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러 왔는데 고양이가 볕 밭으러 왔는공 창턱에서 빤히 쳐다본다. 호동그란 노란 눈일세. 흉측한 돌돌이만 없었어도 좋았을걸 고냉이 놀랄까 봐 그냥 찍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이놈은 내가 웃고 창문을 톡톡 두드리고 사진 찍고 옘병을 해도 여유롭다.가까이 가서 보니까 한놈 더 있는데겁 많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단에서 나를 띠용 바라보는게 창턱 고양이랑 똑닮았다. 아. 형제끼리 봄나들이 나왔고냥. 둘이 물어뜯고 싸우다가 볕 받다가 하는데도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다. 재미있어서 그림은 안 그리고 한참 구경했다.