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OA. Royalty, Heroism, and the Streets.
LMOA. 롯데뮤지엄. JEAN-MICHEL BASQUIAT - Royalty, Heroism, and the Streets. 장 미쉘 바스키아. 20년 11월.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bincent_kim/ 2020. 12. 2. 18:01 작성.
간만에 찾은 미술관.
포스팅을 할 때마다 ‘간만에’가 붙는 것 같다.
미술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 어떤 미술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현대미술,
그 중에서도 회화라고 얘기하고
어떤 작가를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바스키아였다.
물론 한국이나 유럽의 근현대 그림들이나
지금도 곳곳에서 쏟아지는
아름다운 작품들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스무 살 초반,
처음 본격적으로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알게 된 바스키아의 그림들은
마치 마음 속의 고향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 당시에 왜 그의 그림이 좋냐고 물으면,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데서 오는 자유분방함,
원색적인 색감, 갤러리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그림들과의 비교불가한 독자성 등을 이야기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 매력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처음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한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2013년 국제갤러리가 처음이었다.
이후 홍콩에서 열린 바젤 아트페어에서도
몇 점을 본 적은 있지만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감상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는 전반적인 미술사를 포함,
바스키아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지만
일반적인 전시보다 더 끌리는 점들이 있었다.
그 후 2018년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에곤 실레와의 2인전에서도
다시 한번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롯데뮤지엄에서 바스키아 전시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부터 작품을 만나볼 생각에 설렜다.
그간 바스키아에 관한 영화,
롯데뮤지엄에서 한 케니 샤프 展,
DDP에서 한 키스 해링 展 등,
연관이 큰 컨텐츠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좀 더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평일 오후에 조용히 방문한 롯데뮤지엄.
평일치고는 조금 사람이 있긴 했지만
무리없이 관람할 정도였다.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1. 너무 멋있다.
내가 생각하는 바스키아의 매력은
그의 삶과 작품이 어우러져 나오는 날 것의 느낌이다.
그런데 롯데뮤지엄의 전시는 공간 자체가
워낙 깔끔하고 잘 관리되어 있어서인지
너무 정돈되어 있고 예쁘다.
멋드러진 어두침침한 조명에
양각으로 처리된 전시 설명 소제목들,
검정, 회색의 벽들, 빠질 수 없는 차단봉.
최근 바스키아의 다른 개인전들을 보면
그냥 새하얀 벽에
약간은 투박한 느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것이 그동안 전시했었던
제임스 진, 케니 샤프, 알렉스 카츠, 찰스 슐츠와 같이
일러스트, 형광색이 섞인 원색들,
매트한 느낌의 회화들과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엔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다.
물론 수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디자인이나 구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만큼 쉽고 편한 것은 없지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긴 하다.
그런 부분에서 전시장 초입의 구성은 아주 보기 좋았고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2. 테마의 구분
이번 전시는 거리, 영웅, 예술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주제도 아리송하고 대부분의 작품명도 무제인데다가
구성 자체도 중구난방인 바스키아의 여러 작품들을
전시하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피티로 작업을 시작한 바스키아에 있어
‘거리’란 떼어놓을 수 없는 주제이고
그의 작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스포츠 스타, 뮤지션
그리고 왕관을 보면 ‘영웅’이라는 분류도 좋다.
또한 미술, 음악, 패션, 함께한 작가들을 볼 때
그의 삶 자체가 ‘예술’이었다.
다만 그 부분이 좀 더 명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실 바스키아의 그림들을 이렇게
피카소처럼 청색시기, 장미시기, 큐비즘과 같이
작품 간 구분을 짓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서
조금 죽여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난해한 작품들 속에서
조금의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3. 맥락 없는 bgm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아트샵에는 여러 음악이 나온다.
신예 R&B 가수라는 DVNA,
힙합 아티스트 DJ Khaled,
Young Money, Bktherula 등
힙합, R&B 장르의 음악인데
솔직히 아무 노래나 틀어놓은 것 같다.
전시장 안에는 알 수 없는 음악 한 곡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나온다.
중간에 음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오는데
왜 바스키아의 작품을 보러 와서
그가 작업을 할 때 영감을 얻은 곡도 아니고
그의 작업물도 아닌 다른 사람의 작업물을
쉼없이 들어야 하는지 의아했다.
바스키아가 얼마나 음악적 색채가 강한 작가였나.
어릴 때부터 클럽에 드나들며 음악가들과 어울렸고
Gray라는 밴드까지 결성해서 직접 작업을 하기도 했다.
칸딘스키가 클래식을 주제로 캔버스에 표현했다면
바스키아는 그것이 힙합이었을 것이다.
(멤버 중 한 명이 Vincent Gallo인데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정말 재밌게 본 영화
Buffalo 66의 감독이었다니.
