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철도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록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철도의 위상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운송량도 어마어마하다. 그 가운데 가장 빠른 열차인 신칸센도 접근성에 있어서 다른 교통수단에 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신칸센의 경우 고속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선로를 최대한 직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 직선을 맞추다 보면 본의 아니게 중심지에서 벗어난 곳에 역이 자리 잡는 일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철도 개량으로 기존의 역이 신설 역으로 이설 되면서 접근성을 잃어버린 역이 많아졌는데 신칸센 역도 이러한 역들이 제법 눈에 띈다.
하지만 접근성 잃은 역을 그냥 그대로 놔둔 우리나라 철도와 달리 일본은 신칸센 역도 최대한 접근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기존 재래선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신칸센의 모든 역이 재래선을 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방식을 통해 신칸센의 한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규슈 신칸센 신도스역의 위치와 기존 중심역인 도스역의 역명판.
먼저 살펴볼 노선은 남쪽에 자리한 규슈 신칸센. 이 노선이 생기면서 재래선에도 몇 개의 역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신도스 역이다. 규슈 신칸센은 후쿠오카현에서 아주 잠깐 사가현을 거치는데, 신도스역이 사가현의 유일한 신칸센 역이다. 이 역을 지나면 다시 후쿠오카현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노선이다.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신도스역은 나가사키 본선 선상에 역을 만들었다. 예측한 것처럼 신칸센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에 역이 따로 없었다. 신도스역 우측에 있는 도스역이 도스 시의 중심가였기 때문이다. 물론 도스역은 지금도 나가사키 본선의 시종착역이자 가고시마 본선의 거점역으로 많은 열차들이 드나들고 있다.
신도스역 전경.
하지만 신칸센 개통과 함께 새롭게 생긴 신도스역은 도스역과 불과 3~4분 정도 떨어진 짧은 거리지만 특급열차가 단 한 대도 예외 없이 정차할 정도로 큰 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도스역과 승강장 규모부터 큰 차이가 있을 정도로 신도스역은 규모가 작다. 아니 거대한 신칸센 역사에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이 역은 오직 신칸센의 환승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초점은 신칸센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특급열차까지 정차함에도 불구하고 역 시설은 간이역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신칸센 역사만 눈에 띈다. 그럼에도 이 역이 있기 때문에 신도스역은 의미 있는 역이 될 수 있었다. 신도스역 주변은 농경지만 펼쳐져 있을 뿐 유동인구가 있을만한 상권(또는 주거지)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재래선 신도스역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고속철도역처럼 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가기 어려운 역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비록 중심역인 도스역과 딱 하나의 역, 그리고 3~4분에 불과한 짧은 거리지만, 이 역이 있음으로 해서 도스역도 신칸센 이용이 편리해졌고 신칸센도 기차역으로써 접근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규슈 신칸센 신야츠시로역과 재래선 역명판.
규슈 신칸센의 또 다른 역인 신야츠시로역. 이 역도 신도스역과 마찬가지로 다음 역인 야츠시로역이 중심역이었던 역이다. 물론 지금도 야츠시로역의 규모가 더 크고 유동인구도 더 많다. 신야츠시로역은 규슈 신칸센이 처음 개통하던 시기에 시종착역으로 사용하던 역이었다. 규슈 신칸센은 먼저 신야츠시로역에서 가고시마주오역까지 부분개통을 한 후 2011년에 와서야 하카타역까지 전 구간 개통한 얼마 안 된 노선이다.
신야츠시로역 전경.
신도스역과 마찬가지로 신칸센 역으로 인해 재래선 역은 존재감이 없다. 이 역도 신칸센이 개통함과 동시에 새롭게 생긴 역 중 하나다. 승강장은 신도스역과 같은 2선 2승강장의 기본적인 형태만 갖추고 있다. 그런데 신도스역과 다른 특이한 시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릴레이 츠바메호가 신야츠시로역에 도착한 후 3분 만에 신야츠시로역을 출발했던 츠바메호.
