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이 직선으로 보이는 순간의 희열_캐딜락

캐딜락 에스카라 플래그쉽 세단 컨셉. Cadillac Escala

by 빌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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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illac_Escala Concept

:Escala Flagship Sedan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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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는 자동차의 직선은 사실, 미묘한 곡률의 곡선들이다.


01.

자동차의 정직한 직선과 평면은 오히려 볼록해야 할 표면들을 오목해 보이게 만든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러한 선들과 면 표현으로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페라리의 볼륨과 람보르기니의 직선만큼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회사들 중엔 케딜락이 돋보인다.

가파른 모서리와 급격히 꺾여진 라인들을 통해 우린 캐딜락임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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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캐딜락 본사를 디트로이트에서 뉴욕 소호로 옮긴 이듬해부터의 캐딜락은 좀 더 명확하게 럭셔리해지고 있다. Ciel convertible_2011과 Elmiraj Coupe_2013 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인 세단 형태의 콘셉트 자동차를 선보인다.


캐딜락의 변화를 알린 Ciel은 친구들과의 와인을 테마로 한 '여행'을 콘셉트로, 포도빛의 외관과 300백 년이 넘은 나무 덩어리로 만든 럭셔리한 인테리어 가 조화롭게 합쳐진 컨버터블이다. 스포티함과 세단에선 볼 수 없는 과장된 라이트들이 케딜락의 변화를 예고했었다. 그로부터 이 년 후, 캐딜락은 Elmiraj 콘셉트를 내놓았고, 'Grand American Luxury Touring Coupe'라는 이름과 그에 맞는 럭셔리한 쿠페 콘셉트를 통해 운전에 대한 캐딜락의 열정을 강조했었다.


그로부터 삼 년 후, 에스카라 콘셉트를 통해 캐딜락이 현재의 캐딜락보다 더더욱 럭셔리 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듯 좀 더 현실성 있는 모습의 럭셔리한 스타일링과 기술들이 합쳐진 세단 콘셉트를 공개했다.


03.

디자이너는, Escala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움직여짐'에 대한 욕망과 '움직임'에 대한 욕망을 자동차를 통해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두 가지의 성격이 동시에 담긴 자동차 말이다.

He believed the Escala needed to capture that spirit and connect to our desire to both drive and be driven; to have two personalities in a cohesive container. _Coolhunting, EvanOren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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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콘셉트들과 비교해, 에스카라 콘셉트엔 럭셔리 세단임을 전달하기 위해 수평의 가로선들이 강조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앞쪽의 라이트와 그릴을 이으며 보이는 가로선과, 아랫부분의 좌에서 우로 길게 뻗어있는 모서리를 통해 만들어진 가로선을 통해 이 차의 진중하며 차분한 분위기가 강조된다.


옆의 라인을 통해서도 디자이너의 의도가 보인다. 자동차 그릴 모서리에서 시작되어 앞바퀴 위를 지나, 뒷바퀴로 향하는 캐릭터 라인도 또한 바닥과 거의 평행을 이루는 가로선이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이 뒷바퀴를 향할수록 아래를 향한다 보일 수도 있다. 아래쪽의 라이트 캐쳐(하늘을 반사시켜 밝아 보이는 부분)와 차체의 아래선들이 캐릭터 라인과 비교해서 뒤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인데, 그 또한 디자이너가 의도한 바로 보인다. 이선을 통해 캐딜락이 원하는 차분한 고도 럭셔리한 분위기가 우리에게 전달된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차들을 관찰해 보자, 이 차와 비슷한 성격의 차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가로선들을 강조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04.

GM 산하에 있는 브랜드 중 캐딜락은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다. GM은 캐딜락 브랜드를 현재보다 좀 더 고급 브랜드 비추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 포지셔닝 중이며 나아가 캐딜락이 '미국적인 럭셔리' 가 되길 희망한다. 쉽지 않다 또한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앞서 옛 아우디의 브랜드 포지셔닝도 20년이 걸렸다. BMW와 몽블랑을 거쳐 케딜락에 온 마케팅 치프(CMO)를 영입하고, 캐딜락이 가지고 있는 클리셰적인 이미지 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 콘셉트는 무척이나 현실성 있는 콘셉트이다. 그전의 과장되고 대담한 디자인들도 즐겁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콘셉트는 우리의 오감을 자극시키는 자극적인 한편의 포르노일 뿐이다.


새로운 디자인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요즘,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값비싸 졌다. 값비싼 그것을 얻기 위해 회사들이 내놓은 한편의 포르노를 보며 우리들은 상상하고 즐거워한다.


에스카라 콘셉트는 앞선 두 편의 포르노 관람을 마친 우리를 조심스레 현실로 대려 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주입돼버린 브랜드가 꿈꾸고 있는 이상,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표현하게 될 미래의 케딜락까지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DARE GE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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