1920년대 파리에서 화가, 음악가, 댄서, 소설가 등
천재들이 같은 곳에 모여 어울렸던 것처럼
1980년도에도 이렇게 모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좌) Bird of Paradise, Acrylic, Oil Stick and Papers Collage on Canvas, 152.5 x 121.5cm, 1984
(우) In the Wings, Acrylic and Oil Stick on Canvas, 149.9 x 99.7cm, 1986, ©2020 Artnet Worldwide Corporation.
또한 그림에서는 찰리 파커, 루이 암스트롱 등
많은 음악가들을 찬양하기도 했다.
이렇게 음악적 소스가 많은데
굳이 맥락 없는 음악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작권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겠지만
즐거웠던 눈에 비해 귀가 좀 아쉬웠다.
아니면 시기가 겹치진 않지만 바스키아가 죽고 난 뒤
1988년에 나온 N.W.A의 Fxxk the Police 같은 곡이
나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4. 방대한 작품과 상세한 설명
사실 아쉬운 점들이야 별거 아닌 것들이고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150 여 점이나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일이다.
바스키아는 당대의 식자층 위주로 향유하던 미술에서
소외감을 느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작품은
직관적으로 그렸고 관객들이 그로부터
감정을 느끼길 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정작 이 시대의 사람들은
그의 그림들을 보고 난해함을 많이 느낀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냥 거칠고 직설적인 화풍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에는 도록 뿐 아니라
오디오클립의 가이드, 전시장 내의 설명,
필요하다면 도슨트까지 정말 친절하
배경,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바스키아를 정말 좋아하는 나도
각각의 그림에 담긴 세세한 의미나 의도는
잘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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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에서 리뷰를 마치려고 했지만
수많은 작품들과 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전시 초반에 관람객을 반겨주는 바스키아의 얼굴.
앤디 워홀이 1982년 10월 4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 하나이다.
딱 봐도 멋있다.
불규칙하게 뻗친 펑키한 헤어스타일에
오른쪽 카라 위로 비대칭하게 맨 넥타이,
회색과 하늘색의 차분한 조화는
이 사진 하나만으로 그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경매회사 필립스의 20년 7월 기사를 보면
앤디워홀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날 찍은 사진 중 유일하게 웃는 모습이라고 한다.
첫번째 테마가 ‘거리’인만큼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공간 구성이 마치 뉴욕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까진 아니라도
날 것의 감성을 살린 듯해서 좋았다.
SAMOⓒ부터 SAMOⓒ IS DEAD까지
바스키아 작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거리의 그림과 낙서의 사진들이이 자그맣게 걸려있다.
본격적인 전시는 KING OF COOL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시작되는데
뉴욕 거리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우리를 맞는다.
다음은 WRITING AND DRAWING 섹션으로
바스키아 작품의 중요한 주제인
해부학적 도상들과 글자들을 휘갈겨 쓴 작품들이 있다.
8살 때 교통사고로 입원 당시
어머니가 해부학 책을 선물…같은 이야기는
조금 진부하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이번 전시에는 많이 없지만 초기 작품들을 보면
정말 수많은 글씨를 빽빽하게 채워 넣은 그림들이 많다.
글씨는 대부분 BANK, INDUSTRY, MOTOR, RUM,
PANAVISION (영화 촬영 장비 제작사),PER CAPITA,
BEEF, LOIN, SUGAR, SALT 등
자본주의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글자들인데
작품들이 거리의 그래피티 작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Boxer Rebellion, Acrylic, Charcoal, Crayon, Pastel, Pencil on Canvas, 57 x 76.5cm, 1983. ⓒ Jean-Michel Basquiat
다음 섹션은 작품의 여러 주제 중 하나인
만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CROSSING OUT 기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영웅 섹션인지 조금 모호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선을 그어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 테마에서도 영웅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있고
다른 테마들도 서로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여러 주제들이 녹아있기는 마찬가지이다.
Victor 25448, Acrylic, Oil Stick, Wax and Crayon on Paper laid on Canvas, 182.9 x 332.7cm, 1987. © 2020 Phillips Auctioneers, LLC
루니 툰즈의 캐릭터, 뽀빠이 등을 그린 작품들과
미지의 흑인 영웅,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 존 루리 등
그가 영웅으로 느꼈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후로, 아래 주제들에 대한 설명과
관련 그림들이 이어진다.
- 자신의 그림을 복사하여 그림에 붙이는 제록스 기법,
콜라주, 앙상블라주
- 공룡, 캐릭터, 영웅, 동물 등의 아이콘
- 무하마드 알리, 슈거 레이 로빈슨, 행크 에런,
제시 오언스,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등 뮤지션과 스포츠스타들의 초상화
Untitled (Yellow Tar and Feathers), Acrylic, Oilstick, Crayon, Paper Collage and Feathers on joined Wood Panels, 245.1 x 229.2 cm, 1982.
그 중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접시 시리즈.
여기서부터 ‘예술’ 테마로 넘어가는 느낌이 조금 든다.
