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2개월을 남겨두고
1.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데, 2025년이 2개월 채 남지 않았다. 오늘은 내년 계획 업무보고를 다녀왔다. 아직 올해의 많은 일들이 매듭을 짓지 못했는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끝을 준비하는 과정과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 교차하고 있는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으니 꿈에서도 일을 하더라.
작년에도 그랬고, 그전 해에는 연말즈음에 무사히 일을 끝냈다는 것에 앓아누웠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조금 더 이르게 탈이 나버렸다. 아마도 작년보다 조금 더 일찍 내년 준비에 들어가서 그런 듯하다. 여하튼, 25년과 26년이 겹쳐지고 있는 지금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할 텐데 걱정이 많다.
2. 요즘 내년을 고민하며 틈틈이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2022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떠올렸던 문장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임한다.” 잊을 만하면 연락을 주고받던 한 어른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씀이었다. 몇 주간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그래 맞아. 비워야만 채울 수 있지,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듯..
3. 그저께 동료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요즘, 화의 역치가 너무 높아서 조금만 건드려도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답답함과 남 탓이 난무하는 클라이언트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본 경험이 없는 나는 그동안 속앓이를 하거나 시간과 같이 흘려보내며 그 케묵은 감정들을 묻어왔다. 정작 클라이언트에게는 아무 말을 하지 못하면서 속으로 혼자 화났다가, 이해하려 했다가, 실망스러웠다가, 단념해 버리는 그 과정.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4. 나 홀로 비워내고 있는 중이다. 묵은 감정, 기억 등등. 일을 하면서 얻었던 기쁨, 성취, 행복만 떠올리려 노력 중이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화된다고 하지 않는가. 좋은 마음만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애써 노력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