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보는 것 같았지만

식물로부터 얻는 휴식

by 빌리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날 이래로, 평일 중에서 하루에 가장 평안한 순간은 퇴근 후 식물을 돌보는 시간이다.

주말 아침이면 창가를 열고 환기를 시키며, 창틀 아래 식물들을 두고 햇살을 쬐게 해 준다. 그리고 이파리들을 정리해 주고, 물을 주고. 작은 루틴들이지만, 결코 마음에서만큼은 작지 않다.


tempImagenDTLCE.heic 주말 아침 더피 고사리 잎 정리하기!


고사리는 키우기가 쉽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리 어려울까.. 매일 유튜브를 보면서 배워가는 중이다.

제발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제법 식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더 다양한 식물들에 욕심이 났다. 바로 식물원으로 쇼핑을 하러 갔는데, 식물 쇼핑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1시간 30분을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땀을 뻘뻘 흘리면서 둘러보고 몇 개의 반려 식물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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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뱅갈고무나무

2. 스킨답서스

3. 보스턴고사리

4. 호프셀렘

5. 극락조

6. 몬스테라 아단소니

7. 홍콩야자 _ 엄마 선물용


몇 개가 7개다.. 초보 식집사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로 고르고 골랐다. 더 사고 싶었는데, 과욕인 것 같아 줄이고 줄인 것이 7가지ㅋㅋ 아마 정신 못 차렸으면 한 20개를 사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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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를 하고, 식물들을 내가 좋아하는 공간 곳곳으로 나눴다.

밀양의 나의 집, 거제의 사무실, 빡구와 부모님이 계시는 창원집. 밀양 사무실은 공간이 원체 좁아서 미뤄뒀지만 곧 식물 양이 더 많아지면, 밀양 사무실에도 가져다 둬야겠다.


이번에 데려온 친구 중에 가장 사이즈가 큰 것은 '호프 셀렘'이다!

데리고 온 셀렘의 이파리에는 흰색 물때가 가득 껴 있었다. 구연산+미지근한 물+부드러운 헝겊으로 잎을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닦아내는 방법을 알게 되어서, 그렇게 이파리 하나하나 천천히 닦아 내었다. 거짓말같이 잎에 광택이 어찌나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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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셀렘! (좌)원래 모습, (우)광택나는 모습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일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매일 깨닫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이렇게 식물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내가 매일 식물을 살펴보고 돌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식물이 나를 돌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는데, 너무 감사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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