치마부에, 미켈란젤로와 같은 고전 예술 거장부터
피카소, 달리, 마티스, 등 근대 미술의 중심에 선 작가들,
래리 푼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윌렘 드 쿠닝,
클래스 올덴버그, 재스퍼 존스 등 현대미술가,
그밖에 월트 디즈니, 만 레이, 알프레드 히치콕,
‘바스키아’ 영화를 제작한 줄리안 슈나벨,
조각가, 사진가, 영화감독 등
전 세계, 전 시대의 예술가들이
접시 하나 하나에 그려져 있다.
조금 뻔한 표현 방식도 있지만
작가들의 특색을 센스있게 짚어낸 표현들도 많아
각각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하나씩 훑다 보면
마치 서양미술사 책 한 권을
주르륵 넘겨보는 기분도 든다.
좌측 중앙의 백남준 작가도 참 반갑다.
마지막 섹션은 앤디 워홀과의 우정,
그리고 작업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바스키아에 대해 말할 때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 등도 언급되지만
앤디 워홀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Gully, ROCKWELL MEETS WARHOL AND BASQUIAT 1, 2014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Gully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름을 밝히기를 싫어한다. 그래피티 작업과 회화 작업을 분리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작품은 주로 유명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패러디 한 것들, 그들의 작품이 걸려있는 전시실 전경 등이 주제다. 바스키아를 포함한 팝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주로 차용한다. / 왼쪽은 포스터 원본. Exhibition Poster for show at Tony Shafrazi's Gallery, 1985.
둘은 1982년 4월,
스위스인 아트 딜러
브루노 비숍버거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비숍버거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톰 웨슬만, 클래스 올덴버그, 재스퍼 존스,
솔 르 윗, 도날드 저드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포함,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전시를 주최한 유능한 갤러리스트이다.
사실 공식적으로 만나기 몇 년 전,
바스키아가 소호의 한 식당에서
앤디워홀에게 엽서를 팔면서 마주친 일화는 유명하다.
이미 팝 아트의 선구자이자 거장이었던 앤디 워홀과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듯한 바스키아의 협업은
대단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Win $1,000,000, Acrylic on Canvas, 170 x 288.5 cm, 1984.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워홀의 도드라지는 팝아트 기법은 바스키아의 원시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접근을 병치했다.”
Ally Faughnan, “The best, worst, and weirdest parts of Warhol and Baquiat’s friendship”, Dazed, 28 MAY 2019.
Heart Attack, Acrylic on Canvas, 76.4 x 155.9 cm, 1984. © 2019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LICENSED BY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THE ESTATE OF JEAN - MICHEL BASQUIAT /ADAGP, PARIS / ARS, NEW YORK 2019.
바스키아는 워홀의 유명세와
미술 시장에서의 입지를 얻었고
워홀은 바스키아의 신선한 날 것의 힘을 얻었다.
혹자는 이들이 서로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하기도하지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매체나
워홀의 일기 같은 것을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판적인 의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홀이 바스키아와 친분을 쌓는 동안
적은 일기의 발췌문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의 작업물에는
돈, 영화제작사, 글로벌 기업의 로고,
유명 브랜드의 상표 등 워홀이 차용한 이미지들과
바스키아의 왕관,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검은 인물의 도상,
해골 등의 이미지가 어수선하게 겹쳐있다.
오디오 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작품은,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부와 명예를 원했던
이들의 삶이 작품에 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이런 주제는
‘돈이면 다 돼’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
‘돈으로 못 얻는 가치도 아직 많아’ 라는
생각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돈(과 명예)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나(또는 우리)에게 강하게 와닿는다.
이 섹션을 마지막으로
롯데뮤지엄의 바스키아 전시는 막을 내린다.
전시장 출구에 있는 콜라보 작품. 몽쉘과 나뚜루...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바스키아 골프 웨어도 정말 싫다. 바스키아의 그림들이 거의 훼손되는 느낌이다. Gully의 그림처럼 다른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 괜찮은 것 같은데 공산품에 이런 식으로 남용되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장 미쉘 바스키아를 예전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그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그림을 좋아한다.
바스키아의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이
저 딴 게 무슨 그림이며
왜 몇 백 억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냐는 힐난에도
거리의 장난을 일류 갤러리에 올려 놓은
그래피티 아트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에는 한 눈에 알기는 어려운
진중한 의미가 녹아있다,
저런 색감이나 구성이 아무렇게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며 항변을 하곤 한다.
하지만 가끔 ‘여러 전시나 전기에서 하는 말,
그리고 내 생각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앤디 워홀도 언론이 만들어낸 스타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건 아닐까.
오히려 순수한 눈으로 보면
도대체 알 수 없는 상징과 표식들로 가득 찬 그림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만약 지금까지 살아서 작업을 해오며
원하던 부와 명예를 얻었다면
기존에 사회의 억압에 저항하고
핍박 받는 지위를 대변하는 작업을 계속 했을까.
이는 바스키아의 작품에 대해서만 드는 생각은 아니고
현대 미술 비평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의 작업물을 포함한
현대 미술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싶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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