신야츠시로역은 하행선에만 섬식 승강장 형태로 되어있는데, 그중 측면에 있는 승강장은 신칸센을 위한 선로가 아니었다. 여기는 원래 특급열차였던 릴레이 츠바메호가 다녔던 곳으로 현재는 나가사키 신칸센을 위한 시험선 열차가 다니고 있다.
당시에는 열차를 이용해보았음에도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티켓이라도 담아보았다. 릴레이 츠바메호에서 신칸센 츠바메호까지 환승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 그런데 이 3분이면 열차를 갈아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릴레이 츠바메호가 신칸센 승강장까지 올라와서 환승거리를 줄여주었기 때문이다. 열차 티켓을 보면 두 열차 모두 15호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즉 두 열차는 번호까지 같이 사용하면서 하나의 열차처럼 이용되었던 것이었다.
당시에는 하카타역에서 신야츠시로역까지 신칸센이 개통하기 전이어서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는 연결해주는 열차가 필요했다. 그래서 열차 이름도 신칸센 츠바메호를 연결해준다는 의미로 릴레이 츠바메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신야츠시로역의 신칸센 승강장까지 승객을 실어 날랐던 릴레이 츠바메호와 지도 상의 철도 흔적.
릴레이 츠바메호와 신칸센 츠바메호가 같이 있는 사진은 다행히도 잡지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고속열차인 KTX와 보통열차인 새마을, 무궁화호가 한데 어우러져 운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면이 특별한 장면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진귀한(珍しい) 장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신칸센과 재래선이 서로 다른 궤도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렇게 미니 신칸센도 아닌 정규 신칸센 열차와 협궤를 사용 중인 재래선 열차가 하나의 승강장을 놓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신칸센은 재래선 열차와 폭이 달라서 같은 승강장을 사용할 수가 없다. 같은 신칸센이지만 미니 신칸센도 폭이 달라서 출입문에 발 받침대를 별도로 설치한 데서 알 수 있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재래선과 신칸센이 같은 승강장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님이 분명하다.
릴레이 츠바메호가 다녔던 흔적이 남아있는 신야츠시로역.
릴레이 츠바메호는 규슈 신칸센 개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열차가 다녔던 선로는 아직도 신야츠시로역에 남아있다. 지금은 그 용도가 달라져서 규슈의 또 다른 신칸센 노선인 나가사키 신칸센 개통에 맞춰 시험 운행하는 시험선으로 개량된 상태다. 이 시험선은 같은 열차가 협궤에서 표준궤로 선로를 바꾸는 시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릴레이 츠바메호는 신칸센 츠바메호로 연결을 해주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두 궤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열차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처럼 신야츠시로역도 신도스역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을 법한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역에서 중심역인 야츠시로역까지 재래선이 이어져줌으로써 신칸센 개통으로 자칫 놓칠 뻔 한 접근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규슈 신칸센 신미나마타역과 히사츠오렌지 철도 신미나마타역 역명판.
신야츠시로역의 인근 역인 신미나마타역 역시 중심역인 미나마타역과 한 역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앞선 신야츠시로역과 달리 신미나마타역은 JR선이 아닌 제3 섹터 철도인 히사츠오렌지 철도가 재래선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원래 히사츠오렌지 철도도 JR선이었으나 신칸센 개통과 함께 제3 섹터 철도로 이관된 노선이다.
역이 있는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은 신미나마타역.
히사츠오렌지 철도의 신미나마타역은 신칸센의 접근성을 강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인역인 역이다. JR 소속이었다면 신칸센의 역무원이 이 역도 관리를 했겠지만, 이제 제3 섹터 철도로 이관된 만큼, 이 역을 관리하는 주체는 다음 역인 미나마타역 역무원에게 있다.
신미나마타역 승강장 역시 신칸센 승강장에 가려져서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이전에 봤던 신도스역과 신야츠시로역과 달리 이 역은 신칸센 역과 나란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강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히사츠오렌지 철도 소속의 신미나마타역은 승강장 폭이 좁은 역이다.
