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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ll Kim Mar 30. 2024

게임 이론을 아시나요?

미래에서 온 사람, 폰 노이만을 읽고

"야, 서준아! 나 유튜브 봐야 해!", "아냐, 누나 나 넷플릭스 볼 거야!". 집에 TV가 한대이고 자녀가 둘 이상이면 공감이 될 것이다. 첫째 입장에서는 평온한 5년 동안의 독점을 끝으로 경쟁 체계에 돌입한 것이다. TV는 한대이고 간식은 나눠 먹어야 하고 장난감은 공유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경쟁할 때 필요한 것이 게임 이론 (Game Theory)이다.


폰 노이만 (John Von Neumann)은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불린다.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원자 폭탄을 만들었고 이를 위한 수학 계산을 위해 현대 컴퓨터의 기본 구조를 정립했다. 그는 다방변의 문제를 분석하고 이론을 정립하여 포커 게임을 이론화한 "게임 이론 (Game Theory)"를 정립했다. 집에서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한정된 자원 (TV 시청 시간, 간식, 부모들의 시간)을 위해 경쟁한다. 


회사에서는 어떨까?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라면 각 구성원은 한정된 급여와 승진을 위해서 경쟁한다. 하지만 회사는 가정에서 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우선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존재한다. 프로젝트는 역할에 맞는 팀을 구성하고 동료와 협업을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개인의 성과를 회사의 성과에 연동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폰 노이만은 이러한 협동 모델을 위해 "새플리 값(Shapley value)"을 도입했다. 새플리 값은 협동에서 각 플레이어의 기여도를 수치로 표시하여 각 구성원 배당금을 공평하는 하기 위한 수치이다. 회사에서도 직원 평가를 통해 개인 및 조직의 성과를 수치화하는 노력을 한다.


회사에서 성장하는 분야에서 일하거나 신규 시장이 형성되는 비즈니스 환경은 더 이상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파이는 커지고 개인은 더 이상 한정된 자원에서 일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도권을 가지고 시장지배력을 가지려는 전략을 가지고 간다. 우리 회사는 반도체 회사이지만 차량 반도체 시장에 진입했다. 당연히 초기 시장 규모는 미미해서 대부분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시장이 유의미하게 커지고 성과를 창출하면 미래 전망을 보고 참여하는 구성원이 늘어난다. 기존 구성원과 신규 참여자 사이에서 주도권 쟁탈이 시작된다. 주도권 쟁탈이 사내 정치로 변질되면 더 이상 회사나 개인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상황도 유사하다. 예를 들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초기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대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다. 2020년 전후로 급속히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 더불어 충전기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수요에 의존한다. 특히 한국 충전기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과 충전 부지 공급 정책에 영향이 크다. 경쟁 심화와 정체되어 가는 충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충전 업체들은 기술과 서비스 차별화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영어 클럽 중에 토스트마스터스(https://www.toastmasters.org/, 토마)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여기에서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모임을 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을 것이다. 클럽은 유지하기 위한 멤버십을 위해 한국에 있는 토마는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는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클럽의 차별화와 멤버들의 효용성 (Utility)을 최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서 인생 게임을 하면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콘웨이의 라이프게임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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