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이하며

이제 설날이니깐, 진짜 새해잖아!

by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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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던 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은커녕 붕 떠있는 분위기에서 홀로 가라앉은 상태의 날이었다. 남들은 2025년을 회고하며, 새해에 새로운 다짐과 설렘을 가지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어지러운 상황 속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하나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2025년이었는데, 새해를 맞이한다고 한들 복잡한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였기에..


1월 3일, 친구 L과 새해맞이 안부 인사 겸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둘이서 아직 새해가 오지 않은 거야.. 설날이 진짜 새해잖아! 하며 2026년이 시작한 뒤에도 우리끼리 마무리하지 못해서 찝찝한 2025년을 애써 붙잡았다. 그렇게 벌써 2026년의 1개월이 지나고 2월의 절반이 흘렀다. 그리고 설을 마주하게 되었다.


진짜 새해니까, 어지러웠던 상황이 어느 정도 조금씩 정리되어가고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새해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의 업무들도 세팅하고..(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설 연휴를 맞이해서 기나긴 밀렸던 휴가도 내고,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오랜만에 꿈워크숍을 진행했다. 밀양에 오롯이 시간을 쓰다 보니, 놓쳐지고 있던 거제의 일과 생활, 그리고 동료들. 힘든 시기.. 다시 원점에서 기준을 맞추고 서로에게 응원을 북돋아주는 꿈 워크숍으로 분위기 반전을 하고자 했다.


꿈워크숍에서 동료 7명의 꿈을 순차적으로 나눴다. 각자의 개인적인 꿈의 조각들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눌 수로 하나의 큰 꿈으로 모아지는 경험. 모두가 설레고, 흥분되면서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 오랜만에 터지는 도파민 같았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선명한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꿈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마음속에 남는 장면들을 돌아보았다.

지금까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느껴졌던 순간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등. 그 고민 끝에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롯이 믿고 지지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써두었던 다짐이자 바람을 꺼내서 다시 써 내려갔다.


1. 힘든 현실의 이야기보다 희망찬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난 일을 제안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3. 물질적인 것보다는 낭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때로는 진지해도 유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5. 무언가를 대가 없이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6.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7. 지칠 때는 지치더라도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

8.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

9. 주변사람들에게 매일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10. 좋은 게 좋음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11. 매일 치열하게 살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 한 해, 위에서 이야기한 11개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가닿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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