하지만 히사츠오렌지 철도의 신미나마타역이 있어서 신칸센 신미나마타역도 미나마타역까지 힘들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비록 회사는 이관되었지만, 신칸센의 가치를 더 올려주는 역할은 JR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호쿠리쿠 신칸센 신다카오카역 위치와 역명판.
다음은 호쿠리쿠 신칸센의 신다카오카역. 이 역도 재래선 역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호쿠리쿠 신칸센이 가나자와역까지 연장되면서 탄생한 신다카오카역은 신칸센 역과 재래선 역이 같은 날 동시에 탄생한 역이다. 규슈 신칸센의 새로 생긴 재래선 역들은 그래도 승강장이 2개는 되었지만 신다카오카역의 재래선 승강장은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말 신칸센을 위한 역임이 분명해 보였다.
신다카오카역 전경(출처: 위키백과)
얼핏 봐서는 승강장이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정말 사뿐히 자리 잡은 재래선 신다카오카역. 규슈 신칸센에서 봤던 노선들과 달리 이 구간의 재래선은 죠하나선(城端線)이라 불리는 비전철 단선 철도로 신칸센이 운행하기 전에도 간선 철도와는 거리가 멀었던 노선이었다.
신칸센 개통으로 타격을 입은 다카오카역 전경.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이전에 이 지역의 간선 철도는 호쿠리쿠 신칸센에서 한 블록 위에 나란히 이어지고 있었던 호쿠리쿠 본선이다. 지금은 JR 선이 아니라 제3 섹터 철도인 아이노카제도야마 철도로 이관된 상태다. 여기에는 다카오카역이 있었는데, JR 선이었던 당시에는 특급열차도 상시 정차할 정도로 큰 역이었다. 그러나 이제 다카오카역은 보통열차 일색의 역으로 바뀐 지 오래다.
신칸센 개통으로 접근성이 악화될 것만 같았던 다카오카역이지만 죠하나선의 역할로 불과 한 역만 가면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선 1승강장. 어떻게 보면 있으나마나 하는 시설 일지 모르겠지만, 신칸센의 가치를 좀 더 부각해주는 데는 이보다 큰 역할을 하는 승강장이 있을까?
도호쿠 홋카이도 신칸센 신아오모리역 위치와 재래선 역명판.
한편 도호쿠 신칸센의 마지막 역이자 홋카이도 신칸센의 시작을 알리는 신아오모리역도 새롭게 생긴 재래선의 효과를 보는 역 중 하나다. 홋카이도를 육로 교통으로 연결해준 세이칸 터널이 있기 이전에는 터널이 아닌 해상 교통을 통해 혼슈와 홋카이도 두 지역을 연결해주었다. 연락선에는 객차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궤도도 갖추고 있었다. 그런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아오모리역과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역은 해안가에 인접해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이 두 역을 이어주던 세이칸 연락선의 흔적은 아오모리역과 하코다테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무튼 이 두 역이 해안가에 치우쳐 있어서 신칸센이 직접 그곳으로 닿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터미널식 승강장으로 되어있는 아오모리역에 신칸센이 정차하게 되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인데, 그 역할을 대신해준 노선이 바로 신아오모리역이다.
신아오모리역 전경과 승강장 안내판.
신아오모리역의 재래선 역도 신칸센 개통과 함께 생긴 역으로, 원래 재래선 신아오모리역의 위치에는 역이 없었던 자리였다. 그러나 신칸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신칸센과 마주하는 오우 본선 선상에 승강장 2개를 설치함으로써 아오모리 중심가에서도 신칸센을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게 되어있다.
아오모리역에서 신아오모리역도 단 하나의 역에 불과해서 예외 조항으로 특급권이 없더라도 아오모리역에서 신아오모리역까지는 특급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예외 조항까지 둔 이유는 보통열차가 그렇게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통열차가 아니더라도 특급열차를 활용해가면서 신칸센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홋카이도 신칸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위치와 역명판.
