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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미 Jan 16. 2019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아재패션 #어글리시크 #UglyChic

'그것이 알고싶다'를 좋아하시나요?

이것으로 첫 질문을 하고 싶었다.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고, 지금 보다 더 어렷던 초등학생때에는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물론, 부모님은 내가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범죄이야기, 방화이야기 등등 어린아이가 보기엔 너무 살벌한 사회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실제 범죄 이야기들을 보며 가슴이 두근 거렸고 형사들이 추리해내어 범인을 잡아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통쾌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모두 실제이야기라 더 흥미 진진하게 느껴졌다. 


이런 범죄, 추리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나는 어렷을 때 이상형이 '형사'였다. 대학생때 미팅을 나갔는 데, 상대로 나온 남학생의 꿈이 '형사'라고 이야기 했을 때, 내 눈이 반짝였던 것이 기억이 난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이 책은 우연히 겉표지를 보게 되었다. 제목도 끌렸지만 저자가 프로파일러 이수정님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보신다면, 이 분이 누군지 알 것이다. 너무 궁금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모바일로 이 책을 검색해서 구매를 했다.

저자 이수정, 김경옥 / 중앙 M&B
사이코패스 정의


이 책을 읽고 적지않게 놀란 부분이 많다. 특히, 사이코패스=정신병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신질환으로 인해 저지르는 범죄와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범죄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일단, 사이코패스가 어떠한 부류의 사람인지 알았다.

"가사는 알고 있지만 음악은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이 한 문장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해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그들은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도 없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악마처럼 느껴졌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P.55


이 페이지는 소시오패스가 저지른 범죄에 관한 부분이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는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의 차이이다. 사이코패스는 타고난 기질이라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이라는 것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등등 성장배경이나 처한 환경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나, 범죄는 절대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얼마 전 있었던 강서구 PC방 사건이 너무 많이 생각이 났다. 가해자가 정신병을 호소했으나, 정신병 검사를 했을 때 병력이 없다고 나온 점. 그렇지만 가해자가 계속 정신병을 호소는 점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왜냐하면, 감형이 될까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범죄자들이 정신병을 호소 했을 때 꾀병을 걸러내는 검사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되었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만 있는 "한국형 범죄"에 대해서도 다루어져있는데, 많이 씁씁한 기분이 들었다. 불특정 다수에게 벌어지는 묻지마 범죄에 관한 이야기 부분은 한국에 살면서 처해진 환경과 빈부격차 등 사회 곳곳에 만연히 쌓여있는 범죄가 사라졌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모두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충격적인 이야기들도 있어 혹시 모를 대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여성의 범죄자들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여성의 범죄자인 경우, 산후우울증이나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악마로 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범죄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그런 문구를 보고 나서부터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나서부터는 내 머릿속으로 "아재 패션"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못생기고 촌스러운 아재패션에 열광할 줄이야!


투박한 못생긴 운동화, 허리춤에 두둑한 돈가방으로 불리던 힙쌕 그리고 얼굴을 가리는 복면까지 아재와 복고에 열광하는 패션계.

랩퍼 마미손

힙합계에 괴짜가 나타났다. 랩퍼 마미손이다. 그는 얼굴에 핫핑크색 복면을 쓰고 나와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는 복면을 벗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얼마전 그는 고무장갑 마미손 제품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계획대로 유명해진 듯 하다. 그렇지만, 패션계에서는 그의 등장이 심장을 쓸어내릴 만큼 놀랍지는 않았다. 어느정도 예견 되었던 패션 스타일링 제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MASK FASHION

Gucci F/W 2017

아마도 마스크가 패션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구찌에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Gucci(구찌)는 2017년 F/W시즌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마스크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2017년 등장에는 가수 리한나가 마스크 패션을 그녀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완성하여 멋진 룩을 완성시켰다.

구찌 마스크를 착용한 리한나의 리얼웨이룩
Gucci F/W 2018

구찌는 그 후로도 더욱 볼드하고 럭셔리한 감성의 마스크를 계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웨어러블한 스타일에도 드레시한 스타일에도 멋진 룩을 완성시켜준다.

