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양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모양이지만 나는 이 영화가 인어공주처럼 약간은 기괴하지만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인어공주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공기의 정령이 되지만 이 영화는 나름 해피엔딩이다.
깊은 물속으로 사라져서 아득히 멀어져가는 물의 종족과 여주인공이 행복하길 바라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남편은 역겨웠다며(ㅋㅋ)다시는 길예르모 델 토로 영화는 안볼거라고 투덜대며 열심히 택시를 잡으려했지만, 나도 왠지 영화속의 어족처럼 이 신선한 빗물을 주룩주룩 맞고 싶어서 스며드는 세찬 빗줄기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짜증난 남편을 끌고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