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의 상황과 훈련 방법
조직적인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압박 훈련이 필요하다. 압박은 특히나 실전과 가깝게 훈련해야 그 효율이 늘어나는데,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왕따놀이'가 있다.
그러나 프로팀에서 자주하는 전문적인 압박 훈련은 왕따놀이와 사뭇 다르다. 프로팀에서는 왕따 한명을 추가한 6대3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추가로 7대 4, 실전과 같은 수압박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만 이러한 압박 훈련들에게서 도출할 수 있는 공통된 점은 공격진, 즉 볼을 소유하고 있는 선수들은 처음에는 투터치를 한정으로 하며 루프 패스(포물선을 그리는 패스로, 땅볼 패스가 차단될거 같을 때 사용)를 금지한다는 규칙을 정립하며 시행한다는 것이다.
1. 6대3 훈련법
6대 3 훈련법은 압박 훈련의 가장 기초적인 훈련 방법으로 좁은 필드에서 실행하는 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볼을 뺏는 선수들은 항상 '3명이 연계하여 공격을 한방향으로 제한 -> 몰아서 패스 코스 차단 -> 원하는 패스가 나올 때 볼 뺏기'의 3단계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훈련 대형은 바깥쪽에 공격진 5명, 내부 중앙에 공격진 1명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수비진 3명으로 배치한다. 처음에는 공격진에게 투터치 한정, 루프 패스 금지등 조건을 부여한다. 이는 공격진에게 순수히 땅볼 패스로만 수비진의 압박을 벗어나게끔 하고, 수비진은 볼을 소유한 공격진을 압박함으로써 볼을 탈취하여야 한다. 여기서 공격진이 20번 패스를 주고 받으면 공격진의 승리이다. 반면 공격진이 20번의 패스 이전에 수비진에게 뺏기면 수비진의 승리이다.
수비진이 점차 공격진의 패스패턴에 익숙해지면 공격진에 적용되었던 규칙들을 약간 완화시킨다.(예를 들어서 루프 패스 가능등등..) 그러면 수비진은 또 다시 변화된 공격진의 패스 패턴에 대하여 어떻게 압박할 지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어느훈련이나 신체와 두뇌에 끊임없이 점진적 과부하를 주는 훈련은 더 높은 효과를 낳는다.
이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비진이 압박을 하여 볼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압박이라는 전술을 이미지로 체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6대3훈련에서는 기존의 왕따놀이와는 달리 중앙에 공격진을 두면서 공격진에게 패스의 다양성을 부여한다. 이로 인하여 수비진은 상대의 패스 코스에 대하여 고려할 사항을 추가하여 머리를 계속 쓰게 하는 것이다.
2. 7대4 훈련법
7대4훈련도 6대3훈련과 마찬가지로 같은 대형으로 선수들을 배치시킨다. 그러나 7대4 훈련은 6대3 훈련보다 수비진 입장에서는 더 난이도가 쉬운 훈련이므로 수비진에게 룰을 추가한다. 예를 들어 수비진은 선수와 선수사이로 볼이 빠져나가면 감점을 부여한다.
압박하는 과정에서 수비진은 4명이서 서로 소리를 내면서 항상 인수인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만약 수비진이 볼을 소유한 공격진으로 부터 볼을 탈취하면 신속하게 수비진의 다른 한명이 라인 밖으로 빠져들어하고 탈취한 선수는 뛰어들어가는 선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줘야 한다. 이것은 수비진이 볼을 탈취하였을 때 바로 역습자세를 취할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훈련 게임은 1게임에 3분정도의 빠른 템포로 진행해야 하는데, 6대3훈련이나 7대4훈련의 목적은 선수들에게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여 신체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피지컬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3. 6 대 3 + 3 훈련법
6+3대 3 훈련법은 볼을 소유하는 공격진이나 볼을 탈취하려는 수비진에게 압박과 탈압박 훈련 모두 시행하는 방식이다. 먼저 훈련 대형은 필드를 2등분으로 쪼개고, 한쪽 사이드에는 볼을 소유하여 패스를 돌리는 공격진 6명과 볼을 탈취하려는 3명의 수비진을 배치시킨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수비진 3명을 위치시킨다.
그리고 6대 3으로 배치시킨 사이드에서는 앞서 언급한 6대3 훈련법과 마찬가지로 시행한다. 그러나 만약 수비진이 볼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면, 수비진은 볼을 한쪽 사이드에 있는 다른 수비진 3명중 한명에게 패스하면서 수비진 3명이 있는 사이드로 넘어간다. 그리고 공격진에서는 6명 중 3명이 수비진(총6명)이 있는 사이드로 넘어가서 공격진과 수비진의 역할을 바꾼다. 즉 공격진은 수비진이 되고, 수비진은 공격진이 되는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볼을 소유한 공격진이 볼을 탈취당했을때, 다시 압박하는 방법, 그리고 수비진에게는 볼을 탈취하였을때 다시 들어오는 압박을 풀어내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 방식은 프로팀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격진이나 수비진 어느 한쪽이 쉬지 않고 계속 압박과 탈압박 훈련을 하는것이 장점이다.
3. 쿼터코트 훈련법
6대3훈련이나 7대4훈련으로 압박의 기본적인 방법이 끝났다면 이제 실전 훈련으로 들어가야 한다. 항상 압박은 어중간한 강도로 실행되어서는 안된다. 우리팀이 압박을 시행하기 위해 간격을 좁히면 필연적으로 반대 측면이나 반대 중앙에 공간이 노출된다. 이때 압박의 강도 조절에 실패하면 상대에게 공간을 노출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실전에 입각한 쿼터 코트 훈련에서는 9대9의 형태로 공격의 방향을 측면 어느 방향으로 제한하고 연습장소 또한 측면을 사용한다. 즉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하면서 볼을 탈취하는 훈련을 하는것이다.
4개의 코너에 지역(zone)을 설정하고 수비진은 이곳으로 공격진을 몰면서 강한 압박을 가한다(이는 실전에서 상대방을 사이드로 유인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지역으로 진입하여 볼을 뺏고 나서 빠르게 2번의 패스를 연결하고 라인 밖으로 나가면 수비진의 점수로 인정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수비진은 볼을 뺏더라도 2번의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득점을 하지 못한다(이는 수비진에게는 볼 탈취후 빠른 역습을 위한 훈련이며, 공격진에게는 볼을 탈취당하였을 때 재탈취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볼을 처음에 소유하는 공격진은 비록 볼을 탈취당하더라도 상대가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패스나 좁은 지역에서 탈출하려는 패스를 차단하면 점수를 지킬 수 있다.
쿼터 코트 훈련은 앞서 설명하였던 다른 압박 훈련보다도 실전에 가까운 훈련법으로 프레싱존에서 상대의 볼을 탈취하는 연습과 반대로 프레싱 존에서 볼을 탈취하였을 때의 차후 움직임을 훈련하기 좋은 훈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팀들마다, 그리고 팀의 전술에 따라 다양한 압박 훈련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압박 훈련시 공통적으로 지켜야 하는것은 볼을 탈취할 때는 빠른 템포로 상대의 패스코스를 차단해야 하며, 여러명의 선수가 서로 연동하여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볼을 탈취당하였을 때는 빠르게 재압박에 들어가면서 몸의 동작을 빠르게 바꿀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책 축구 전술 노트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