구찌가 이 마스크 스타일을 하이패션의 감성으로 보여주었다면 똑같은 마스크를 마이너 감성으로 풀어내는 브랜드가 있다. 요즘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소문이 난 Vetement(베트멍)이다.

물론, 매출이야기에 조금 민감해진 베트멍의 디렉터 Demna Gvasalia(이하 뎀마)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Vetement F/W 2019
Vetement instagram

베트멍은 누가봐도 도둑놈(?!)같은 런웨이와 화보를 보여주었다. 길가다 마주치면, 아마 무서워서 피할지도 모르겠다. 베트멍의 디렉터인 뎀마는 요즘 Balencia(발렌시아가)도 디렉팅을 맡고 있어 두 브랜드 다 잡지 못하는 느낌도 들고 '이것이 베트멍인지 저것이 발렌시아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두 브랜드의 스타일이 흡사하다.

필자로서 솔직히 요즘 행보의 베트멍이 많이 안타깝다. 처음에 등장했을때, 패션계는 모두 이 베트멍이라는 브랜드에 열광했다. 그들은 Martin Margiela(마틴 마르지엘라) 디자인팀 출신이였는데, 마틴 마르지엘라 자체가 베일에 쌓여있는 브랜드이고, 디자인 또한 실험적이었기 때문에 마르지엘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베트멍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 혜성처럼 등장했던 2014 F/W에서 보여주었던 과대한 오버핏과 비대칭으로 컷팅한 데님 팬츠 등 한껏 오버된 핏을 웨어러블하게 풀어내어 너무나도 신선했다. 베트멍의 등장으로 많은 국내외 셀럽들이 베트멍에 열광했다. 

Vetement F/W 2014

디렉터 뎀마도 이 위기를 느끼는 지 2019 S/S에서는 다시 2014년의 감성이 다시 담겨져 있는 것을 보아하니, 업그레이드 된 베트멍의 감성을 다시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동묘패션

불가리아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나라 아저씨들의 동묘패션 사진이 올라왔다. 그가 동묘에 직접 방문하여 찍은 사진이다. '스포티함과 캐주얼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믹스매치' 'Best street in the world'라는 극찬까지 했다. 이 소식은 재빠르게 패션계에 퍼져 모두 '동묘패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


이하 키코는 영국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기도 전에 스투시(Stussy)와의 캡슐 컬렉션을 일궈내고 영국 패션협회에서 뉴젠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이미 패션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인 디자이너이다. 2019년 S/S 런던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꼽히는 가 하면, 졸업 직 후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도 콜라보를 하였다. 아저씨들이 신을 법한 못생긴 신발, 일명 어글리슈즈를 선보이며 아식스의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불가리아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공장에서 일하던 아버지와 청소부였던 어머니의 작업복은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 


Asics X Kiko kostadinov 콜라보레이션 / 키코 코스타디노브 인스타그램
키코 코스타디노브 인스타그램 (2018.07 동묘 스트릿룩)


실제로 하이패션에서는 '키코'가 감동받았던 동묘 스타일에 열광했고 구찌, 발렌시아가, 고샤 루브친스키 등 투박한 아빠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루이비통에서도 어글리슈즈를 선보이며 패션피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어글리하고 투박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거진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는 앞으로 패션 트렌드는 넓고 느슨해지며 실생활에서 편하고 내구성이 강한 이미 아버지들의 옷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70-80년대 스타일이 추세라고 분석하며 'Dad Fashion'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였다.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는 말 그래도 '아재 패션'인 것이다.

