈페이지에 도입사례를 많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조선소는 해당회사 솔루션을 도입하여 시간을 XX% 감소했다 등의 사례가 있는데, 위에 말했듯 실제 도입사례가 없으므로, ‘이런 곳에 쓸 수 있다’는 컨셉 기획을 “사례”로 위장한 마케팅이며 허위광고입니다. (최근에야 실제사례가 아니라고 작게 명시함)

시뮬레이션만으로 구성된 페이지가 실체처럼 소개되어, 투자자와 고객 모두 오도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5. 그 외 문제

해당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기술 개발보다는 SEO 최적화,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그럴싸하게 만들어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을 포장하여 투자만 잘 받으면 된다는 대표이사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 없이 브랜딩만으로 투자 유치 시도. 실제 진행한 적 없는 고객사명을 자료에 넣어서 레퍼런스처럼 활용, ChatGPT 기반 데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VLM 기반 OCR 전문 기업"이라는 허위 포지셔닝으로 고객과 시장을 속이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자와 그 가족이 중심이 된 회사로 각종 고급차량 등 유형자산, 기숙사 등을 회사명의로 계약했고, 업무와 복지에 사용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창업자와 가족이 전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가 정신에 바탕한 사업의 성공보다는, 포장과 거짓으로 보여주기를 중요시하는 한탕주의라는 것이 행동에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끝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한국 VC들의 자금은 대부분 국민의 세금에 근거한 정책자금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정부에서 AI산업을 위해 100조 펀드를 구성한다는 등의 자금이 VC를 통해 운용되며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가 산업을 부흥시키는데 사용되게 됩니다.

결국 그 돈이 올바른 기업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산업의 발전은커녕 개인의 부로 전환되게 됩니다. 즉, 세금이 잘못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기술적 진실 없이 자본과 한탕주의만 유도하는 기업가 마인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럴싸한 PR, IR과 재무실사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구조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술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며, 본 기업의 사례도 실제 코어엔진에 대한 검증을 한 단계만 더 했다면 (인터넷 연결 안 된 구축형을 실제로 보여달라) 거를 수 있는 기업이었을 것입니다.

VC가 운용하는 펀드의 10개 기업 중 1,2개만 대박나도 수익률은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실패하는 8-9개 기업들이 도전 끝에 실패한 기업인지, 실체가 없이 투자금만 노린 집단인지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전을 장려할 때 산업과 경제는 지속 발전하겠지만, 거짓이 용인된다면 점차 벤처투자가 가진 목적은 퇴색하고 한탕만 노리는 기업가로 포장한 꾼들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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