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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Mar 09. 2024

초코

난 사탕보다는 초코가 좋다.

한 30대 초중반부터는 단 것도 싫고 커피 말고는 군것질 거의 안 먹었는데(빵은 일단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오히려 마흔 넘고 호르몬은 줄고  자꾸 초코송이 홈런볼 이런 거 맛있는거 고 그럴때 흘린거 하나씩 주워 먹다 보면 아우 달긴 한데 새삼스레 맛은 있네 싶다. 굉장히 다행히도 이 덩치에 초코든 뭐든 많이 처먹었으면 늙고 살찐 남편도 업어서 직장까지 실어 날라줘야 될 판인데 그렇게 많은 양을 먹지는 못한다. 먹고 싶어도 참는 게 크다고 해야겠다.

애가 편의점에 가자고 해서 지꺼 초코송이랑 칸쵸 고르고(얘도 참 초코초코하다) 나도 어슬렁 따라가다 초코가 눈에 띄었다. 밀카라고 독일 초콜릿인데 이거 참 좋아했지. 하나 샀다. 놀이터에 가서 아들이 그네 타는 사이 혼자 먹어 볼까 하고 벤치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며 초콜릿을 뜯어서 한 조각 부수어 입에 넣었다. 아우 달다 아우.  에미가 혼자 처잡수는 꼴은 절대 못 보는 아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자기도 달래서 내 거니까 정말 조금 떼서 줬다. 맛있었는지 또 달래서 이놈아 니 초코송이나 다 먹으라니까 내 초코가 좋다고 더 달란다. 입은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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