[참고: Business Insider]



#Ugly Shoes

발렌시아가 인스타그램

발렌시아가에서 새 시즌에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적지않게 충격적이었으며 이내 곧 받아들여졌다. 마치 어렷을 적 찍었던 가족사진을 내 놓은 기분이었다. 마침, 이 시기가 패션계 새로움에 목말라있는 상태였고 발렌시아가의 이 화보는 아재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패션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 발렌시아가는 연달아 히트를 친다. 못생긴 슈즈라 붙여진 '어글리 슈즈', 바람막이 점퍼인 '아노락' 등등 발렌시아가의 제품과 스타일링은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나 발렌시아가의 대표적인 어글리 슈즈 '트리플 S'는 지드레곤이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신어서 인기가 더욱 많아졌다. 사담이지만, 현재 군대에 있는 지드레곤이 '트리플S' 이 후로 보여준 패션이 없어 지금 패션계에서는 유행 아이템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지드래곤에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7 F/W Balenciaga

발렌시아가 런웨이에서 트리플S를 신은 모델들. 그 후로도 발렌시아가는 계속적으로 트리플S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에 대기를 걸어놓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발렌시아가 트리플S를 신은 패션피플들

트리플S 이후로도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어글리슈즈를 업그레이드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대열에 낀 또 세계적인 브랜드가 있다. 바로 '루이비통(Louis Vuitton)'이다. 좀 더 날렵한 스타일로 디자인 된 루이비통의 '아치라이트'라는 스니커즈이다.

루이비통 아치라이트를 신은 모델과 패션피플

루이비통의 아트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우아한 드레스에 '아치라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뒤틀린 곡선 형태의 신발 모양과 두꺼운 밑창, 커다란 운동화 혀가 인상적이다. 루이비통의 어글리슈즈는 '우아하게 못 생겼다' 라는 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Track Suit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아재패션이 유행하면서 같이 뜨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트랙수트' 일명 추리닝이다.

후즐근한 스타일의 대표 아이콘이 이젠 스타일리쉬한 트렌디 아이템이 된 것이다.

Gucci 2017 F/W 캠페인

2015년부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로 영입되면서 부터 구찌의 행보는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섹시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구찌가 80년대 감성의 파티장에서 입을 법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럴 패턴의 우아한 드레스에 트레이닝 점퍼를 매치한다던가, 파티 드레스에 구찌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백, 로퍼 등을 매치하면서 구찌만의 믹스매치 스타일을 독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찌를 단어로 표현한다면 Young and Hip, Chic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찌 외에도 다른 브랜드에서도 트랙수트를 보여주고 있다. 아예 트랙수트로만 컬렉션을 한 브랜드도 있다.

Palm Angels 2018 S/S Milan Fashion Week

Palm Angels(팜엔젤스)는 신인디자이너이고 컬렉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트랙수트로만 컬렉션을 완성하였다. 2018 S/S 이후로도 보여 준 컬렉션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이 뚜렷한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스포티브한 느낌과 펑크한 무드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앞으로도 팜엔젤스의 행보가 기대되는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Palm Angels 2018 F/W

러시아 출신의 스트릿 디자이너 '고샤 루부친스킨(Gosha Rubchinsky)' 는 매 시즌 추레한(?!) 웨어를 선보인다. 그의 첫 등장에 패션계에서는 또 한번 술렁거렸다. 뒷골목에서 마주치면 한대 맞을것 같은 무서운 청소년들을 모델로 한 캠페인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모델들이 입은 옷들의 컬러감들과 스타일링이 과감했기 때문이다.  

Gosha Rubchinsky 첫 컬렉션

남성복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핫핑크, 오렌지 환타컬러 그리고 러시아어로 적힌 '고샤 루브친스키'는 러시아에 대한 궁금증과 과감한 컬러배색매치에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국내 몇몇 브랜드에서 러시아어로 프린트를 찍어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하였으며, 패션계에서는 동유럽 브랜드 쪽에 관심이 많아졌고 실제로 국내 편집샵에서도 고샤 외에도 동유럽 브랜드의 옷들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고샤는 아디다스, 버버리 등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9 S/S를 통해서도 그의 특유의 스트릿 감성의 트랙수트를 보여주었다. 현재는 SNS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곧 진실이 밝혀질거라 생각된다.


Gosha Rubchinskiy 2019 S/S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스타일닷컴, 각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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