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터틀넥 프레스라는 출판사의 시작을 담은 사업일기를 읽었다.
1년간 틈틈이 브랜드를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해 두었다 글을 모아 출판을 한 것인데, 2번째 책까지 나온 상태이다. 당연히 1, 2권을 함께 구매해서 두고 읽었다. (현재 2번째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우리 팀도 거제에 정착을 하면서 매년 1권씩 에세이를 내어보자라고 호기롭게 시작했었는데, 딱 2권까지 내어놓고 멈춘 채로 벌써 5년이 흘렀다ㅋㅋㅋ 매년 1권씩 글을 쓰고 책은 펴낸다는 것이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터틀넥 프레스는 우리처럼 멈추지 않고 매년 꾸준히 사업일기가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밑줄을 그은 글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유대감"이란 단어이다.(이 정도면 약간 꽂힌 수준이다.)
"유대감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통의 느낌.", "연대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그래서 터틀넥프레스는 연대가 아니라 서로 이어지는 유대감이 중요하다. "유대하며 함께 배우려 한다."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의 선언 같은 글이었다.
'느슨한 연대가 중요한 시대야!'라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맞아! 맞아!' 하며 '우리도 느슨한 연대를 원해!!'라고 외친 시간이 꽤나 오래되었는데..ㅋㅋ 이 글을 곱씹어 보니, 느슨한 연대가 아니라 우리도 아! 하면, 어!라고 할 수 있는 연결되어 있는 관계, 유대감을 원했던 것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희'리스트.
여기서 '은희'란 은혜 은, 갚을 희를 써서, 은혜를 갚아야 되는 분들을 정리해 둔 리스트라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신세를 지게 되기도, 뜻하지 않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감사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분들께 다정한 편지를 쓰고, 선물을 전하고, 고마움의 글을 쓰고 무언가 보답을 한다는 것이 사실 너무 당연한 일인데. 그걸 꾸준히 남기고, 챙기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돌이켜보니 좀 말로만 늘 고맙다는 표현을 아꼈던, 어쩌면 고마워하는 마음을 알아줄 거야 하고 터부시 했던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성을 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고마운 사람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하루에도 여러 번 희로애락을 느낀다. 아니.. 어쩜.. 노애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 순간을 기록해 두고 회고해 보면 사업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더 잘 알아가게 되는 과정, 무엇이 인생에 중요한 것인지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매년 조금씩 성장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내년부터는 나도 일기와 편지를 써야겠다.
2020년에 멈추어있는 거제도 정착일기를 다시 2026년으로 돌려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