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설 연휴기간 사무실에 잠시 나왔다가 발견한 책
회사 동료 누군가가 읽어보겠다고 사서 책장에 꽂아 둔 모양이다. 읽은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새 책 느낌인데 설날에 잠시 사무실에 앉아서 후루룩 읽었다.(누구의 책인지 모르겠지만, 미안..ㅋㅋ)
라이프스타일이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많이 사용된다. 각자의 개인적인 고유한 삶의 양식으로 해석되는 라이프스타일은 탈물질사회로 접어들면서 사업적으로도 나아갈 방향으로 많이 해석되는 듯하다. 여기저기에서 '라이프스타일'이란 키워드가 들어간 서적이 많이 나오는데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해석하는 저자의 표현이 마음에 꽂혔는데, '어떤 사람이 특정 상품군에서 언어를 디테일하게 사용한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취향은 보통의 경험들이 쌓이고, 체득되고 정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던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만 같다. 이해된 것이 맞나?
책에 나오는 한 예시가 인상 깊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였는데..
한 증권가 애널리스타가 작은 섬에 휴가를 가서, 그 마을의 어부가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보았다. 어부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왜 잡지 않느냐. 본인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많은 수입을 벌게 해 주고, 백만장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어부는 역으로 백만장자가 되면 다음은 무엇이냐 물어보았다. 애널리스트는 '백만장자가 되면 은퇴해서 바닷가 마을에서 살면서 늦잠도 자고, 손주들과 놀고, 밤에는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놀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어부가 '나는 벌써 그렇게 하고 있는걸요..'라고 말한다.
양적인 방향보다 질적인 방향을 중요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의 일례인 듯 하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굳이 돈을 많이 번 시점으로 미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돈을 많이 번다는 것도 보장할 수 없고, 그 살고 싶던 삶이 돈을 많이 벌었을 때의 살고 싶은 삶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왕 미루지 말고 지금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 살고 싶은 삶이 일(업)과 교차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모두가 안다. 모두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보는 가벼운 시도 정도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동료들에게 한 번씩 이야기하는 말이기도 하고, 회사의 컬처덱에 적혀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붕괴되고, 직장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나'를 찾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변화의 시기라고 한다. 아직은 이런 흐름이 메인스트림인지는 모르겠으나, 100세 시대에서 60세 즈음이 정년인 지금을 보며 아마 우리는 앞으로 '일'에 있어서 격동의 시대를 겪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 조직도 어떻게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진화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
책에서 '시간이 주인이 된 사람들'이란 주제에서는 주 52시간이 만들어낸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간을 관리, 측정하는 방법에서 고객들의 루틴을 돕고 일깨워주는 기업들의 사례를 이야기해 준다. 하지만 나는 그 내용보다 오히려 '시간의 주인'에 대한 단어가 더 와닿았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정부에서 하는 행사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 대통령이 오는 행사라고 했다. 그래서 보안유지부터, 리허설, 대기시간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굉장히 많았다.(물론 처음 참여해 보는 행사라서, 순순히 잘 따랐지만...ㅋ) 오후에 진행되는 1시간가량의 행사였는데, 행사가 시작되기를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이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고 안내가 되며, 그렇게 행사가 취소되었다. (그때 무슨 사건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대기시간과 리허설, 이동시간 등등을 합쳐보니 10-11시간, 그냥 하루 자체, 시간과 돈을 모두 날려버려 뭔가 짜증이 굉장히 많이 났던 기억.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뺏을 수 있다는 것이, 권력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날이었다.
그날 나는 서울에서 내려오며, 모두의 시간은 소중하다.. 그러니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며, 나 또한 내 시간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