다음은 홋카이도 신칸센의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아오모리역과 같은 이유에서 하코다테역 또한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 이곳은 아오모리역보다 더 접근하기가 힘든 역으로, 홋카이도 신칸센은 삿포로까지 연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신칸센 역이 만들어졌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전경.
원래 이 역은 재래선 역으로, 역 이름이 오시마오노(渡島大野)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던 역이다. 신칸센이 개통하기 전에는 특급열차도 지나가지 않는 지선 철도 중의 지선 철도였는데,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특급열차도 모두 정차시킬 정도로 큰 역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신칸센 역 가운데 신하코다테호쿠토역처럼 역 이름을 바꾼 역이 제법 있는데, 그 역들도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과 하코다테역을 이어주는 하코다테라이너호.
하코다테 중심가에서 멀어져 버린 신하코다테호쿠토역. 그렇다고 신칸센의 접근성을 그대로 방치해버린 것은 아니다. 하코다테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 기존에 없었던 전기 설비까지 구축해가면서 셔틀 전동열차를 도입한 것이다. 그 열차가 바로 하코다테라이너로, 신칸센 운행 시간에 맞춰 다녀주는 철저한 맞춤형 열차다.
이 열차는 중간에 고료가쿠역에만 정차하는 쾌속열차와 모든 역을 다 정차하는 보통열차 두 종류로 운행 중인데, 핵심은 신칸센 역과 하코다테 시내를 불편함 없이 연결해준다는 점이다. 이 열차가 있어서 멀어져 버렸다고 생각했던 신칸센과 하코다테가 가까워졌음은 분명하다. 나아가 반대편의 삿포로행 특급열차도, 기존에 다니지 않았던 경로였던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이 있는 노선으로 우회하면서 접근성 강화에 한 몫했다.
산요 신칸센 신고베역 위치와 역명판.
다음은 조금 예외지만, 거점역들 가운데 중심지와 조금 벗어나 있는 역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신고베역. 이 역은 JR 소속의 재래선 노선이 다니지 않는 특이한 역이다. 하지만 중심지인 산노미야를 지하철이 이어줌으로써 JR 재래선이 하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같은 구간에 굳이 중복해서 노선을 설치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지하철의 연결만 있더라도 신칸센으로의 접근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게 느껴진다.
도카이도 산요 신칸센 신오사카역 위치와 재래선 역명판.
마찬가지로 신오사카역도 오사카역과 인접한 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신고베역과 달리 JR 선은 물론 지하철도 충분히 다녀주고 있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는 역이다. 오사카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역과 우메다역과는 강을 두고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되어 있어서 어디가 중심지인지 구분조차 하기가 힘든 그런 역이 되었다.
도카이도 신칸센 신요코하마역 위치와 역명판.
그것은 신요코하마역도 마찬가지다. 신요코하마역보다는 요코하마역이 있는 지역이 훨씬 중심가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장거리를 나가야 할 때는 신칸센을 이용해야 하므로 중심가에서 접근성이 좋으면 좋을수록 이용할 승객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경로로 신요코하마역까지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신칸센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칸센 개통으로 역이름이 바뀐 역들(일부 역 발췌)
마지막으로 신칸센 개통과 함께 역 이름을 바꾼 역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기존의 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역도 많이 있지만, 신칸센 역임을 부각하기 위해서 기존 역 이름을 포기하고 '신OO' 형태의 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 가운데 신야마구치역은 신칸센 개통 때는 기존의 역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최상 등급 열차인 노조미호의 정차가 결정된 이후에 이름을 바꾼 특이한 이력이 있다.
이렇게 '신OO'으로 들어가는 역은 주로 거점역보다는 중간 등급의 역이 더 많다. 초기 신칸센을 계획할 때, 거점역과 거점역을 직선으로 최대한 연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간에 위치한 역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거점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역이지만 중간역도 조금 떨어진 중심 도시와 이름을 같이 가져가면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모든 역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OO' 역은 신칸센 역이라고 홍보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