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ndfromsomewhere Jun 24. 2022

머리를 만지는 버릇

너를 처음 만나는 날이었어. 소개팅이었지. 나는 숱한 소개팅에 실패를 해서 그때 한번 내인생에서 가장 머리를 많이 길러보고 가르마 펌도 했더 랬지. 너무 어색했어.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어서 그런지 니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내머리가 이상하지는 않을지 자꾸 이마를 덮는 머리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내 양손으로 머리를 자꾸 만져댔어. 그때 너가 물어 봤었어. ‘혹시 가발 쓰셨어요?’ 너의 개그에 나는 웃음이 터졌고, 가발 인거 어떻게 알았냐고 맞받아 치기도 했지. 이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너는 나보고 머리만지는 버릇이 나쁜거라며 고치라고 잔소리를 해댔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두근거림보다는 서로 싸우는 날이 점점 많아 졌어. 하루는 그냥 진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끝이 뻔히 보이기도 한 이 연애의 끝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날 참 서로 많이 울었어. 4년간의 시간동안 모든게 다 좋지는 않았지만 안좋았던 순간들까지도 지금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다. 가끔 내 머리를 만질때마다 간혹 니가 했던말이 기억나서 씨익 웃기도 해. 이 나쁜년아. 아니다 내가 나쁜놈이다. 아니다 우리가 뭐가 나쁘냐? 착해빠져가지고 그동안 우리 연애하느라 수고 많이 했어.  


 너를 처음 만나는 날이었어. 소개팅이었지. 나는 숱한 소개팅에 실패를 해서 그때 한번 내 인생에서 가장 머리를 많이 길러보고 가르마 펌도 했더니 했지. 너무 어색했어.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어서 그런지 니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내 머리가 이상하지는 않을지 자꾸 이마를 덮는 머리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내 양손으로 머리를 자꾸 만져댔어. 그때 네가 물어봤었어. ‘혹시 가발 쓰셨어요?’ 너의 개그에 나는 웃음이 터졌고, 가발인 거 어떻게 알았냐고 맞받아치기도 했지. 이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너는 나보고 머리 만지는 버릇이 나쁜 거라며 고치라고 잔소리를 해댔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두근거림보다는 서로 싸우는 날이 점점 많아졌어. 하루는 그냥 진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끝이 뻔히 보이기도 한 이 연애의 끝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날 참 서로 많이 울었어. 4년간의 시간 동안 모든 게 다 좋지는 않았지만 안 좋았던 순간들까지도 지금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다. 가끔 내 머리를 만질 때마다 간혹 니가 했던 말이 기억나서 씩 웃기도 해. 이 나쁜 년아. 아니다 내가 나쁜 놈이다. 아니다 우리가 뭐가 나쁘냐? 착해빠져가지고 그동안 연애하느라 수고 많이 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행복해

작가의 이전글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