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감각

2024.11.

by 빌리
IMG_1238.jpg 일의 감각 / 조수용 / 2024


서점에 들렀다, JOH 조수용 님이 쓰신 책이 나왔다는 걸 알고 바로 구매 고고

어떠한 내용일지는 몰라도, 그저 매거진B의 팬으로 일단 샀다.

일의 감각, 작년 11월 춘천 출장 가는 버스 안에서 읽기 시작해서 내려오는 길까지 쭉쭉 쉽게 읽었다.



자기다움의 아름다움

언젠가 한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름답다'의 의미에 대한 짤을 보았다. 아름의 뜻에는 '나'를 의미하고, '아름답다'는 결국 '나답다'라는 말이었다. 굉장히 짧은 짤이었지만 내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개개인이 다르고 각자만의 고유한 색이 있다는 생각은 종종 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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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무언가 고정된 삶의 경로가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학교를 나와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평생직장에 들어가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그러한 경로말이다.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부모님과 친구들, 주변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어떻게든 그 원래의 경로로 다시 돌아오게끔 설득해 왔다. 나 또한 그랬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나는 나의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도, 주변의 눈치에 주눅 드는 시기도 있었다.


각자의 인생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고, 나다움을 찾아가며 살아갈 수 있을 때 그게 인생의 완성인 것 같은데.. 여하튼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제는 나의 인생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러한 삶이 완벽할 수도 없고,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나의 삶의 살아야지, 누군가의 삶을 살면 안 되지 않을까?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모두가 나다움, 아름다움을 찾아 살아가는 일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누군가는 내일 죽는 다면 오늘 뭐 할 거야? 다음 달에 죽는다면 지금 뭐 할 거야?라는 질문을 하는데, 사실 그건 너무 극단적이고 상상이 잘 안 돼서..' 그래서 '돈이 진짜 많으면 뭐 할 거야?'. JOH의 조수용 님은 그 질문에 잡지를 만드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매거진B.


책에 나오는 인터뷰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죽는다면이 아니라, 돈이 진짜 많으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나는 과연 그러한 일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에서 시원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큰 방향에서는 맞는 것 같은데, 현실에서 하고 있는 일은 일희일비가 있는 조각들을 맞춰가는 과정인 것만 같아서. 가슴 뛰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 순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오너의 고민

책의 첫 이야기가 '오너의 고민'으로 시작한다. 결론은 오너의 고민을 내가 더 하고, 오너십을 가지라는 말이다. 당연히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내 회사가 아닌데, 오너십이 생기겠냐.. 현실적으로 맞는 말이면서도, 틀린 말이기도 하다.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의 권한과 책임이 생기는 것이고, 그게 그다음 스텝을 만들어낸다.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는 그랬던 것 같다. 나는 회사가 시작하며 막내 직원으로 시작하여 3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은 케이스다. 나의 지분도 없었고, 꼬박꼬박 들어오는 급여도 없었지만 그저 내가 꿈꾸는 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이 회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열심히 잘 성장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길이 있음을 증명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10년 살아있는 것을 보면,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그때 나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주던 이사님이 늘 강조했던 이야기는 '사장의 마음과 생각'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오너십을 가르쳐주신 거였다. 본인도 젊을 때, 땡전 한 푼 없이 일을 시작해서 프랜차이즈 F&B가게의 사장이 되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오너십만으로도 진짜 오너가 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구성원 중에서 7년 차에 접어드는 동료가 있다. 이 친구는 늘 나보다 더 일에 몰입하여 성과를 만들어내고, 더 나은 제안을 한다. 어떨 땐,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이제는 회사의 굵직한 선택들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을 해간다.(본인도 적극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최근 1-2년 전부터 그 친구를 생각하며 이 정도면 이 친구에게 대표자리를 물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담으로 살짝 던져봤지만, 모르쇠 하는 눈치니 아직은 마음이 없는 것 같기도 했는데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내가 받았던 기회처럼, 누군가에게 이 새로운 기회를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일의 감각'을 다 읽고 난 뒤 회사 구성원들에게 책을 읽어보라고 선물했다.

속으로 '오너의 마음' 파트를 꼭 읽어요.....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