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고양이를 매일 보지만 이 지역에서 하얀털에 눈이 푸른 고양이는 처음이다.
아무리 뜯어봐도 원래 이땅에서 살았거나 교잡세대 같지는 않은 이국적인 생김새. .
앞만 보고 걸어 가다가 옆으로 화들짝 피하는 흰덩어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인쇄소골목앞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가 내 걸음에 놀랐나보다. 그 길에 먹을건 없어 보여서 가지고 있던 파우치 하나를 까서 주니, 사람손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서 다 부어주기도 전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누가 키우다 버렸거나 외출 나와서 길을 잃었거나 그 둘 중의 하나겠지.
원래 하얬을 털과 흰 얼굴이 꾸질꾸질한거 보니 나와 산지는 좀 되었나본데 푸른 눈빛만은 형형하다. 얘 넌 또 어디서 왔니.
모든 버려진 것들이 그렇겠지만 명백하게 외래종 집고양이처럼 보이는 튀는 외모의 이런 류들이 바깥에서 살아남기란 꽤나 힘든 일이리라.
한때는 그 외모로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따스한 집에서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다녔겠지.
벌써 춥기 시작하는 늦가을 공기에 흰털이 더 싸늘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