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곽재식

by 거성

<달과 육백만 달러>

- 친구들이 나이가 확 들어 보이는 순간만큼 서글픈 때도 없다.

물론, 내가 나이를 먹는 느낌이 드는 생일이나 새해가 밝아올 때쯤도,

괜히 이날 이때까지 뭘 해오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사무치긴 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가 옛날의 그 모습 대신 세상의 바람과 물결에 닳고 닳은 모습일 때의 비감은 그런 사무침을 뛰어넘었다.


- 아마도 그 친구들이 괴로운 만큼 내 주변과 내 삶의 부분들도 동시에 날개가 꺾인 모습일 것이며,

또한 그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내 자신도 그만큼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이 눈앞에 들이밀어지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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